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맨유서 박지성 후계자가 될 수 있을까?

Posted by Soccerplus
2013. 4. 26. 09:00 해외파 이야기/손흥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클럽은 한국팬들에게 상당히 큰 의미로 다가오는 클럽입니다. 2005년 박지성 선수가 처음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고 그 이후 맨유에서 역사를 써내려갔습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선발로 뛰는 감격스러운 장면도 두차례나 연출을 했고, 프리미어리그 타이틀을 5차례나 따냈습니다. 박지성 선수는 맨유에서 200경기를 넘게 출장하면서 호날두, 루니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매번 경기가 있는 날마다 한국 팬들을 잠 못드는 밤으로 만들었습니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그의 동료였고, 퍼거슨 감독역시도 푸근한 동네 할아버지의 느낌으로 만들어 주었던 것도 박지성이 맨유에서 뛰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죠. 그만큼 맨유는 한국팬들에게는 특별합니다. 그런 클럽을 떠나 박지성 선수가 퀸즈 파크 레인저스로 이적했을 때, 온 한국이 들썩일 정도로 충격적이었죠. 빠른 시일내에 어디든 빅클럽으로 이적할 선수들은 있을 것 같지만, 세계에서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최고의 가치 순위를 받은 맨유라는 클럽에 입단할 수 있는 선수가 쉽게 나올 것이 아니기에 더욱 더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잘하면 그리 멀지 않은 시일내에 한국선수가 맨유의 붉은 유니폼을 입고 올드 트래포드를 뛰는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독일에서 이번 시즌에만 11골을 몰아넣으면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손흥민 선수의 영입전에 맨유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정보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영국 언론의 보도 역시도 맨유의 손흥민 영입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손흥민을 박지성의 대체자로 영입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글쎄요, 현재로써는 가능성이 그렇게 높지 않은 시나리오입니다. 일단 맨유라는 클럽에서 손흥민 선수의 자리를 찾기가 힘듭니다. 맨유가 투톱을 활용하는 클럽이긴 하지만, 4명의 공격수가 이미 버티고 있습니다. 루니, 반 페르시, 웰백, 치차리토죠. 제각기 다른 장단점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고 팀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는 선수들입니다. 반 페르시는 리그에서 한 경기빼고 모두 등장했을 정도로 대단한 영향력을 갖게 된 선수이며 루니의 입지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공격진의 경쟁자들은 손흥민에게는 너무나 높은 벽입니다. 

손흥민 선수가 멀티 플레이어 자원이기 때문에 윙으로도 뛸 수 있겠습니다만, 맨유가 바라는 윙어의 유형과 손흥민의 플레이스타일은 일치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일단 맨유에서는 직선적인 움직임을 갖고 있는 클래식한 윙어들을 원합니다. 준수한 돌파능력과 크로스가 가장 중요한 덕목입니다. 발렌시아가 그의 좋은 예라고 볼 수 있겠고 애쉴리 영도 조금은 변형되었지만 비슷한 유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손흥민은 다릅니다. 돌파력이 나쁘지 않은 선수이긴 하지만 윙어보다는 윙포워드의 역할에 어울리는 선수입니다. 4-4-2의 윙어로 크로스를 올려주는 선수가 아니라, 4-3-3의 윙포워드로 골대쪽으로 움직이면서 골을 넣는 공격수입니다. 수비에 대한 부담까지 있는 미드필더의 역할은 손흥민에게 어울린다고 말하기에는 어렵습니다. 

중요한 경기에서 퍼거슨 감독은 원톱을 사용하긴 했습니다만 퍼거슨의 맨유역사에서 가장 기초가 되었던 전술은 4-4-2이고 이 것은 이변이 없는한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호날두와 같은 윙어는 4-4-2에서 사용되기도 하였습니다만 손흥민을 호날두에게 비교하기에는 아직 한참 어렵습니다. 당시의 호날두는 맨유전술의 중심이었고 그의 움직임에 의해 팀의 전술을 바꿔놓을 수 있는 엄청난 영향력을 지닌 선수였습니다. 

손흥민 선수와 그의 아버지는 인터뷰에서 그의 최종 목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아직 20살의 나이에 그가 보여주는 재능은 훗날 충분히 맨유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고 조금 더 성장해야 합니다. 

하지만 단 한가지 조건이 보장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바로 퍼거슨 감독이 직접 그에게 구애를 보내는 것이죠. 그를 관찰하기 위해 스타디움에 직접 찾거나, 박지성 선수가 그랬듯 그에게 직접적인 영입의사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선수를 영입함에 있어서 치밀한 계획이 뒷받침되는 퍼거슨 감독이기에 이러한 조건이 갖춰진다면 당장 주전을 차지하지는 못한다고 하더라도 갈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20살의 어린 선수이고, 그보다 2살이 많은 웰백이 많은 포지션에서 여러 역할을 수행하며 성장하는 것을 본다면 꼭 나쁜 시나리오만은 아닙니다. 이 모든 것이 퍼거슨의 신뢰가 있을 때에 해당하는 문제긴 하겠지만 말이죠. 

아직 맨유의 영입의사가 직접적으로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다른 어떤 클럽의 의미보다 맨유라는 클럽에 의미를 더 부여하고 싶습니다. 첼시, 리버풀, 아스날, 토트넘등 영국에 내로라하는 빅클럽들이 모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이 상황에서 맨유라고 그에게 직접적인 관심을 갖지 않으라는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20살의 골을 넣을 줄 아는 유망주는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습니다. 

붉은 유니폼을 입고 올드트래포드에서 뛰는 손흥민 선수의 모습을 상상해보면 참 흐뭇해집니다. 맨유 팬들에게는 7년간 맨유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박지성을 추억하게 되겠지요. 우리팬들도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아직은 조금 이른 설렘입니다. 지금처럼 꾸준한 경기경험으로 더 풍부한 경험을 쌓으면서 더 큰 선수로 성장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이다라고 말하기엔 어렵습니다만 가까운시일내에는 맨유, 맨유수준의 빅클럽으로의 이적이 가능한 잠재력을 지닌 선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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