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3호골보다 더 주목해야할 기록은?

Posted by Soccerplus
2014. 12. 22. 08:00 해외파 이야기/기성용


이번 시즌, 기성용의 활약이 대단하다. 기성용이 정말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스완지 경기를 자주 접하게 된다. 특히 지난 경기에서는 행운의 골을 넣으며 이번 시즌 3번째 골을 신고했다. 스완지가 치렀던 17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나왔으며, 한 경기를 제외하곤 모두 풀타임을 뛰었다. 교체된 한경기도 종료 5분을 남기고 85분에 교체된 것이다. 각종 평점 사이트들이 선정한 시즌 평점에서 당당히 팀내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팀내 출장 시간 역시도 주장 애쉴리 윌리엄스를 제외하고는 2위이다. 17경기를 모두 선발로 출전한 선수도 기성용과 애쉴리 윌리업스밖에 없다. 

기성용의 스완지 복귀 자체가 극적이었다. 미하엘 라우드럽감독과의 불화로 스완지 복귀 자체가 불투명해보였지만 지난 시즌 막판 라우드럽이 경질당하고 개리 몽크가 지휘봉을 잡았다. 그리고 기성용은 연장 계약에 서명을 하며 팀내의 입지를 다졌다. 레온 브리튼, 존조 쉘비등 팀내 경쟁자가 분명한 상황에서도 제1옵션임을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시즌 선더랜드에서 새로운 역할로 주목을 받았다면 이번 시즌에는 다시 과거의 포지션으로 돌아와 활약을 보이고 있다. 아니, 과거의 기성용에서 정말 많이 진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완지는 라우드럽 감독에서 개리 몽크 감독으로 변화되면서 팀 컬러가 조금 변했다. 극단적인 패스플레이를 구축했던 전임감독에 비해, 개리 몽크 감독은 조금 더 실리적인 전술을 취한다. 물론 패싱게임이라는 스완지 축구의 근간은 흔들지 않았다. 하지만 공격 과정을 조금 더 단순하게 만들고, 몬테로, 보니, 라우틀리지, 시구르드손을 이용한 역습을 통해 빠르게 골을 노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보니는 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자리매김했고, 시구르드손도 토트넘에서 구겨졌던 체면을 확실하게 편 상황이다. 

하지만 누구보다, 기성용의 발전상을 언급하고 싶다. 기성용은 이번 시즌 리그 전체에서 보아도, 그리고 그의 과거 모습과 비교해보아도 정말로 경쟁력있고 발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팀의 플레이스타일이 조금 바뀐탓에 과거와 같이 경기당 100개에 육박하는 패스와 93퍼센트를 넘나드는 패스성공률을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패스 기록은 리그에서 상위권이다. 또한, 이번 시즌에는 수비적인 능력에서 그야말로 괄목상대라는 사자성어를 몸소보여주고 있다. 



기성용의 수비스탯을 볼 수 있는 자료이다. (Whoscored.com 참조) 지난 시즌과 가장 다른 점을 본다면 바로 인터셉트다. 선더랜드에서 경기당 0.8개의 인터셉트를 보였다면, 이번 시즌엔 무려 2.8개의 인터셉트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리그 10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하지만 조금 더 살펴보면 더 대단하다. 인터셉트 기록에서 기성용보다 더 나은 스탯을 쌓은 [미드필더]는 단 2명에 불과하다. 크리스탈 팰리스의 마일 제디낙, 번리의 데이빗 존스다. 그리고 이 선수들은 리그에서 가장 약한 전력을 갖고 있는 팀에 소속되어있다. 그만큼 수비의 기회가 많다는 의미다. 

또한 클리어 부분에서도 지난 시즌 선더랜드에서보다 4배나 상승했다. 3.2개의 클리어를 해주고 있으며, 그의 통산 기록보다 2배나 많은 양이다. 태클은 물론이고 수비의 적극성을 보여줄 수 있는 파울도 늘어났다. 또한 주목하고 싶은 스탯은 바로 공중볼에서의 적극성을 알수있는 공중볼 경합 승리 부문이다. 2012/13 시즌 경기당 0.5개, 2013/14시즌 0.6개에 불구했던 기성용의 공중볼 기록은 이번 시즌에 2.4개로 수직 상승했다. 기성용의 적극성과 수비적인 능력의 상승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그의 주특기인 패스 능력도 녹슬지 않았다. 이번 시즌 패스 성공률 90.5%로 전체 8위의 성적을 마크하고 있다. 또한 경기당 56.6개의 패스를 기록하며 팀내1위를 지키고 있다. 이번 시즌 모든 경기에 출장한 기성용의 비중이 얼마나 팀에 결정적인 것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프리미어리그 데뷔이후 단연 최고의 골기록을 보이고 있지만, 그가 더 주목받아야 할 부분은 바로 그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이 아닌가 생각된다. 특히 팀의 주축 미드필더인 레온 브리튼이 시즌 초반을 부상으로 제대로 나오지 못한 상황에서 체력안배도 하지 못하며 쌓아놓은 결과이기에 더욱 더 대단하다. 

이제 1월엔 기성용이 아시안컵 때문에 출장 기록을 이어나가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개리 몽크 감독에게는 너무나 큰 부담이 될 것이다. 수비와 제공권 장악 능력까지 보여준 기성용의 빈자리를 어떻게 채워놓을 수 있을까. 기성용의 크나큰 비중을 차출 이후 결과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유추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