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펜하임 김진수,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

Posted by Soccerplus
2014. 8. 18. 08:00 해외파 이야기/다른 선수들

많은 국가대표팀 선수들에게 유럽 진출은 하나의 목표이자 꿈과 같은 일이다. 박지성과 이영표 같은 선수들은 유럽의 활약을 통해 국가대표팀에서도 향상된 기량을 보여주었고, 그를 토대로 대표팀의 주력 선수로 맹활약을 했다. 이번 대표팀에서도 의리논란이 있었지만 많은 선수들이 유럽에서 뛰던 선수들이었다. 10명에 가까운 선수들이 유럽에서 뒤고 있으며 모든 선수들이 국가대표급 기량을 갖고 있다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기량을 갖고 있는 선수들 중 하나라는 것은 모두가 동감하고 있는 바다. 



하지만 유럽에서 성공하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은 일이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실력외적인 많은 부분이 따라주어야 한다. 선수를 믿어주는 감독의 존재, 포지션 경쟁자의 유무, 새로운 환경에의 적응등 많은 부분이 선수를 따라주어야 한다. 국가대표팀에서 그리고 각자 클럽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유럽으로 이동했던 많은 선수들이 모두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실력만큼이나 다른 이유도 있다. 그만큼 유럽에서 성공하기란 어렵다. 

하지만 이런 많은 조건들을 뒤로하고 순전히 실력과 가능성으로 유럽에서의 성공을 감히 점치고픈 선수가 있다. 바로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TSG호펜하임으로 이적한 김진수다. 김진수는 이번 월드컵 대표팀에서 부상으로 탈락했지만, 월드컵을 앞두고 호펜하임과 계약에 성공했다. 김진수의 영입을 원하는 많은 클럽들이 있었지만, 그는 독일의 잘 알려지지 않은 팀에 자리를 잡았다.  07/08시즌에서는 분데스리가 준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돌풍의 팀이었지만 이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김진수에게는 분명 기회의 클럽임이 틀림없다. 

김진수가 위치하게 될 왼쪽 풀백자리에 적당한 경쟁자가 없다. 지난 시즌에는 오른발잡이었던 안드레아스 벡이 왼쪽 풀백에서 주전으로 뛰었다. 그리고 왼발잡이 풀백인 김진수를 데려왔다. 사실상 무주공산인 자리다. 김진수가 제기량만 발휘해준다면 그 위치에서 꾸준한 기회를 받을 기회가 높다. 이미 프리시즌부터 계속해서 주전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 현지 언론도 김진수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9일에 펼쳐진 제노아와의 경기에서는 세리에 A 팀을 상대로도 물샐틈없는 수비력으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왼발을 쓰는 왼쪽 풀백은 유럽에서 가장 희소성있는 포지션이다. 센터백출신이었던 김진수는 왼쪽풀백으로 포지션 변경을 한 이후에 더욱 더 경쟁력이 생겼다. 센터백 시절에도 스피드가 강점이었던 김진수는 스피드와 수비력을 겸비한 왼쪽 풀백이다. 왼발 크로스 역시도 준수하다. 지칠줄 모르는 체력으로 국가대표팀 브라질전에서 헐크를 꽁꽁 묶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무엇보다 김진수는 최소한 국가대표팀 내에서는 박주호보다 더 나은 풀백이었다. 이영표의 은퇴이후 많은 왼쪽 풀백이 시험대에 올랐었다. 윤석영과 박주호는 물론, K리그의 유망자원들도 시험을 받았다. 하지만 아무도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리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김진수가 그자리를 확실하게 메웠다. 홍명보 감독의 유일한 유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진수는 브라질, 스위스, 그리스 등 대표팀이 좋은 경기를 펼쳤을 때 왼쪽 풀백으로 단단하게 자리를 지켰다. 리그 적응만 담보할 수 있다면 박주호보다 더 나은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다. 

손흥민, 지동원, 박주호, 구자철, 홍정호 등 굵직굵직한 선수들이 자리를 잡으며 한국 선수들의 무게 중심이 영국에서 독일로 이동을 했다. 이제 더 이상 생소한 리그가 아니며, 아시아 선수들에게는 도전의 무대가 된 분데스리가이기도하다. 물론 우리나라 선수 가운데 가장 기대가 되는 선ㅅ수는 손흥민이겠지만, 첫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성공가능성이 예측되는 선수는 바로 김진수다. 이번 시즌 김진수의 맹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분데스리가를 챙겨보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