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다시 쏟아진 이청용향한 기립박수

Posted by Soccerplus
2012. 11. 6. 10:00 해외파 이야기/이청용


2010-2011시즌, 그러니까 이청용선수가 볼튼에서 최고의 주가를 달리던 경기에서 볼 수 있었던 장면중 하나가 이청용 선수가 맹활약을 하고, 약 5분을 남기고 선수보호차원, 그리고 팬들의 기립박수를 느끼라는 차원에서 이청용 선수를 교체해주고 다른 선수와 교체하면서 나온 뒤, 코일감독과 포옹을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이때의 볼튼은 정말 대단했고, 이청용선수가 처음 데뷔하던 시즌부터 이런 장면은 심심치 않게 등장했습니다. 이청용선수가 골을 넣거나 좋은 경기력을 펼친 날이면 리복스타디움의 팬들은 기립박수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뒤, 이청용 선수는 프리시즌 불의의 부상을 당하면서 한시즌을 통채로 날렸습니다. 리복스타디움에서 볼튼은 어딘가 부족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부진을 거듭했고, 한 때 토트넘을 4:2로 꺾을 정도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리버풀, 뉴캐슬등 리그의 강팀과도 호각지세를 이루던 볼튼은 강등권의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이청용은 11-12시즌 3경기를 남기고 다시한번 기립박수를 받으며 리복스타디움에 등장했습니다만, 그의 경기력이 강등위기에 빠진 볼튼의 위기를 구해내지는 못했습니다. 

그렇게 볼튼은 2부리그로 강등당했고, 팀의 주요선수들은 이적을 했습니다. 2부리그로 강등당한 가장 큰 이유는 이청용과 스튜어트 홀든등 주전 선수의 부상이었고, 이들이 돌아오는 이번 시즌에는 다시한번 도약을 노리며 1부리그 복귀에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주요 프리미어 리그 구단들의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이청용 선수는 코일감독의 편애아래 팀을 옮기지 않았고, 올 시즌을 2부리그 챔피언쉽에서 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한번 망가진 팀은 쉽사리 옛전력으로 회귀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시즌 처음부터 부상에서 돌아온 이청용 선수를 기용했지만, 이청용 선수의 경기력이 쉽사리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부상위험을 잠재적으로 보유하고 뛰었던 이청용 선수를 매경기 기용하기 힘들었고, 그의 포지션에 코일감독은 로테이션을 사용하게 되죠. 이청용 선수의 경기력은 좋지 못했고, 팀은 부진을 거듭하게 됩니다. 주요 선수들의 이적을 막으며 1부리그 승격을 노리던 볼튼은 시즌 초부터 승격권에서 멀어졌고, 눈앞의 승리가 급했던 코일감독은 이청용을 쉽사리 기용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코일감독은 팀을 나락에서 구해내지 못했고, 결국 더기 프리드먼 감독이 사령탑을 잡았습니다. 

더기 프리드먼이 사령탑에 오른 후, 가장 큰 관심사는 이청용 선수를 어떻게 기용할 것인가에 대한 여부였습니다. 이청용 선수가 몸상태도 안좋은 상황에서 이란원정으로 피로누적까지 겹쳐 단숨에 성적이 필요한 볼튼에서 주전으로 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프리드먼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울버햄튼 원더러스와의 경기에서 이청용 선수는 결장했고, 그의 부활은 멀리만 보였습니다. 팀에서 그의 입지를 다지는데 실패하면서 혹시나 주전경쟁에서 완전히 밀린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운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이청용 선수는 다음 경기인 미들스브로 전에서 챔피언쉽 리그 6경기만에 선발출장을 했습니다. 이청용 선수가 선발로 나오지 않음을 의아해했던 현지팬들도 매우 만족스러워했던 볼튼이 낼 수 있었던 최고의 스쿼드를 구성하고 나온 것이죠. 페트로프, 마크 데이비스, 이청용등 과거 코일감독시절 1부리그에서도 저력을 보여주었던 선수들이 모두 선발로 나왔습니다. 이들 선수들의 활약이 시즌내내 제대로 이어지지 못했기에 부진했던 볼튼이었지만 프리드먼 감독의 결단이 빛났습니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 이청용 선수는 챔피언쉽에서 첫 골을 넣었습니다. 과감히 기용한 선발 첫 경기에서 골을 넣으면서, 프리드먼 감독의 신뢰를 얻은 것이죠. 

그리고 이렇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면서, 이청용 선수는 김보경 선수의 소속팀이자 리그 1위팀인 카디프 경기에서도 연속으로 선발로 나왔습니다. 이청용 선수는 아직 그의 예전 스피드를 되찾지는 못했지만, 특유의 창의적인 플레이와 안정적인 볼키핑능력으로 볼튼 공격을 이끌었습니다. 그 어느 경기보다 이청용 선수의 움직임이 좋았고, 거기에 번뜩이는 패스도 여러차례 선보였습니다.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초반, 이청용 선수는 스트라이커 다비드 은곡에게 완벽한 킬패스를 주었고, 은곡의 슛이 골로 연결되었습니다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어 어시스트가 무산되었습니다. 다시 돌려본 결과 심판의 오심으로 판명되었죠. 

이외에도 이청용 선수는 경기내내 그의 포지션인 오른쪽을 지배하면서 카디프를 괴롭혔습니다. 이날 맞대결을 펼친 김보경과의 자존심대결에서도 승리를 했고, 그의 몸상태가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경기였습니다. 놀라운 장면은 그가 교체되어 나왔던 후반 33분에 나왔습니다. 2:1로 이기고 있던 볼튼이 수비적인 교체를 위해 이청용을 빼고, 팀 림선수를 투입했는데 교체되어 나오는 이청용 선수를 위해 리복스타디움의 모든 팬들이 기립박수를 보낸 것입니다. 그가 부상에서 돌아와 보냈던 격려의 기립박수와는 의미가 다른 것이었습니다. 모든 팬들이 그에게 박수를 보낸다는 것의 의미는 그의 플레이가 팬들에게 무척이나 만족스러웠음을 의미합니다. 

이청용 선수가 부상복귀이후, 처음으로 그의 경기력에 팬들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그만큼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다는 뜻이죠. 지난 시즌을 부상으로 날려버린 뒤, 쉽지 않은 재활기간을 버텼고, 시즌이 시작하고 10경기가 넘었는데도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아 팬들의 안타까움은 물론이고 국가대표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는데, 그의 부활은 많은 이들을 기대하게끔 만들고 있습니다. 

이적하자마자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던 이청용 선수가 부상당하면서 볼튼도 동시에 부진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청용 선수가 서서히 끌어올라오고 있다는 것은 현재 14경기 5승 3무 6패로 17위로 떨어져있는 볼튼에게도 좋은 신호가 될 것입니다. 선두인 카디프와는 승점 단 10점차, 아직 30경기가 남았고, 충분히 다시 반전의 기회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EPL에서도 충분히 통했던 이청용 선수의 부활이 볼튼에게는 너무나도 기쁠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팀이 살아나지 않더라도, 이청용 선수가 이렇게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 앞으로 펼쳐질 겨울이적시장, 멀리는 내년 여름이적시장에서 이적을 통해  다시한번 EPL진출을 꿈꿀 수 있는 이청용 선수입니다. 부상이 확실하게 회복되지 않았는지의 여부도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빅리그팀들의 관심을 끌었던 이청용 선수가 확실한 활약을 통해 검증마저 받는다면, 그의 빅리그복귀는 앞으로 따논 당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경기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면 말이죠. 그리고 지난 경기에서의 기립박수는 굉장히 큰 의미를 지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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