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확정 맨유, 선수단 개편에 나설까

Posted by Soccerplus
2013. 4. 25. 09:00 축구이야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지난 월요일 저녁 아스톤 빌라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완승하면서 20번째 리그 우승 트로피를 가져왔습니다. 리그가 34라운드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압도적인 성적으로 우승을 확정지으면서 맨시티에게 빼꼈던 리그 트로피를 다시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남은 4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면 첼시가 보유하고 있던 리그 최다 승점을 깨버리고 새로운 기록을 세울수도 있습니다. 물론 쉬운일은 아니지만 맨유라면 왠지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 페르시가 없었다면 지금쯤 우승을 확정지을 것이라고는 생각치도 못했을 것입니다. 물론 반 페르시가 뛰어났습니다만 맨유의 주전력이던 윙어진들의 부진이 상당히 뼈아픕니다. 나니, 발렌시아, 애쉴리 영등 맨유가 자랑하는 윙어들이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거기에 맨유의 아킬레스건인 중앙문제도 시즌내내 풀리지 않았습니다. 클레버리가 지난 시즌보다 단단해진 기량으로 팀에 돌아왔습니다만 들쭉날쭉한 안데르손은 여전했습니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의 우승은 선수들의 활약보다는 퍼거슨의 역할이 컸다고 봅니다. 거기에 좋은 활약을 보여준 반 페르시의 공이 컸죠. '맨유 인력의 법칙'이 다시 한번 발동되면서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에도 승점 3점을 따냈던 경기가 많았습니다. 리그에서는 정말 좋은 기세를 이어가면서 우승을 일찌감치 따냈습니다만 지난 시즌 챔스리그 32강 예선 탈락에 이어 이번에는 16강 탈락이라는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얻었습니다. FA컵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리그 우승도 훌륭한 업적이지만 더 큰 목표를 가져야할 클럽이기에 이번 시즌은 절반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퍼디난드, 긱스, 에브라등 노장들과 그 아래를 받치는 캐릭, 반 페르시, 루니, 그리고 팀의 미래의 자원이 될 필 존스, 스몰링, 웰백, 클레버리등 신구조화가 잘 이루어진 팀이 맨유입니다. 프리미어리그 어느 팀보다 노장의 팀내 비중이 높은 팀또한 맨유죠. 그렇기에 늘 노장선수들의 대체자 영입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언제나 퍼거슨의 용병술로 잘 극복해온 팀이긴 하지만, 늘 시한폭탄처럼 불안요소를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여름 이적시장이 시작하기도 전에 많은 선수들과 링크가 되고, 많은 선수들의 방출설또한 나오면서 선수단의 물갈이가 어느정도는 예상되고 있습니다. 

팀에서 주요한 역할을 맡았던 선수의 이적설이 나오고 있기에 영입보다는 방출에 먼저 초점을 맞추고 싶습니다. 바로 웨인 루니입니다. 맨유에서 있었던 10년가까운 세월가운데에서 가장 이적 가능성이 높은 시기입니다. 하지만 루니의 상징적인 의미와 퍼거슨 감독과의 관계를 생각해보자면 그리 높은 가능성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루니가 이적을 한다면, 그의 공백을 채워낼 수 있는 슈퍼스타의 영입이 먼저 행해질 것입니다. 레반도프스키의 이적설이 시즌 내내 나고 있습니다만 레반도프스키 그 이상의 선수가 와야 루니의 이적은 가능할 것입니다. (어젯 밤 하인케스의 대리인이 레반도프스키의 이적을 완료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네요)

2007년 올드트래포드에 합류했던 나니와 안데르손은 이번 시즌에는 정말로 팀을 떠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재능은 뛰어나지만 폼이 정상이 아니고, 퍼거슨과의 관계도 좋지 않으며,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몇 경기에서 좋지 못한 활약을 보여준 나니는 아마도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날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적할 때부터 유망주였고, 여전히 유망주에 그친 안데르손에게도 더 이상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이태리의 빅클럽과 포르투갈로의 이적설이 돌고 있고, 맨유도 적절한 이적료만 제시 된다면 두 선수를 보내는 데에 동의 할 것입니다. 

지금도 자원이 부족해 보이는 중원과 윙어진에서 이 두 선수들이 나간다면, 맨유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이적시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윙어와 중앙 미드필더는 정말로 필요한 상황이고, 상황에 따라서는 한명이 아니라 더 많은 숫자의 선수들이 팀에 합류할 것입니다. 

중앙 미드필더에서는 케빈 스트루트만이 가장 눈에 띕니다. 가장 현실적이고, 팀의 상황에 잘 맞는 옵션이겠죠. 박스투박스형태의 롤을 소화해줄 수 있고, 무엇보다 기복없는 플레이가 강점인 선수입니다. 많은 활동량으로 제 2의 반 봄멜이라는 칭호가 붙어있는 선수입니다. 빅리그에서의 적응여부가 문제겠지만 수비뿐만아니라 공격까지도 해결해 줄 수 있는 선수입니다. 17m 파운드 내외의 가격으로 충분히 맨유가 살 수 있는 선수입니다. 

다른 옵션은 독일의 라스 벤더입니다. 스트루트만보다 오히려 더 낳은 옵션일수도 있습니다만, 그만큼 이적료를 더 지불해야 합니다. 독일 선수들이 자국을 선호하는 경향도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수비적으로는 이적 시장에서 살 수 있는 선수들가운데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에버튼의 마루앙 펠라이니역시도 좋은 자원이지만 많은 경쟁을 거쳐야 할 것입니다. 

다음 시즌 크리스탈 팰리스의 윌프레드 자하가 들어오지만 나니가 팀을 떠나게 된다면 윙어진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포르투의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영입이 시즌 내내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안데르손과의 스왑딜또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옵션은 당연히 가레스 베일이겠지만, 그의 이적료와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쟁은 쉽지 않습니다. 가능성이 높지 않은 이야기죠. 

어쩌면 팀 개편을 가장 크게 할 수 있는 부분이 공격진의 영입이 될 것입니다. 만약 월드클래스 공격수의 영입이 확정된다면, 이는 곧 루니의 미드필더로의 역할 변경을 의미하는 것이 될테니 말입니다. 레반도프스키의 이야기가 나오다가 최근에는 팔카오와의 링크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두 선수중 한명이라도 영입이 가능하다면 다음 시즌 투톱아래에 루니를 놓는 다이아몬드 형태의 미드필더진으로의 전술변화, 혹은 루니의 중앙미드필더로의 역할변경이 유력해집니다. 그렇게 된다면 정말로 팀은 새로운 옷을 입게 되겠죠. 

레이튼 베인스, 에즈키엘 가라이와 같은 좋은 선수들이 수비진의 영입대상이지만 영입의 파괴력은 미드필더, 공격진에 비해 크지 않을 것입니다. 2007년 나니, 안데르손, 하그리브스를 영입했고, 2011년엔 애쉴리 영, 필 존스, 데 헤아를 영입했습니다. 그리고 2013년 여름도 심상치 않아보입니다. 새로운 맨유가 탄생할 수 있을지, 이번 여름이 기대가 되는 또 하나의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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