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 아욱국-도르트문트 이적, 예상 못한 신의 한수였다

Posted by Soccerplus
2014. 1. 17. 09:06 해외파 이야기/지동원


간밤에 지동원의 아우구스부르크 이적이 확정되었던 지동원이었다. 지동원의 아우구스부르크 행에 100% 만족은 하지 못하고 있었다. 다름아닌 계약 기간 때문이었다. 선더랜드에서 벗어난 것만해도 매우 환영할만한 일이었지만, 6개월이라는 계약기간은 의문을 사기에 충분했다. 과연 지동원이 6개월동안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되겠는가. 자칫 잘못해 부상이라도 당한다면 순식간에 이적시장의미아가 될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단잠을 자고 일어난 뒤, 6개월 이적에 대한 미스터리가 풀렸다. 바로 아우구스부르크에서 6개월을 뛰고 내년 여름 도르트문트로 이적을 하게 되는 것이었다. 아직 도르트문트에서 확실한 발표가 나지 않았지만, 최고의 공신력을 자랑하는 빌트지와 키커지의 동시보도가 나왔다. 이는 사실상 확정이 되어있다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도르트문트는 아우구스부르크에게 지동원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6개월 뒤 지동원을 데려오는 식의 이적을 감행했다. 

매우 파격적인,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방식의 이적이었다. 그리고 선더랜드, 아우구스부르크, 도르트문트, 지동원 이적의 당사자인 4개의 주체가 모두 만족할만한 이적이었다. 그야 말로 신의 한 수 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선더랜드는 지동원을 이적시키면서 6개월 뒤면 받아내지 못할 이적료를 받아냈다. 거의 잉여자원이라고 해도 다름없는 선수를 팔면서 이적료를 번 것이다. 아우구스부르크는 이적료를 아끼면서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보였던 지동원을 다시 데려오게 되었다. 지난 시즌 5골을 넣은 지동원의 활약을 생각해 본다면 아우구스부르크는 큰 전력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내심 유로파리그 진출까지 노리는 모양이다. 

도르트문트는 사실상 주전으로 쓰지 못하는 지동원을 6개월 뒤에 데려오게 되었다. 선더랜드에서보다 아우구스부르크에서 더 많은 기회를 받을 것은 당연한 일이다. 폼을 끌어올려 더 좋은 선수가 되어 도르트문트로 이적한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이다. 클롭 감독이 지난 시즌 그의 활약을 보고 꼭 키워보고 싶은 선수로 지목을 했다. 지난 여름 그에게 500만 파운드라는 거액의 이적료를 제시한 것도 그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증가다. 지동원이 카가와처럼 센세이션을 일으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 

가장 큰 수혜자는 지동원이 아닐까 싶다. 일단 지동원은 월드컵을 앞두고 선더랜드에서보다 더 많은 출장기회를 얻게 되었다. 지난 시즌에도 그를 중용했던 마르쿠스 바인지를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있다. 팀의 주전 경쟁이 지난 시즌보다 심하지만, 지동원에게도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은 충분히 높다. 최소한 선더랜드에서보다 더 많은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여기에 지동원은 6개월 뒤 도르트문트로 이적하게 되었다. 그를 과거부터 간절히 원했던 감독이 다시 한 번 그를 찾았고, 그 감독은 유럽에서 가장 핫한 가목중 한 명이다. 챔피언스리그를 경험할 수 있는 클럽으로의 이적이기도 하다. 

새벽에 지동원의 이적에 대한 의문점을 제기하고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라는 글을 썼다. 하지만 이제는 마냥 기뻐해도 될 이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클롭감독의 안목을 믿기 때문이다. 그의 스타일에 맞는 선수를 영입해 자신의 전술에서 최고의 선수로 만드는 것은 그 누구보다 잘 하는 감독이다. 그만큼 지동원에 대한 기대가 크다. 

지동원이 혹시나 도르트문트에서 부진한 활약을 하더라도 바로 많은 팀에서 외면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도르트문트라는 빅클럽의 멤버라는 사실만으로도 많은 팀들이 군침을 흘릴 가능성이 다분하다. 박주영이 2011-2012시즌에 답답한 모습을 보였지만 셀타 비고에서 1년 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점을 생각해 본다면 최소한 독일 내에서 두세클럽정도는 여전히 그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지동원과 함께 구자철의 마인츠행이 보도되기도 했다. 갑작스럽게 해외파들의 이적소식이 봇물터지 듯 터지고 있다. 모든 선수들이 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적을 하고 있는 가운데, 박주영의 이적도 어서빨리 이뤄져 최고의 월드컵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