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경-흥민, 맨유상대로 골을 기록한다면?

Posted by Soccerplus
2013. 11. 23. 08:00 해외파 이야기/다른 선수들


맨체스터유나이티드라는 클럽은 우리나라에게는 매우 상징적인 클럽이다. 박지성이 처음으로 영국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면서 터를 닦았던 클럽인 동시에, 우리나라 팬들이 밤을 새워가며 응원했던 클럽이다. 박지성이라는 상징적인 존재를 떠나, 에브라, 루니, 캐릭, 호날두, 테베즈, 퍼거슨 감독등 많은 스타들이 회자되고는 했다. 맨유라는 클럽은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있는 클럽중 하나이고, 세계 최고의 클럽중 하나이다. 

박지성은 맨유시절 첼시, 리버풀, 아스날, 밀란 등등 빅클럽을 상대로 많은 골을 넣었다. 손흥민도 함부르크시절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2골을 넣었고, 구자철이 뮌헨을 상대로 골을 넣은 적이 있다. 또한 지동원도 맨시티를 상대로 극적인 버저비터를 기록한 적이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선수들 가운데 맨유를 상대로 골을 넣어본 선수는 아직 없다. 박지성이 맨유 소속이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유독 우리나라는 맨유를 상대로 할 때 골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이번 주말, 그리고 다음 주중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지는 두 선수가 맨유를 상대한다. 김보경의 카디프시티는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넘어가는 새벽에 맨유를 만나고, 손흥민은 홈에서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경기를 갖는다. 두 선수모두 공격포지션에 위치할 것이고, 그 어느 때보다 맨유를 상대로 한 한국 선수의 골이 기대될 수 밖에 없다. 

김보경은 매우 좋지 않은 상황에 놓여있다. 초반부터 견고한 주전자리를 차지했던 김보경이지만, 최근 세경기에서 선발로 출장하지 못했다. 폼이 조금 떨어진 것으로 보이며, 국가대표팀 경기에서도 제대로 활약하지 못했다. 지난 브라질과 말리전에서의 경기력과는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였다. 

김보경이 주전에서 밀린 이유는 공격포인트가 없기 때문이다. 공격포지션에서 골이나 어시스트를 기록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사고 있다. 만약, 김보경이 맨유라는 클럽을 상대로 골을 기록한다면 앞으로 주전경쟁과 함께 그의 네임밸류 자체가 높아질 수 있다. 그들의 홈에서 열리는 경기이고, 카디프는 올시즌 강팀들을 상대로 쉽게 무너지지 않는 경기를 보여주었다. 

카디프는 중원을 단단히 하며 맨유에게 수비위주의 경기를 할 것이다. 장거리 비행을 세차례나 해야했던 김보경이 선발로 나올 가능성보다는 슈퍼서브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첼시전에서도 골키퍼 체흐를 깜짝 놀라게 했던 김보경이다. 맨유를 상대로 경기가 팽팽하게 이어진다면 김보경의 날카로운 움직임을 이용해볼 가능성이 높다. 김보경이 이번 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꼭 올리기를 기대한다. 

더욱 더 기대가 되는 것은 손흥민이다. 지난 9월 손흥민은 올드 트래포드에서의 첫 경기이자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을 치뤘다. 상대는 맨유였다. 레버쿠젠이 워낙 밀리는 경기를 했기에 아쉬움을 사야했지만 본인은 하나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당시는 팀에서 적응 하는 과정이었다. 몇 경기동안 골을 넣지 못하며 아쉬운 시절을 보내기도 했지만 지난 함부르크전에서의 해트트릭은 그에게 전환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손흥민은 자신감을 완전히 회복했고, 동료들도 그에게 좋은 공간과 패스를 만들어 주는데에 주저함이 없을 것이다. 큰 기대감을 갖고 입단한 손흥민이고, 이제는 그 기대감에 대한 결과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맨유라는 거함을 상대로 골을 넣는다면 그의 가치를 훨씬 더 부각시킬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시즌 도르트문트전의 기억이 아직도 회자되듯, 손흥민이 맨유전에서 골을 넣는다면 팬들의 뇌리에 강하게 박힐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리그 경기가 먼저이지만, 손흥민은 원정을 다녀왔고, 히피아 감독은 그런 손흥민을 배려해 리그경기보다는 주중경기에 출장시켜왔었다. 

두 선수가 골을 넣기를 기원한다. 두 선수의 골은 분명히 의미가 클 것이다. 앞으로 2개월동안은 A매치가 없을 것이고, 그 기간동안 몸을 제대로 만들고 컨디션을 올려놓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를 위해선 뇌리에 박힐만한 활약을 통해 꾸준한 출장기회를 보장받는 것이 중요한데, 맨유전의 골은 이 모든 것을 채워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