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룡 경쟁자 실험, 지금이 적기이다

Posted by Soccerplus
2013. 8. 8. 09:00 축구이야기


홍명호의 2기 멤버가 발표되었다. 이근호와 백성동등 많은 논란이 될만한 발탁이 이어졌다. 김신욱이 제외되었으며, K리그가 진행중이기에 한팀에 2명이라는 제한을 두기도 하였다. 감독의 고유권한이기에 선수발탁을 두고 시작하기도 전에 뭐라고 할수는 없을거같다. 호주,일본,중국을 상대로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으니 이번에도 분명히 생각이 있는 발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려는 의도 또한 이해가 간다. 

지난 동아시아대회에서 많은 선수들을 시험했지만 시험을 하지 않은 하나의 포지션이있었다. 바로 골키퍼였다. 정성룡은 세경기연속으로 대표팀의 수문장역할을 했다. 조광래, 최강희, 그리고 홍명보를 거치는 동안 한번도 바뀌지 않았던 포지션이기도 하다. 정성룡은 2010년 월드컵이후 우리나라의 최후의 보루역할을 하고 있다. 정성룡은 어떠한 경쟁도 없이 꾸준하게 대표팀에 선발되고 있고, 매경기 선발출장하고 있다. 

골키퍼는 특수한 포지션이다. 그 무엇보다 안정적인 플레이가 중요하고 수비수들과의 호흡도 중요하다. 한번의 실수가 바로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기때문에 안정감과 경험이 중요시되는 포지션이다. 2002년 월드컵 수문장이었던 이운재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전까지 자리를 지켰으며 2010년 남아공 월드컵때 정성룡이 자리를 차지하면서 그 자리는 정성룡에게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이 되었다.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정성룡은 아쉬운 실책으로 나이지리아전과 우루과이전에서 실점을 했다. 그 실점이 아니었더라면 우리나라가 16강이상의 성적을 거둘수도 있었던 대회였다. 하지만 우리나라 팬들은 실망감보다는 기대를 했다. 새로운 골키퍼의 데뷔대회였으며 이운재의 대체자가 필요했던 상황이었기에 정성룡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정성룡은 그렇게 2011년 아시안컵, 2012년 올림픽 동메달의 주역이 되었다. 물론 그 적응과정이라는 것이 없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은 있었다. 우루과이전에 아쉬운 실점은 타격이 컸었다. 

국가대표팀에서 유일하게 경쟁이 없는 포지션이다. 하지만 정성룡의 플레이는 최근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다. K리그에서 경기당 실점률이 1점을 넘는다. 물론 실점이라는 것이 골키퍼의 기량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기에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하지만 K리그에서도 아쉬운 플레이가 이어졌고, 일본전에서의 두개의 실점과정에서도 아쉬운 부분이있었다. 여론도 정성룡이 아닌 다른 골키퍼의 실험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이번 페루전을 앞두고 정성룡이 다시한번 선발되었다. 그리고 울산에서 올시즌 최소실점을 자랑하는 김승규도 선발이 되었다. 하지만 페루전에서 김승규가 나올 확률은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성룡의 대체자에 대한 실험을 할 시간은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한다. 

월드컵이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골키퍼를 시험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은 어려워진다. 전력이 완성되는 시간이 다가오고, 그 상황에서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골키퍼를 바꿔가며 시험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변이 없는 이상 정성룡이 2014년 브라질월드컵까지 대표팀의 골문 앞에 서게 될 것이다. 대표팀에 그만한 경험과 기량을 겸비한 자원은 없다. 하지만 그 어떤자리도 무혈입성이 있어서는 안된다. 경쟁자가 등장해 그의 마음을 다잡게 만드는 역할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 

8월에 대표팀경기를 치루면 9월에 다시 평가전을 갖게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이 적기라는 이유는 9월에는 유럽파들이 합류하기 때문이다. 여론은 유럽파의 재가세에 대해 집중이 될 것이다. 9월에 시험을 하는 것보다 8월에 시험을 하는 것이 정성룡에게 더 큰 압박을 줄 수 있다. 홍명보2기의 필드플레이어보다도 더 관심을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2010년과 같이 기존골키퍼의 기량이 떨어지고 경쟁자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정성룡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 상황에서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골키퍼들이 있으며, 그 중 하나가 이번에 선발된 김승규이다. 김승규역시 홍명보 감독이 낯설지 않다. 지난 2011년 아시안게임까지도 홍명보감독이 가장아끼는 골키퍼였다. 이범영이나 김영권대신 김승규를 선발한 이유는 그의 최근 경기력이 매우 좋고, 패널티킥 선방도 여러차례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최근 K리그의 최고 골키퍼라고 말해도 어색하지 않다. 

골키퍼에 대한 시험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수비진을 경기마다 싹 갈아 엎었기에 지난 동아시안컵에서의 정성룡기용은 어느정도 이해가 되는 이야기지만, 이번 페루전에서는 정성룡의 경쟁자를 만들어놓는 것이 필요하다. 너무나 당연히 골키퍼자리를 차지했던 정성룡이었고, 이제는 그에게도 심리적인 압박감을 줘야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