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지금 대표팀에 그는 전혀 필요 없다

Posted by Soccerplus
2011. 11. 26. 08:00 대표팀/월드컵 이야기
어제 각종 포탈의 메인을 차지한 기사 가운데에서 저의 눈에 가게 했던 기사가  있었습니다. 바로 그 뿌리가 의심되는 데일리안의 기사였죠. 제목은 ‘찬밥 취급' 이천수가 일본인이라면? 이었습니다. (http://www.dailian.co.kr/news/news_view.htm?id=268363&sc=naver&kind=menu_code&keys=7). 그 내용은 지금의 어린 대표팀에 정신적 지주가 필요하고, 일본인들이 그의 실력을 인정하며 이천수선수가 대표팀에 돌아오기를 바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재일교포출신으로 일본 국가대표가 된 이충성선수를 언급하며, 그가 일본인이었다면 지금쯤 일본 대표팀에서 뛰고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덧붙였습니다. 참으로 일본을 좋아하는 언론이기도 하죠.



제가 단순히 이를 보도한 언론이 데일리안이라고 이런 포스팅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끔씩 이천수선수가 골을 넣거나, 대표팀이 좋지 않은 경기를 보일때면, 조심스럽게 올라오는 기사를 찾다보면, 이천수선수의 예전 전성기를 그리워하는 기사들이 참 많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이천수의 2006년 월드컵을 기억하면서, 그가 대표팀에 합류한다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천수선수가 지금의 기량으로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을까요?

과거의 가장 좋았을 때의 이천수였으면 모르겠지만, 저는 지금의 이천수선수는 절대로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얼마전 시즌 5호골을 기록하며 이번 기사의 밑거름이 되었지만, 이천수선수는 이 골을 넣을 때까지 120일동안 무득점 경기를 보내야 했습니다. J리그라서 그의 플레이를 모두 다 보지 못하는 것은 저 뿐만아니라 모든 팬들도 마찬가지겠고, 가끔 가다 나오는 하일라이트를 보아도, 그의 플레이는 최전성기에서 많이 폼이 죽어있는 상황입니다. 같은 J리거로 비교를 한다면, 아시아 챔스 진출팀인 세레소 오사카의 에이스로, 혼자 먹여 살리는 김보경선수나, 혹은 12골을 넣으며 득점 5위에 올라있는 이근호 선수가 대표팀에 소집되고 있죠. 이에 비교를 하면 이천수선수의 기량은 수치상으로 말을 해주고 있습니다.

물론 이천수선수의 예전 기량은 대표팀의 새로운 희망이 되고도 남는 기량이죠. 이청용선수의 공백으로 빈자리가 생긴 오른쪽 윙어나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제 활약을 해주는 이천수선수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자원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좋지 않은 방식으로 K리그를 떠났고, 사우디에서도 좋지 않은 이별을 맞았습니다. 그리고 돌아온 J리그에서 약 1년이 넘는 세월을 보낸 이천수선수를 대표팀에서 불러주는 것은 그의 이름값만 보고있다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흐트러진 선수들의 정신력, 혹은 어린 선수들의 구심점이 되어줄 수 있는 선수의 역할을 필요로 한다고 하더라도, 우선 기량이 완성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 일입니다. J리그에 온 후 이천수선수가 남 다른 훈련 태도와 정신력으로 무장을 했다고 하는데, 대표팀에 와서 그런 모습을 보여준다고 한들, 경기에 나오지도 못하는 선수가 된다면, 어린 선수들에게 신선한 충격이라기 보다는, 저래도 나에겐 안되는 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수도 있습니다. 완전하게 무너진 그의 폼을 완벽하게 회복을 한다면 다른 선수들에게도 충분히 자극이 될테지만, 지금의 이천수선수의 기량은 그렇지 못합니다.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누구보다 그에게 관심도 많았고 그의 성공을 바랬습니다. 좋지 않은 멘탈로 욕을 많이 먹었던 이천수 선수지만, 그런 악동기질이 있는 선수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타입이기 때문에 그의 멘탈보다 실력을 먼저 봤습니다. 이천수선수가 몇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완전한 폼으로 J리그를 정복한다면, 혹은 (K리그로 복귀를 할 수 있다면) 대표급 선수들에게 못지 않는 그의 예전 K리그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다시한번 생각할 일입니다. 이천수가 대표팀을 떠난지도 벌써 3~4년이 된 것 같은데요, 그때의 이천수가 돌아와주기를 바라지만, 과거의 추억에 젖어 그를 그리워 하기 보다는, 현재의 그를 직시해주는 것이 오히려 이천수를 더 도와주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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