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더랜드, 지동원의 고액이적료는 욕심이다

Posted by Soccerplus
2013. 7. 10. 09:00 해외파 이야기/지동원


이번 여름, 손흥민과 함께 이적시장에서 가장 많은 기대를 건 선수는 바로 지동원이다. 손흥민은 얼마전 레버쿠젠으로의 이적을 확정지었기에 관심은 지동원에게 몰리고 있다. 구자철은 잔류로 가닥을 잡아가는 것 같고, 박지성과 윤석영의 링크역시 나오지 않고 있다. 앞으로 남은 이적시장기간에서 이적이 기대되는 선수는 단연 지동원이다. 

지동원은 선더랜드에서 3년짜리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한시즌은 벤치에 머물다가 아예 잊혀져버렸고, 다른 절반의 시즌에는 아예 전력에서 제외가 되어버렸다. 교체멤버에도 들어있지 못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아우구부르크에 임대되어 절반의 시즌을 아주 훌륭하게 뛰었다. 17경기에서 5골, 그중 막판 6경기에서 4골을 몰아쳤다. 그리고 팀은 그의 활약에 힘입어 분데스리가에서 강등을 면하게 되었다. 

아우구스부르크에서 뿐만아니라 분데스리가 전체를 놓고 보았을 때에도 가히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을만한 활약이었다. 임대로온지 첫번째 경기부터 강력한 중거리슛과 어마어마한 활동범위로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더니 가장 중요했던 막판 6경기에서 4골을 넣었고, 팀은 그가 골을 넣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후반 아우구스부르크의 상승세의 주역이며, 지동원도 암울했던 유럽생활에서 한줄기 빛을 찾았다. 

그런 지동원에게 많은 러브콜이 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사실이다. 몇몇 기사에 따르면, 지동원은 분데스리가에서 7개팀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알려졌다. 그 중 가장 관심을 보이는 것은 도르트문트였다. 물론 지동원이 도르트문트에 가는 것은 그리 추천해주고 싶지 않은 일이지만 그 링크설자체로도 기분이 좋은 소식이다. 지동원이 얼마나 인정을 받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대목이다. 

물론 지동원에 대한 소유권은 선더랜드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현재도 선더랜드 소속이고, 선더랜드의 동의없이는 이적을 할 수 없다. 하지만 선더랜드는 지동원의 이적료를 너무나 높게 책정하고 있다. 5m파운드, 터무니 없는 가격이다. 그를 처음 영입했을 때의 이적료는 2m파운드였다. 물론 그 사이에 군문제도 해결하고 많은 성장이긴 하지만 그의 이적료는 너무나 높아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지동원의 계약기간은 1년밖에 남지 않았다. 그간 지동원과 선더랜드의 관계로 보았을 때, 지동원이 선더랜드와 계약을 연장할 것이라 예상하기 어렵다. 이번 여름에 그를 팔지않는다면 선더랜드는 지동원을 통해 이적료를 받아내기 어렵다. 2014년 1월부터 지동원은 보스만룰을 통해 이적료없이 이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협상은 1월부터 이적은 계약만료후). 거기에 선더랜드는 최근 알티도어의 영입을 확정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공격수의 영입은 지동원이 아예 팀의 밑그림에 없다는 것을 대변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지동원에게 5m가량 (최근 알려진 것으로는 최소 3m파운드)의 이적료는 너무나 큰 욕심이다. 다음 시즌이면 공짜로 데려올 수 있는 선수에게 그렇게 큰 돈을 쓰기란 쉽지 않은 일이고(중하위권 클럽의 재정이 그렇게 좋지 않은 분데스리가라면 더욱 더), 선더랜드가 단호하게 나오기에 지동원에 대한 링크가 하나씩 떨어져 나가고 있다. 

좋은 유망주를 데리고 있었으면서도 제대로 사용하지 않았다가, 임대를 보내서 그가 포텐을 터뜨려버리니 이제와서 제값을 받고 팔고 싶은 마음은 이해가지만 이적시장의 시세를 본다 할지라도 너무 무리한 욕심을 부리고 있는 듯 하다. 게다가, 지동원을 팔지 않고 벤치에만 썩혀두면 그에게 주급을 꼬박꼬박 지급해야하고, 이적료를 받지 못하는데 왜 선더랜드가 그를 팔지 않고 욕심을 부리는 것인지 알수가 없다. 

선더랜드의 운영진은 현실적으로, 그리고 한 선수의 미래를 위해 양심적으로 행동을 해야 한다. 그들이 벤치에도 앉히지 않고 버려둔 어린 아시아 유망주, 그에게 러브콜이 쏟아지자 제값을 받아야겠다며 필사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애초에 플랜에도 없는 공격수인데도 말이다. 놀부심보의 선더랜드가 원망스럽지 않을 수 없다. 

도르트문트가 관심을 보일정도로 미래가 창창한 유망주이다. 그리고 그들이 제대로 쓰질 못해 버려둬야 했던 선수이다. 계약이 1년밖에 남지 않은 선수에게 이제는 합당한 수준의 금액에서 이적을 허용해줘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다. 그를 애초에 데려왔을 때의 이적료인 2m파운드정도면 만족할 수준이 아닌가라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