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의 팀' 레버쿠젠, 손흥민 역할 중요한 이유

Posted by Soccerplus
2015. 2. 13. 12:56 해외파 이야기/손흥민

레버쿠젠은 현재 분데스리가에서 6위까지 쳐졌다. 바이에른 뮌헨, 볼프스부르크, 샬케같은 전통적인 강팀은 물론이고 묀헨글라드바흐, 아우크스부르크보다도 낮은 순위다. 물론 한 경기면 다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낼 수 있지만, 최근 경기 결과가 그렇게 좋지 못하다. 레버쿠젠은 최근 6경기에서 2승 3무 1패 승점 9점을 기록하고 있다. 순위 경쟁자들인 묀헨글라드바흐 (3승1무2패 승점 10점), 아우크스부르크 (3승 1무 2패 10점), 샬케04(3승 2무 1패, 11점)보다 좋지 못하다. 이겨야할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고 승점을 잃어버리면서 레버쿠젠은 앞으로도 그리 좋은 전망을 할 수 없게 되었다. 다음 경기는 설상가상 리그 2위팀인 볼프스부르크다. 승점차가 더욱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기록이 말해주는 레버쿠젠 (슛팅숫자 1위, 패스 성공률 16위, 중거리슛 비중 1위)

레버쿠젠의 기록을 살펴보니 상당히 흥미로운 데이터가 있었다. 레버쿠젠은 경기당 16.8개의 슛팅 숫자를 기록하며 리그 2위에 랭크되었다. 1위는 70퍼센트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갖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인데 경기당 17.8이다. 레버쿠젠은 경기당 53%정도의 점유율을 갖고 이렇게 많은 슛을 날렸다. 하지만 리그에서 기록한 골은 30골에 불과하다. 리그 7위에 해당되는 기록이다. 

또한 레버쿠젠은 리그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패스 성공률을 갖고 있다. 리그 18개 팀 가운데 16위다. 레버쿠젠보다 순위가 높은 5개 팀보다 패스 성공률이 낮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패스 성공률순위 1~4위를 기록한 4개팀이 레버쿠젠보다 시즌 순위가 높은 팀이었다 (뮌헨, 볼프스부르크, 묀헨글라드바흐, 샬케04). 어떻게 보면 레버쿠젠은 형편없는 패스 성공률에도 불구하고 순위가 높은 팀이기도 하다. 



레버쿠젠이 1위를 기록한 것이 있다. 바로 중거리슛 숫자다. 레버쿠젠은 이번 시즌 168개의 중거리슛을 기록했는데, 이는 리그에서 가장 높은 숫자다. 레버쿠젠은 이번시즌 336개의 슛을 날렸는데, 그 중 정확하게 절반인 168개가 패널티박스 밖에서 시도한 것이다. 그리고 중거리슛이 팀 슛팅 숫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팀은 리그에 없다. 바이에른 뮌헨은 2배가 패널티 박스 안에서 시도한 슛이 패널티 박스 밖에서 시도한 슛보다 2배가 많았다. 런 정량적인 데이터만을 놓고볼 때, 레버쿠젠은 점유율을 많이 가져가지 못한 상황에서 완벽한 찬스보다는 많은 슛을 날리면서 골을 노리는 팀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그 결과가 그리 좋지 못하고 이는 6위라는 팀 성적으로 알 수 있다. 

(http://www.squawka.com/, http:// whoscored.com 참조)

손흥민의 절친, 알고보면 탐욕맨

이렇게 되니 자연스럽게 개인 기록을 살펴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단연 빛나는 두 명의 선수들이 발견된다. 바로 카림 벨라라비와 하칸 찰하노글루다. 이 두 선수들은 손흥민의 절친이기도 하다. 벨라라비와 찰하노글루는 경기당 3.8개의 슛을 퍼부으며 이 기록에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손흥민은 이 둘에 이어 경기당 2.1개의 슛기록을 갖고 있다. 하지만 벨라라비와 찰하노글루, 그리고 손흥민의 차이는 패스 성공률에 있다. 벨라라비는 63.9%, 찰하노글루는 67.4%에 불과하다. 두 선수가 패스를 하면 3번 중에 2번 밖에 성공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주로 골킥으로 롱패스를 하는 골키퍼의 패스 성공률과 별 차이가 없다. 

이 두 선수들이 레버쿠젠의 누적된 기록의 원인이었다. 2선 공격수로 패스보다는 슛을 선호하고, 슛을 쏘지 못하게 되면 부정확한 패스로 팀의 템포를 끊어먹는 것이다. 리그에서 가장 촉망받는 유망주 이기도 하고, 동시에 팀의 골기록 1-2위를 담당하는 선수이기도 하지만 팀의 전체적인 플레이에는 도움이 되지 못하는 선수로도 볼 수 있다. 

손흥민의 역할 중요한 이유

손흥민의 기록이 빛나는 이유는 이런 팀에서 주전 가운데 패스 성공률 1위(76.1%)를 마크하고 있다는 점이다. 팀에서 가장 볼터치가 안정적이고, 공을 잡았을 때 안정감을 주는 선수이기도 하다. 지난 경기에서 손흥민은 후반 교체투입되었는다. 전반전에 하칸 찰하노글루가 골을 넣었지만 교체되었다. 전체적인 팀의 균형을 맞추기 위함이다. 손흥민이 투입되자 팀으로의 레버쿠젠이 발동되기 시작했고, 비록 패하긴 했지만 후반 맹공을 계속하며 좋은 찬스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손흥민은 기본적으로 팀의 에이스로 골을 넣어줘야하는 선수다. 하지만 이제 하나의 임무가 더 주어질지도 모른다. 탐욕의 팀에서 팀의 균형을 맞추고 다른 선수들과 시너지를 이뤄야 한다. 찰하노글루와 벨라라비, 모두 개인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지만 이를 묶어줄 선수가 없었다. 키슬링의 노쇠화가 계속되면서 손흥민이 이들을 묶어줄 역할을 해야한다. 레버쿠젠은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하지 못하면 손흥민을 계속해서 잡아둘 수 없을지도 모른다. 팀을 위해, 그리고 개인의 발전을 위해 손흥민의 선전이 이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