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왓포드 임대, 드라마 같았던 아스날 탈출기

Posted by Soccerplus
2014. 2. 1. 10:07 해외파 이야기/박주영

이번 이적 시장 마지막 날의 최대 관심사는 바로 박주영이 아스날을 나올 수 있느냐 없느냐의 여부였다. 이적 시장을 하루 남긴 가운데, 아직도 제대로된 이적설 한 번 나오지 않았다. 어제부터 프랑스 낭트로의 이적설이 돌기는 했지만 세부적인 내용까지 오고가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박주영은 이적시장 종료와 함께 왓포드로 임대 이적을 성사시켰다. 박주영에게 마지막 기회가 생긴 것이다. 셀타 비고로 임대 갔을 때도 이적 시장 마지막 날까지 애를 태우더니 이번 왓포드 임대에는 아예 이적 시장이 닫히고 발표가 나 버렸다. 


KBS 9시 뉴스 - 박주영 이적 사실상 무산

박주영에게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 진것은 어제 저녁 뉴스에서 박주영의 이적 관련 소식을 보도하면서부터 였다. 9시 뉴스에서 박주영의 이적 가능성이 없어졌다며 유럽내 이적이 불가하다는 보도를 했다. 아직 이적시장이 12시간 정도 남은 상황이었지만 KBS에서의 보도는 많은 축구팬들을 낙담하게 만들었다. 2월까지 열려있는 아시아 축구 이적시장을 노려야 한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스카이 스포츠 - 박주영 낭트 이적 루머 종결

어제부터 꾸준히 프랑스 리게앙 낭트로의 이적설이 나돈 박주영이었다. 아직도 프랑스 리그에서는 박주영을 수준급 공격수라 생각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적시장을 24시간 생중계하면서 굵직굵직한 이적설을 모두 보도하는 스카이 스포츠 뉴스에서 박주영의 낭트설이 깨졌다는 보도를 했다. 영국에서도 BBC 다음의 공신력을 갖고 있는 스카이 스포츠의 확인은 박주영 이적을 종결시키는 것과도 마찬가지였다. 

한국 시간 오전 8시 - 유럽 이적 시장 종료

한국 시간으로 오전 8시, 이제는 박주영의 이적이 불가능해져버렸다. 이적 시장이 종료되어버린 것이다. 선수의 이적이라는게 5분만에 이뤄질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박주영의 재기는 이제 불가능 한 것처럼 보였다. 일단 월드컵을 놓치게 된 것은 자명한 일이었고 선수 인생에서도 크나큰 공백기를 6개월 더 이어가게 되었다. 유럽 이적 시장 종료와 함께 박주영 축구 인생에도 어두움이 드리워지는 듯 했다. 

한국 시간 8시 6분, 현지 시간 12시 6분 - 박주영 왓포드 임대 확정

유럽 이적 시장 종료 5분 정도를 남기고 박주영의 왓포드 링크가 떴다. 스카이스포츠에서 박주영의 임대를 보도한 것이다. 하지만 5분의 시간은 마치 장난같았다. 5분동안 선수의 이적이 어떻게 이뤄질 것인가. 이적 시장이 종료되면서 이 보도도 하나의 루머에 지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8시 6분, 갑자기 현지에서 박주영의 오피셜 기사를 냈다. 박주영은그렇게 임대를 확정지었다. 드라마도 같았던 숨가쁜 시간이었다. 

런던 근교에 위치하고 있는 왓포드는 2부리그 16위를 달리고 있는 팀이다. 승격이 사실상 멀어진 팀이다. 고무적인 것은 아직 리그가 20경기 이상 남았다는 것이다. 24개의 팀으로 구성되어있는 챔피언 쉽이기에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박주영에게 기회가 돌아갈 것이다. 거기에 4-4-2 시스템을 운영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트로이 디니가 주전 공격수 이지만 그의 짝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포레스티에리가 5골에 그치고 있고, 팀내 유망주인 파브리기는 1골에 그쳤다. 박주영이 충분히 해볼만 하다. 아스날이라는 빅클럽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 박주영이 제컨디션만 찾는다면 주전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어딜 가든지 아스날보다 낫다라는 생각이 든다. 벵거 감독은 박주영을 기용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올시즌 단 13분 출장했으며, 그 13분으로 선수를 평가하기는 힘들다. 벵거 감독을 떠나 다른 팀에서 시작하는 것이 훨씬 더 낫다. 왓포드 역시도 어려운 상황에서 고액 주급자인 박주영을 데려온 것이다. 박주영을 벤치에 썩혀두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 상황에서 박주영이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20경기 정도의 넉넉하다면 넉넉한 기회가 주어졌다. 그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 

박주영이 임대되었다고 해서 바로 그의 대표팀 승선을 논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다음 대표팀 소집은 3월에 있을 것이다. 3월까지 박주영의 컨디션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다시 그를 불러들여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박주영이 대표팀에 돌아온다면 분명히 큰 전력상승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 팬의 한 사람으로써 그의 화려한 부활을 기대한다. 왓포드에서 성공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