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지금은 웃고있을 때가 아니다

Posted by Soccerplus
2013. 12. 26. 09:09 해외파 이야기/박주영


올시즌 리그컵에 단 한경기 교체출장했을 뿐이다. 그리고 박주영의 계약기간은 아직도 1년이상남았다. 아스날은 여전히 그에게서 이적료를 얻어내려 하고 있고, 그의 이적은 계속해서 불발되고 있다. 이번 겨울에 아스날을 빠져나오지 못한다면 박주영의 월드컵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그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프랑스팀이 두 팀정도 있다고는 하지만, 올 겨울 이적이 가능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많은 팬들이 그를 바라보고 있다. 박주영을 여전히 월드컵에 데려갈만한 공격수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신욱이 제자리를 찾았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박주영은 대표팀의 넘버 10 공격수로 필요한 선수이다. 박주영이후, 우리나라는 제대로된 10번의 주인공을 찾지 못하고 있다. 내년이면 29세가 되는 박주영에게도 이번이 마지막 도전이 될 수 있다. 

박주영이 제대로된 컨디션만 찾는다면, 우리나라의 전력은 급상승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월드컵에서도 정말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고, 박지성의 은퇴이후 대표팀의 주장으로 A매치마다 골을 넣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의 파괴력과 골감각은 우리나라에 정말로 필요한 재능이다. 또한 오랜 국가대표팀 경험으로 런던올림픽 세대의 어린 선수들과 그 이상의 베테랑들에서 다리가 되어줄 수 있는 선수이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우리나라 언론에 보도가 되고 있다. 아쉽게도 경기장에서 뛰는 모습보다 훈련장에서, 혹은 아스날의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활짝 웃는 모습이 더 많이 나오고 있다. 리저브 팀에서 훈련을 하다가 1군과 훈련을 하게 되면서 사진에 많이 등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1군에서 훈련을 하는 것과, 그의 출장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무관하다. 

물론, 이 상황에서 본인이 가장 고민이 많고 너무나 힘든 순간들을 보내고 있겠지만 그의 팬의 입장에서 그가 그렇게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을 본다는게 너무나 아쉽다. 우리가 아스날의 상황이 어떤지, 그리고 그가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훈련에 임하고 있는지는 전혀 알 수가 없는 부분이다.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어설픈 이적설들과 그의 활짝 웃는 모습뿐이다. 하지만 누가봐도 그는 그렇게 웃고 있을 상황이아니다. 

본인이 이적요청을 한다거나 더 적극적으로 새로운 클럽을 알아보고자 하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아쉽다. 프로 선수라면 그가 아스날에서 행복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단순히 '아스날'이라는 빅클럽에 속했다는 것이 기분이 좋은 것일까. 아스날은 빅클럽이고 매년 적지 않은 선수들이 경쟁에서 밀려나 다른 클럽을 찾는다. 박주영역시도 지난 시즌 셀타 비고로 임대를 다녀왔으며 이번 여름에도 이적설이 있었고, 얼마전에는 위건 긴급임대 제의가 들어오기도 했다. 하지만 올시즌 그의 이적은 모두 무산되었다. 

그가 훈련장에서 웃는 모습보다 경기장에서 골을 넣고 기도 세레머니를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가 공식경기에서 골을 넣은지도 얼마나 되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라리가에서도 그가 실력으로 실패했다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팀의 분위기와 전술, 그리고 아스파스와의 호흡이 좋지 못했다. 임대선수라는 신분도 한몫을 했다. 

겨울 이적시장이 이제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박주영이 아스날에서의 훈련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정말로 새로운 클럽을 진지하게 알아볼 때라고 생각한다. 구단에 이적요청을 하고, 에이전트도 발벗고 나서서 그의 새로운 클럽을 찾아야 한다. 그의 화려했던 지난날들을 생각하지 말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빛날 준비를 해야한다. 

그가 누구보다 많은 마음고생을 하고 있을 것을 안다. 또 이적시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쩌면 지금도 박주영의 이적이 진행되고 있을 수도 있다. 한가지 확실한 점은, 그가 아스날에서의 미래를 그리는 것은 일어나지 말아야 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아스날에서의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날들이 잊지 못한 순간이 될수도 있겠으나, 이제는 짐을 쌀 채비를 해야한다. 그의 팬으로 경기장에서 뛰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