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사원 팔그래 팔카오, 정규직 전환 가능할까?

Posted by Soccerplus
2015. 1. 7. 08:00 해외 축구 리그 이야기

미생 열풍은 우리 사회 전역에 불어닥쳤다. 미생과 완생이라는 말이 유행이 된 듯 하다. 스포츠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한 팀의 감독이 있고, 한 선수가 인정을 받기 위해선 그에 걸맞는 활약과 기회가 필요하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끌고 있는 대부분의 국가 대표팀 선수들이 그러하다. 그리고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스타중 한 명의 선수에게도 이 미생의 이야기는 적용 가능하다.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임대생 팔카오다. 

AS 모나코가 공격적인 선수영입을 포기하고 올 여름 비싸게 데려왔던 선수들을 팔았다.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레알 마드리드로 갔고, 팔카오도 그의 일환으로 맨유로 임대왔다. 팔카오의 과거 명성이라면 임대라는 절차를 거치지 않았어도 되었을 것이었다. 그가 가지고 있는 기량은 매우 특별한 것이었고, 모나코 이적 이전에도 수많은 팀들이 그에게 구애를 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행보에 월드컵을 몇 개월 앞두고 발생한 큰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팔카오의 한 시즌 임대로는 무려 101억원 (600만 파운드) 였다. EPL 준척급 선수의 이적료와 맞먹는다. 참고로 기성용의 이적료가 550만 파운드였었다. 맨유는 약 100억원의 보험을 들고 팔카오를 임대해 온 것이다. 팔카오는 맨유로 완전 이적하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맨유는 이에 대해 아무런 답을 주지 않고 있다. 팔카오의 임대료까지는 부담할 수 있지만, 그의 기량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부상회복후 경기에 나섰고, 다시 부상을 당했지만 회복해서 최근 몇 경기에서 계속해서 선발로 나오고 있다. 지난 여빌 타운과의 FA컵 대회에서도 선발로 나왔다. 반 할 감독은 그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그의 폼이 아직 제대로 올라오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십자인대를 부상당한 팔카오가 제 폼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많은 선수들이 큰 부상 이후 시련을 겪고 그 시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는 했다. 

팔카오도 비슷한 상황이지만 조금은 다른 희망을 주었다. 부상 복귀 후 몇몇 경기에서 과거의 움직임을 연상케 하는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3:1으로 뉴캐슬을 대파한 경기에서는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1골을 어시스트 하고 3골에 모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었다. 최근 맨유가 치렀던 5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나왔다.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이렇다할 활약이 없었던 스토크 전에서는 후반 20분만에 교체되기도 했다. 체력탓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경기력이 안정적이지는 않다. 

공격수 기근인 세계 축구의 트렌드를 감안해본다면, 팔카오의 영입은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팔카오가 이제 29세를 앞두고 있다는 점, 그리고 그의 이적료가 매우 크다는 점, 그리고 그의 주급이 매우 높다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리스크가 적지 않다. 팔카오가 맨유의 정규직 사원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골과 임팩트가 필요하다. 12경기에서 3골 3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는 팔카오지만 더욱 더 많은 공격포인트가 필요하다. 모나코에서 지난 시즌 17경기 9골을 넣었었고, 이적하기 전 시즌인 12/13 시즌엔 리그에서만 34경기 28골을 넣었다. '인간계 최고 공격수'라는 칭호를 받을만한 스타였다. 

맨유의 부상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확실한 팀 전술을 가져가지 못하고 있는 것도 팔카오가 적응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너무나 많은 선수들이 부상에 신음하고 있고, 이번 시즌 주축 선수들 가운데 루니와 반 페르시를 제외하면 부상을 겪지 않은 선수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새로운 팀으로 이적하면서 적응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또 새로운 환경이 만들어졌고, 늘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던 팔카오에게 루니와 반 페르시라는 다른 에이스와 함께 공존해야 한다는 과제가 생겨버린 것이다. 

팔카오만의 색깔을 팀에 드러낼 수 있다면 완전 이적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우드워드 구단주가 공격적인 영입을 하고 있고, 반 페르시가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또 반 페르시와는 또 다른 색깔의 공격수다. 끊임없는 움직임은 매경기마다 팔카오를 주목하게 만든다.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맨유의 4강 재진입, 그리고 팔카오가 7~10골 정도를 넣어주면 무난할 것으로 보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반 할의 완성된 포메이션에서 확실한 주전을 차지한다면 700억의 이적료는 충분히 지불할 만하다. 

반 할 감독은 팀의 안정화에는 성공했지만 스타 플레이어의 조화라는 부분에서는 아직 과제를 안고 있다. 어떤 조직에 들어가기 위해선 그 조직에 어떤 사람이 필요한 지를 알아야 하는 법, 팔카오가 영리하게 팀의 주축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해보자. 시즌 마지막에 팔카오는 합격 통지표를 거머쥘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