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골 3어시스트 디 마리아, 1000억원의 가치 증명하다

Posted by Soccerplus
2014. 9. 4. 14:23 해외 축구 리그 이야기

2006년 월드컵 이후, 아르헨티나 축구의 에이스는 메시였다.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의 선수인 메시의 존재는 아르헨티나의 중심이자 그 자체였다. 2010년 월드컵과 2014년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성적이 눈에 띄게 다른 것도 메시의 컨디션에 따라 변한 것이었다. 부상도 거의 당하지 않고 매경기 스탯을 적립해주는 철강왕 메시의 존재는 아르헨티나에게는 든든한 존재였다. 그리고 메시의 급속한 기량하락이없는 이상, 앞으로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계속될 것이다. 

메시의 존재가 워낙 강력했기에 메시가 없는 아르헨티나의 모습을 상상해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메시없는 아르헨티나를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메시가 아니라 다른 많은 스타들이 즐비하다. 오늘 새벽에 열린 경기만 해도, 라베찌, 가이탄, 라멜라, 이구아인 등 많은 스타들이 경기에서 뛰었다. 하지만 메시가 없는 아르헨티나에 대한 궁금증은 디 마리아라는 에이스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수많은 스타들이 자리했던 아르헨티나였지만, 그 가운데에서 아르헨티나를 이끈 에이스는 바로 디 마리아였다. 디 마리아는 혼자서 3개의 어시스트와 함께 1골을 넣으면서 팀의 모든 골에 관여했다. 월드컵 리벤지 매치의 형식으로 열렸던 이번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는 4:2로 독일을 제압하며 복수를 했다. 

디 마리아는 이번 경기에서 왼쪽윙으로 선발 출장했다. 레알 마드리드 시절에는 하프 윙이라는 포지션으로 나왔고, 맨유에서는 중앙 미드필더로 출장했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왼쪽 윙으로 선발출장했다. 친선 경기라 긴장감이 떨어질 수도 있었지만 양 팀 선수들은 계속해서 상대 골문을 위협하며 골을 노렸다. 독일에서도 로이스, 괴체, 뮬러, 쉬얼레 등 최고의 선수들이 모두 출전했다. 그리고 이 최고의 대결에서 디 마리아는 단연 빛나는 존재였다.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은 물론이며 엄청난 패스를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양팀이 팽팽히 맞서던 전반 20분, 왼발 아웃프론트로 상대의 장신 수비벽과 골키퍼 노이어 사이의 공간에 크로스를 날려주는 장면은 오늘 경기의 백미였다. 아게로의 골로 이어진 이 패스는 그의 능력이 어느정도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이었다. 

또한 팀의 4번째 골이었던 본인의 골 장면에서도 그의 번뜩이는 능력은 빛났다. 왼쪽에서 어느새 오른쪽으로 이동한 디 마리아는 역습에서 빠른 스피드로 치고 나오며 자발레타의 패스를 받았다. 혼자서 약 30미터 정도를 질주했다. 처음에는 측면에 너무 몰려있어 1:1 찬스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의 스피드가 애매한 공간에서의 드리블을 1:1찬스로 만들었다. 골키퍼와 1:1로 맞서는 상황 뛰쳐나오는 골키퍼를 가볍게 넘기는 칩샷으로 쐐기골을 넣었다. 

1000억이 넘는 이적료를 받으며 레알 마드리드에서 맨유로 이적한 디 마리아다. 그의 이적료에는 논란이 적지 않았다. 맨유라는 클럽이 50m 파운드를 훌쩍 뛰어넘는 70m이 넘는 금액의 이적료를 한 선수에게 쏟아붓는 것이 너무나 파격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한 경기를 놓고 본다면 이 이적료를 지불하면서까지 디 마리아를 데려온 것이 잘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맨유라는 클럽이 꼭 필요로 하는 자질을 갖추고 있다. 거기에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멀티 플레이어 능력도 갖추고 있다. 맨유가 필요한 중앙에서부터 경기를 전개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선수다. 

이번 경기에서는 하프윙이라는 포지션이 아닌 왼쪽 윙어로 나왔지만, 그의 활약은 포지션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 팀 플레이가 가능한 선수이기에 어느 위치에 두어도 자신의 몫을 해주는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경기에서는 왼쪽 중앙 미드필더로 나왔지만, 에레라와 캐릭이 합류하게 된다면 공격수 바로 아래의 위치나 윙어로도 충분히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4-3-3의 미드필더와 공격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월드클래스 선수다. 물론 1000억이라는 돈은 큰 돈이지만, 그런 자원은 축구계를 통틀어 놓고 보아도 희소한 자원이다. 

독일과의 친선경기를 보며 많은 맨유팬들은 다음주 주말이 얼른 오기를 기다렸을 것이다. 팀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지난 번리전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거기에 팔카오라는 공격수가 오기도 했고, 부상에 시달리던 선수들이 하나둘씩 복귀하기 시작했다. 디 마리아가 이런 컨디션으로 맨유에 복귀하게 된다면, 이번 시즌 EPL 판도자체를 뒤집을 수 있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번 시즌 가장 기대가 되는 팀은 맨유, 그리고 가장 기대가 되는 선수는 디 마리아임에 많은 팬들이 동의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