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츠 투헬 감독의 구자철 앓이, 2년만에 성공하다

Posted by Soccerplus
2014. 1. 21. 08:58 해외파 이야기/구자철


'10번 찍어 안 넘어 가는 나무 없다' 라는 속담이 있다. 너무나 유명한 속담이라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을 듯 하다. 그리고 축구계에서도 이 속담이 적용될 만한 에피소드가 있다. 바로 구자철과 마인츠 감독인 투헬과의 관계이다. 마인츠의 투헬 감독은 구자철을 영입하기 위해 2년전부터 공을 들였다. 2012년 겨울 아우구스부르크에서 맹활약했던 구자철을 눈여겨 본뒤, 그의 영입을 추진했던 것이다.

하지만 구자철은 아우구스부르크로 1년 임대 연장을 택했다. 투헬 감독의 관심은 고맙지만, 자신의 부활을 있게 해준 아우구스부르크로 택했다. 당시에도 마인츠 감독은 구자철을 중용하고 싶었으나, 그의 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 물론 구자철에게도 1년동안 주전이 보장된 것이나 마찬가지인 아우구스부르크행이 더 낫다라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그렇게 1년 뒤, 구자철은 부상으로 시즌의 절반을 제대로 뛰지 못했지만, 아우구스부르크의 강등을 막는데 공헌을 했다. 올 여름 볼프스부르크로 복귀를 했다. 투헬 감독은 인터뷰마다 구자철에 대한 관심을 강력하게 표현했다. 다시 한 번 마인츠가 그에게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주가가 오른 구자철을 볼프스부르크는 주전 자원으로 분류를 했다. 앞선의 디에고와 공존시키며 그의 활약을 기대했다. 그리고 바이에른 뮌헨의 구스타보를 데려오면서 중원진을 개편했다. 하지만 구자철을 포지션에 완벽히 적응하지 못했고,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부상을 당하면서 팀의 전력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거기에 볼프스부르크가 첼시의 미드필더 데 브뤼네를 데려오면서 구자철의 자리가 사실상 없어졌다. 투헬 감독은 구자철 대신 오카자키를 영입했다.

재작년 여름, 그리고 작년 여름 강력하게 구자철을 원했던 투헬 감독은 다시 한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구자철에게 노크했다. 구자철은 투헬 감독의 진심을 느꼈다. 그리고 이번 러브콜을 좌시하지 않았다. 구자철은 결국 그를 강력하게 원해왔던 투헬 감독의 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투헬 감독이 얼마나 그를 원했는지는 몇 가지 자료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마인츠는 구자철의 영입을 위해 500만 유로의 이적료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구단의 재정 규모가 크지 않은 클럽에게는 헉소리가 날만한 액수이다. 이번 시즌 제대로 활약하지 못한 구자철에게 팀 역사상 최고 이적료를 지불했다. 그를 얼마나 강력하게 원했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아우구스부르크에서의 좋은 기억으로 인해 아욱국의 단장과 구자철은 여전히 연락을 하고 지내는데, 구자철을 영입하기 위해 아욱국의 단장이 그에게 20통이 넘는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뛰는 놈이 있으면 나는 놈이 있는 법, 투헬 감독은 인터뷰에서 구자철을 영입할 수만 있다면 그가 있는 어디든지 찾아 갈 것이라며 그에 대한 애정공세를 접지 않았다.

또한 구자철이 이적하자마자 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포지션인 공격형 미드필더의 자리를 부여하겠다고 공언했다. 또한 구자철을 중심으로 팀을 재편하겠다라는 이야기도 했다. 구자철은 전통적인 10번자리에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라는 말도 덧붙였다. 구자철을 데려오는 과정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꾸준한 출장을 약속했다고 한다. 지금 현재 마인츠는 리그 9위로 유로파리그 진출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투헬 감독은 독일에서 제2의 위르겐 클롭으로 불리울 만큼 유망한 감독이다. 투헬감독은 독일 명문인 샬케 04의 차기 감독 후보로도 오를만큼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구자철이 그의 전술에 핵심이 되어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투헬감독과 함께 구자철의 주가또한 오를 것이 분명하다. 2년이라는 시간동안 그에게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그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을 입혀주겠다고 공언한 투헬 감독이다. 이에 구자철은 팀에 합류한지 하루만에 친선경기에 출장하며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우리나라 해외파들의 그 어떤 감독보다 더 강력하게 애정공세를 펼치며 결국 자신의 팀에 데려온 투헬 감독이다. 그에 대한 애정을 팀내 최고 이적료와 꾸준한 공격형 미드필더에서의 주전 보장으로 표현했다. 이제는 그 애정에 대한 대답을 구자철이 할 차례이다. 구자철이 꾸준한 활약으로 폼을 끌어 올린다면, 남은 반시즌동안 팀의 전력상승과 함께 대표팀의 비어있는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의 큰 대안이 될 것이다. 이번 이적은 구자철의 팬으로 매우 기쁘고 한편으로는 자랑스럽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