박주영 FC 서울 복귀, K리그에 어떤 영향 미칠까

Posted by Soccerplus
2015. 3. 10. 11:48 해외파 이야기/박주영


박주영이 K리그로 복귀한다. 그의 친정팀인 FC서울로 복귀한다. 끝까지 유럽에 남아 활로를 모색한다는 기사가 최근에 나왔었는데 그의 최종 행선지는 K리그가 됐다. 2008년 AS 모나코로 이적한 뒤 이후 아스날, 셀타 비고, 왓포드, 알 샤밥 등 여러 클럽을 거쳤다. AS 모나코를 제외하고는 어떤 클럽에서도 성공하지 못했다. 축구 천재로 나갔던 박주영은 7년 뒤에 풍운아가 되어서 돌아왔다. 한국 축구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선수가 되었고, 동시에 2010년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등 최고 순간의 중심에 있었던 선수다. 

그런 박주영이 돌아왔다. 금의환향이 아니어서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K리그에는 적지 않은 보탬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박주영이라는 이름이 가진 파급 효과는 대단하다. 벌써부터 FC서울의 팬들은 07년도 박주영의 유니폼을 입고 상암구장에 가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K리그는 지금까지 스타선수의 부재에 시달리고 있었다. 박주영처럼 스토리가 있는 선수가 K리그에서 점점 나아져 재기 스토리를 쓸 수 있다면 흥행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사상 처음으로 만장일치 신인왕을 탔던 선수다. 그가 꾸준한 출장으로 폼을 끌어올린다면 흥행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한다. 

8년만에 돌아온 박주영의 일거수일투족은 기사거리가 될 것이다. 늘 기자들의 관심 1순위였기 때문이다. 해외에 있던 이 선수가 한국으로 돌아왔으니 기자들이 얼마나 기뻐하겠는가. 벌써 그의 연봉 액수가 기사로 등장하고 있다. 그간 보여주었던 아쉬웠던 행동들을 하지 않고, 프로 정신을 가지며 훈련과 경기에 임한다면 기자들이 양산할 기사들은 충분할 것이다. 자연스럽게 K리그에 대한 기사가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FC서울에게도 마케팅 효과는 충분할 것으로 기대된다. 늘 스타가 필요했다. 이동국, 김신욱, 차두리 등 국가대표 스타가 있지만 이들로는 충분한 스토리가 짜여지지 않는다. 박주영이 돌아온다면 K리그의 스타마케팅이 조금 더 활성화 될 수 있다. 

FC서울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주전 공격수 에스쿠데로가 갑작스럽게 이적하게 되면서, 공격수가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정조국, 박희성, 김현성과 같은 국내 자원이 있지만 많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 박주영이 폼을 끌어올려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면 FC서울은 용병을 대체함과 동시에 공격진에 활기를 불어넣고, 마케팅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박주영이 폼을 회복해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지는 물론 미지수다. 벌써 30세, 축구 신동은 선수 생활의 중년기를 넘어서 황혼기로 다다르고 있다. 공식 경기에 나선적도 별로 없고, 그 사이에 부상으로 고생을 하기도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전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공격자원 자체가 부족한 FC서울에선 박주영이 어느 정도 기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정식으로 트레이닝을 시작하고,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시너지를 이끌어 내야한다. 차두리, 김진규와 같은 고참이 중심을 잡아주는 수비진과 달리 공격진엔 용병 의존도가 컸는데 박주영의 복귀로 이 점을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스날 이적 이후 지금까지 3년 6개월간 이렇다할 활약이 없었던 박주영이 과연 한국에서 부활할 수 있을까? 란 대답은 참으로 어려운 질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그간 박주영이 처했던 환경보다야 훨씬 더 편하고 나은 환경이 될 것이다. 그가 뛰었던 팀이고, 최용수 감독과도 선수로 함께 뛴 경험이 있고, 코치와 선수의 관계로도 잠시 지냈던 사이다. 무엇보다 박주영의 진가를 아는 감독이기에 그에게 믿음을 주고 기회를 줄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았다면 최용수 감독이 그를 급하게 영입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동국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들스브러에서 실패를 하고 K리그로 돌아온 시기의 나이가 박주영의 지금 나이와 비슷하다. 이동국도 영국 무대에 적응을 못하며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득점왕을 비롯해 국가대표팀 활약등 제2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박주영이라고 다르지 않다. 새로 시작하는 기분으로 처음부터 시작한다면 박주영도 제2의 전성기가 돌아오지 않으라는 보장은 없다. 

미운정도 정이라고 그간 참 많이 정이 든 선수 같다. 박주영의 부활은 K리그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은퇴를 한국 무대에서 하고 싶다는 그의 소망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온 박주영, 이제 더는 논란에 휩쌓이지 말고 차츰차츰 부활하는 모습으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