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앞둔 유럽 축구, 허전함이 느껴지는 이유

Posted by Soccerplus
2014. 8. 12. 08:00 해외파 이야기/박지성

월드컵이 끝나고, 유럽파 선수들은 모두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많은 선수들이 월드컵 이후 이적을 생각했지만, 월드컵에서의 임택트가 그리 크지 않았기에 이적도 없었다. 월드컵 이전에 이적이 확정된 지동원이 도르트문트로 합류했을 뿐, 다른 선수들은 변화가 없다. 윤석영의 QPR이 1부리그로 올라가고, 김보경의 카디프는 2부리그로 다시 강등되었다. 아직 이적시장이 20일정도 남았고, 선수들의 변화가 있을수도 있지만, 현재로는 큰 변화가 예상되지는 않는다. K리그에서 유럽진출 가능한 선수도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는다. 

유럽에서 이미 뿌리를 내린 선수들, 그리고 나이가 적지 않은 수비수들이 주축이 되었던 2010년 월드컵에서는 유럽으로 진출할 선수들, 혹은 대륙 내에서 이적할 선수가 없었다. 차두리가 셀틱으로 이적한 정도가 전부였다. 하지만 아시안컵 이후 지동원과 구자철이 유럽진출을 했고, 올림픽 이후 윤석영, 김보경, 박주영이 이적에 성공했다. 여전히 유럽 스카우터들이 한국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병역문제가 해결되지 못한 김신욱같은 경우가 조금 아쉬운 사례에 속한다. 

물론 K리그를 시청하는 팬 중 하나이지만, 유럽축구가 개막하면서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드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매시즌마다 새로운 기대감이 있고, 새로운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이번 시즌은 뭔가 그전 그런 시즌이 될 것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현재 남은 선수들을 생각하기도 했지만, 떠난 선수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기도 한다. 바로 박지성이다. 2002년 월드컵 이후 유럽으로 떠난 박지성은 2014년 5월까지 선수생활을 유럽에서 했다. 중간에 두 차례의 큰 부상으로 장기 결장을 하기도 했지만, 우리 팬들에게 박지성은 늘 관심의 중심에 있었다. 맨유가 국민 클럽으로 등극하기도 했고, 온 국민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밤새며 기다리기도 했다. 

박지성이 유럽에 없는 첫번째 시즌이 이제 막 시작되려 한다. 손흥민, 구자철, 지동원, 박주호, 기성용, 류승우, 이청용, 홍정호, 김보경 등 10명 남짓한 선수들이 있지만 관심이 예전만큼 가지는 않는 느낌이다. 생각해보면 남의 동네 축구를 우리 나라 축구마냥 좋아하고 관심가게 만든 인물이 박지성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이제 선수들은 대표팀에서 떠나 각자의 팀에서 자신의 이름값을 확실히 해야한다.  그리고 박지성이 떠난 지금, 새로운 에이스가 등극해야 한다. 뭔가 터질듯 터질듯 확실하게 터지지 않는 느낌이 강했다. 지난 시즌에는 기성용과 손흥민이 그랬고, 그 이전에는 이청용이 그랬다. 큰 대회를 통한 손흥민이 이번 시즌에는 리그 탑 플레이어로 올라서주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선수 양성소라는 도르트문트에 클롭감독의 부름을 받아 입단한 지동원도 뭔가 더 기대가 된다. 예전 플레이를 본다면 도르트문트라는 클럽에 도저히 입단할 수 없는 활약을 보였던 지동원이지만, 클롭의 눈이 정확하다면 지동원은 지금보다 훨씬 더 성장할 포텐셜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지동원이 더 성장한다면 이제 우리나라 유럽 진출의 중심지는 더이상 영국이 아니라 독일이 될 것이 분명하다. 

허전함이 느껴지는 이유는 그만큼 채워나갈 부분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4일앞으로 다가운 유럽축구의 시작. 한국 축구의 새로운 스타이자, 완벽한 박지성의 후계자가 등장해주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