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우의 수가 말해주는 우즈벡전의 중요성

Posted by Soccerplus
2013. 6. 7. 09:00 축구이야기


늘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우리나라에게 따라나왔던 것은 경우의 수였다. 이렇게하면 16강에 올라가고 저렇게 하면 16강에 탈락하는 시나리오. 우리나라가 이기도 다른 경기를 살펴보아야 하는 경우의 수 말이다. 2006년 독일월드컵 예선은 상당히 어렵게 진행되었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그래도 최종전을 치루기전에 본선진출을 확정지었다. 그리고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도 우리나라는 한번도 패배하지 않으며 쉽게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이번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은 조금 험난하다. 지난 3차예선에도 최종전까지 불안했었던 대표팀은 최종예선이 2경기가 남은 현재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매우 불안한 상황이다. 

레바논과의 졸전은 그보다 훨씬 더 강한 상대인 우즈벡과 이란과의 대결을 앞두고 큰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우즈벡과 이란은 모두 우리와 월드컵 본선진출을 놓고 대결을 해야 하는 상대이다. 우리나라가 골득실차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지만 세팀모두 두 경기를 남긴 현재 승점 1점차이에 세팀이 몰려있는 상황이다. 

기본적으로 5팀가운데 두 팀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 3위로 쳐지더라도 플레이오프행을 차지할 수 있지만 이렇게 될 경우 다른 조 3위와 플레이오프를 거친 뒤,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다시한번 거쳐야 하기때문에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경우의 수다. 최소한의 순위인 2위를 차지하기 위해서 어떤 성적을 올려야 할까

1승 1무 다른 경기와 상관없이 본선진출확정

남은 이란과 우즈벡의 경기에서 1승 1무를 올리면 우리나라는 다른 팀의 경기들과 상관없이 본선진출을 확정짓게 된다. 어떤 팀을 이기고 어떤 팀에게 지고의 문제가 아니라 최종성적이 1승1무면 본선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다. 당연히 2승을 거두었을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나라에겐 2승을 거두면서 상쾌하게 본선진출을 확정짓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겠지만 분명히 쉽지만은 않다. 

어떤 경우든 이란에게 승리 본선진출확정

우리나라보다 승점이 1점뒤져있는 이란에게 승리를 거둔다면 우리나라는 우즈벡에게 패배한다고 해도 자력으로 본선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다. 이란이 레바논을 이긴다고 하더라도 승점은 13점이 되고, 이어 우리나라에게 패배하게되면 우리나라가 승점 14점이 되어 무조건 이란을 앞지르게 된다. 우즈벡이 어떤 결과를 내든지 간에 우리나라는 본선진출을 확정짓게 된다. 

우즈벡에게 승리, 이란에게 패배

우즈벡에게 승리를 거두고 이란에게 패배를 한다면 이역시도 상당히 본선진출확률이 높지만 그럼에도 조심해야할 부분이있다. 이렇게 될경우 이란의 7번째경기가 중요하다. 이란이 7번째경기인 레바논을 이긴다면 자연스럽게 1위가 되고, 우리나라는 우즈벡과 골득실을 따져야 한다. 우리나라가 현재 골득실이 +6이기에 +2인 우즈벡을 압도하고 있지만 우즈벡이 최종전에서 4점이상의 다득점을 할경우 알수없게 된다.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분명히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2경기 모두 무승부, 1무 1패

2경기모두 무승부를하게 되면 자력으로 본선직행이 불가능하다. 우즈벡과 이란의 다른 경기결과를 지켜봐야한다. 카타르와 경기를 남겨둔 우즈벡과 레바논과의 경기를 남겨둔 두 팀이 모두 상대를 이긴다면 우리나라는 본선직행이 좌절되고 3위로 쳐지게 된다. 만약 두 경기중 한경기라도 무승부가 나오면 우리나라는 본선에 직행할 수 있다. 그렇지만 자력으로 진출하지 못하는 것은 생각하고 싶지 않은 시나리오다. 1무 1패도 비슷하게 된다. 이 경우 무승부를 한 팀이 다른 경기에서 무승부 이하의 성적을 거둬야 한다. 

2패-자동 플레이오프

우리나라가 충격의 2연패를 하게된다면 가능성은 한가지뿐이다. 플레이오프로 직행하게 된다. 야구였으면 플레이오프직행이라는 말이 참 좋게 들리겠지만 월드컵 예선에서 플레이오프직행은 그리 생각하지 않고 싶은 시나리오다. 

우리가 졸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본선직행가능성은 80%이상이라고 생각한다. 두 경기중 한경기를 일단 잡아놓을 수 있다면 남은 경기에서 어떻게 되더라도 본선직행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다음 경기인 우즈벡과의 경기는 정말로 중요하게 보인다. 만약 이경기를 패하고 이란이 레바논을 이기면, 우리나라는 최종전에서 무조건 이란을 이겨야 본선을 진출하는 최악의 상황에 놓이게 된다. 우즈벡과 경기에서 비겨도 마지막 최종전에서 3팀이 모두 승점이 비슷한 상황에서 경쟁해야하는 부담에 놓이게 된다. 

우리는 지난 3차예선에서 최종전인 쿠웨이트전 정말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했던 것을 기억해야한다. 우리나라는 비겨도 본선에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2주전부터 합숙을 했던 쿠웨이트에게 상당히 고전을 했다. 전반전은 압도를 당했고, 후반전에 이동국의 골이 터지기 전가지는 정말 떨어질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최종전까지 간다는 것은 우리의 월드컵직행에 경쟁자가 될 우즈벡과 이란에게도 희망을 준다는 이야기이다. 우리나라는 이 두팀과 홈에서 경기를 펼치지만, 이란과 우즈벡은 사실상 예선탈락이 확정된 레바논과 카타르를 홈에서 맞이한다는 이로움이 있다. 

반드시 우즈벡을 이겨서 본선진출의 구부능선을 넘겨놔야 한다. 물론, 지난 레바논전을 돌이켜보면 우즈벡을 이긴다는 것이 그리 쉬운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남은 시간은 5일남짓, 지난 경기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잘 보완해 우즈벡전을 필승으로 이끌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