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 버킷 챌린지 통해 알아보는 축구스타의 인맥

Posted by Soccerplus
2014. 8. 20. 02:58 축구이야기


SNS는 인생의 낭비라는 퍼거슨 감독의 말이 있듯, 운동 선수들의 SNS 사용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로 인식되어 왔다. 물론 그런 퍼거슨의 이야기는 정말로 수많은 증거들을 통해 힘을 얻어가고 있는 중이지만,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SNS를 통한 [아이스 버킷 챌린지]를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부분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전 미국 한 병원에서부터 시작된 [ALS ice bucket challege]는 SNS를 통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스타들의 재미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아이스 버켓 챌린지, ALS ice bucket challenge는 루게릭 병 환자들을 돕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3명의 후보자를 찍는 것 부터 시작된다. 지목된 사람은 지목된 지 24시간안에 얼음물을 몸에 붓거나 혹은 100달러를 기부해야한다. 수많은 스타들은 100달러를 기부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얼음물을 붓고 있다. 그들이 100달러를 기부하는 것 보다 얼음물을 몸에 붓고, 그 영상을 통해 사람들이 루게릭병에 대해서 더 알게 되는 것이 훨씬 더 큰 파급 효과를 낼 것이다. 

축구 이외의 분야에는 관심이 많이 없는 지라, 이런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줄은 몰랐다. 그렇지만 지난밤 네이마르가 자신을 부상시킨 수니가와 얼음물을 통해 화해했다는 것을 전세계에 알렸다는 뉴스를 보고 나서 이 프로그램에 관심이 생기게 되었다. 많은 축구 스타들이 서로에게 얼음물을 부으며 루게릭 병을 전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있다. 이제는 우리나라에도 전해져 배우 조인성이 야구 선수 조인성 선수를 지목하고, 조인성 선수는 LG의 이진영, NC의 이호준, 그리고 아나운서 전현무를 지목했다. 

광고를 전공하는 학생으로 이렇게 작은 이벤트가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누가 누구를 지목했는지가 궁금해지기도 한다. 평소에 피치에서는 알 수 없었던 선수들 사이의 인맥을 알 수 있기도 하고, 선수들이 어떤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친한지 알 수 있기도 하다. 마피아의 위협을 받기도 했던 콜롬비아의 수니가가 한 순간에 웃을 수 있게 된 계기는 바로 이 작은 이벤트 때문이었다. 이 행사에 임하는 사람들도 자신의 지인들에게 좋은 프로그램을 알리게 하는 좋은 취지이기에 세계적인 현상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듯 하다. 과거 행운의 편지와 비슷하다고 해야할까. 

이를 통해 가장 인맥을 과시한 사람은 바로 축구 스타 호날두다. 호날두는 축구 선수가 아닌 세계적인 스타 제니퍼 로페즈, 비욘세, 릴 웨인을 지목했다. 또한 데이비드 베컴의 인맥도 대단하다. LA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베컴은 다음 바톤을 농구 스타 마이클 조던과 매직 존슨, 그리고 헐리우드 최고 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넘겼다. 메수트 외질도 리한나와 시카고 불스의 데릭 로즈를 지명했다. 독일의 축구 스타 마츠 훔멜스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누구를 다음 후보로 지목할까? 라며 이 상황을 즐기고 있기도 하다. 




보통 한 팀 선수들이 불리게 되면 그 자리에서 바로 다른 동료들을 지목하면서 한 팀 선수들이 결과적으로는 다 참여하게 되는 모양새를 띄게 된다. 바이에른 뮌헨의 많은 선수들이 동영상을 찍어 올리고 있고, 리오넬 메시를 비롯한 바이에른 선수들, 호날두를 비롯한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얼음물 세례를 웃으면서 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손흥민 선수의 동영상도 올라와있다. 손흥민 선수는 함부르크 시절 절친이었던 톨가이 아슬란의 지목을 받아 이 행사를 진행했다. 아슬란은 손흥민과 함께 칼하노글루와 반 더 바르트를 지목했다. 도르트문트의 로이스와 훔멜스가 지목되었거나 이미 한 것으로 봐서, 다음 차례는 지동원이 오지 않을까? 한국 선수들끼리 이 캠페인을 연결시키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아약스의 스타였던 에릭센은 아약스의 전설이었던 베르캄프를 지목했고, 벨기에의 감독 마르크 빌모츠는 디디에 데샹과 라파엘 베니테즈를 지목했다. 첼시의 윌리안은 로베르토 카를로스를 지목했고, 메시는 라베찌와 아게로를 네이마르에게 지목받은 수니가는 콰르다도, 제임스 로드리게스를 지목하며 이어나가고 있다. 다비드 루이스는 카카를 티아고 실바는 다니엘 알베스를 지목했다. 제임스가 네빌을 지목하고, 네빌은 스콜스를 지목했으며 스콜스는 플레쳐를 지목했고, 여기서 시작된 화살은 호날두에게 지목이 되기도 했다. 누가 누구를 지목하는지 보는 것도 참으로 흥미로운 부분이다. 

벌써 전세계 240만명이 얼음물을 붓고 '인증'을 하고 있다. 작게 시작된 하나의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 그리고 조금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변화에 축구 선수들이 크게 일조를 하고 있는 느낌이다. 이제 한국에도 이 아이스 버켓이 유명세를 띄고 있는 듯 한데, 수일 내로 톱스타들의 인증 세례가 이어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