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5개팀의 관심, 지동원에게 어울릴 팀은?

Posted by Soccerplus
2013. 6. 2. 08:00 해외파 이야기/지동원

한 때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고 K리그로의 유턴설까지 돌았던 지동원이지만, 그의 올 겨울 선택은 그의 축구 인생자체를 바꿔놓았다. 아우구스부르크로 임대를 와서 17경기를 모두 선발로 뛰었고 거기서 5골을 넣으면서 팀을 강등에서 구해놓았다. 특히 경기력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좋아지며 리그 마지막 6경기에서 4골을 넣는 기염을 토했다. 리그 최고의 유망주로 불리우는 손흥민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기록이다. 

선더랜드 현지 팬들은 지동원이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지만 선더랜드에는 이미 공격수들이 넘처난다. 이번 여름 계약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은 지동원이 떠날 가능성이 높다. 분데스리가에서의 활약을 통해 프리미어리그보다는 분데스리가쪽의 관심이 많은 상황이다. 아니 관심이 많다고 하는 걸 넘어서서 그의 주가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미 능력을 검증했으며, 올림픽 동메달로 군문제를 해결했고, 아시아시장까지 넘볼 수 있는 메리트가 있는 선수이다. 

그리고 독일에서만 5개의 팀이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동원을 원한다는 보도가 난 팀만 5개라는 소리이니, 수면 아래에서 움직이는 팀까지 생각해보면 지동원에게는 선택의 기회가 꽤나 많은 상황이다. 분데스리가의 묀헨글라드바흐, 프라이부르크, 프랑크푸르트, 슈트트가르트, 그리고 아우구스부르크가 그를 원하고 있다. 모두 지동원이 뛰었던 아우구스부르크보다 수준이 높은 팀이며 이 중 무려 3팀이 다음 시즌 유로파행 티켓을 따냈다. 5위, 6위, 8위, 12위의 팀이고, 여기에 아우구스부르크는 15위를 차지했었다. 

주가가 높아진 지동원이기에 이제 이적시장에서 갑을관계는 거꾸로 변했다. 지동원이 새로운 구단을 찾기위해 애를 써야 했던 것이 지난 겨울이었지만 자신의 가능성을 모두 그라운드에서 드러낸 지동원은 이제 많은 구단의 제의를 고르는 입장이 되었다. 그리고 그에게 관심을 보인 클럽또한 강등권에서 헤매는 아우구스부르크뿐만아니라 리그에서 중상위권을 달리고, 유럽대회 출전권까지 보유한 팀으로 늘어났다. 이게 바로 단 17경기만에 지동원이 바꿔놓은 서오가이다.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제는 지동원이 자신의 포지션을 확실하게 정해야할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 선더랜드 입단 당시는 공격수였으나 아우구스부르크에서는 공격형미드필더나 측면미드필더로 플레이한 경우가 많았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원톱, 투톱이라기보다는 좌측면 윙포워드로 나오는 횟수가 많았다. 하지만 지동원이 여전히 제일 잘 어울리는 포지션은 센터포워드라고 생각한다. 본인이 2선공격수로 성장하고 싶은지, 혹은 정통 공격수의 자리에서 자리를 잡고 싶은지를 잘 선택해야 한다. 팀에 따라 그에게 주어질 수 있는 포지션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확실히 주전자리를 줄 수 있다고 말하기 힘들기에 입단후 그의 주전경쟁이 얼마나 심할 것인지도 생각해보아야할 문제이다. 아우구스부르크에선 그가 공격의 핵심이었고, 다음 시즌 만약 이적을 꾀한다면 그에게 주전자리가 보장되겠지만, 한수준 높은 곳에서 뛸 수 있는 지동원은 다른 팀에서도 주전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이적시에는 그의 경쟁자들을 당연히 생각해 보아야 한다. 유로파리그에 진출한 팀은 더 넓은 선수층을 필요로 하기에 좀 더 여유로울 수 있다. 

그런의미에서 프랑크푸르트나 프라이부르크보다는 슈트트가르트나 묀헨 글라스바흐가 나아보인다. 프라이부르크에는 나란히 리그 33경기를 뛰면서 11골을 넣은 슈미트와 크루스가 붙박이 주전이다. 프라이부르크도 아이너, 마이어, 이누이가 공격진영에서 리그에서 32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하지만 슈트트가르트는 15골을 넣은 공격수 이비세비치와에는 이렇다할 경쟁상대가 없는 상황이고, 묀헨글라드바흐는 팀내 최다 골을 기록한 선수의 기록이 6골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주력 공격수 한케가 여름에 프리로 풀릴 것이라 하니 지동원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박지성과 기성용의 이번 시즌에서도 알 수 있듯, 중요한 것은 감독이 얼마나 그를 절실하게 원하느냐 일 것이다. 아무리 좋은 대우를 받고 가도 감독이 원하는 이적이 아니면 그에게 기회가 줄어들겠지만 감독이 원하는 이적이라면 그가 더 활약을 펼칠 수 있다. 물론 팀내입지를 생각해본다면 아우구스부르크도 분명히 나쁜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구자철은 아쉽게도 부상으로 올시즌 좋은 활약을 보였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리그 34경기를 모두 선발출장할 수 있다는 것은 큰 메리트이다. 

지난 겨울과 이번 여름을 비교하니 지동원의 활약이 정말 대단했음을 뼈저리게 느낀다. 물론 독일내에서만 보금자리를 찾으라는 법은 없지만, 여전히 인지도가 높지 않고 경쟁자가 계속해서 들어오는 EPL보다는 독일이 좀 더 나은 선택이 아닌가라는 생각이다. 이번 국가대표팀 홈 2연전에 유럽의 스카우터들이 그를 찾아 온다는 이야기가 들리는데, 이 경기에서 본인의 기량을 유감없이 보여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