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했던 4:0 승부, 세계축구의 왕좌가 바뀐 날 (FC 바르셀로나 vs 바이에른 뮌헨)

Posted by Soccerplus
2013. 4. 24. 08:00 축구이야기

250분의 1, 이날 경기를 앞두고 바이에른 뮌헨이 바르셀로나를 4:0으로 이길 확률이었습니다. 여러 스포츠 도박사이트에서 예측한 것이죠. 뮌헨이 워낙 강했기에 상대가 바르셀로나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에 대한 예상은 뮌헨의 약간 우세였습니다. 상대는 세계 최강 바르셀로나였고, 메시가 복귀했습니다. 원정경기에서도 엄청난 점유율을 가져오면서 자신의 경기를 하는 바르셀로나의 경기력을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250분의 1의 확률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바이에른 뮌헨이 바르셀로나를 무려 4:0으로 누른 것입니다. 4:0, 흔한 리그 강팀과 최약체의 팀과의 경기에서도 쉽게 나오지 않는 스코어입니다. 그런 스코어를 바르셀로나가 당했습니다. 바르셀로나의 4:0 패배는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997년 디나모 키에프에게 조별예선에서 4:0으로 당한 뒤 무려 16년만이고, 스페인 국내에서도 2007년 스페인 국왕컵에서 헤타페에게 4:0 패배를 당한 이후 6년만입니다. 

심판의 몇몇 판정은 실망스러웠고, 경기의 분위기를 바꿔놓을 뻔했습니다. 눈에 뻔히 보이는 오심이 몇차례나 있었죠. 하지만 심판의 미숙한 판정이 조명받지 못할정도로 바이에른 뮌헨은 바르셀로나를 완벽하게 제압했습니다. 바르셀로나의 입장에서는 2골을 억울하게 먹혔습니다만 전반전에만 패널티박스에서 노골적인 2개의 핸드링 파울을 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경기를 보신 분이라면 누구라도 바이에른이 4:0에 합당할만한 압도적인 경기를 했다는 것을 알수 있었을 것입니다. 

보고 있는 내내 믿을 수 없는 경기가 계속되었습니다. 세계 최고의 선수인 메시는 부상에서 회복이 제대로 되지 않은 듯 경기내내 바이에른의 수비진에 묻혔습니다. 메시가 풀리지 않자, 바르셀로나는 그저 평범한 강팀중 하나였습니다. 이니에스타와 사비가 열심히 움직이면서 패스를 이어갔습니다만 패스를 줄 곳이 없었습니다. 제대로 된 찬스한번을 만들어 내지 못했고, 전후반 내내 4개의 슛팅에 그쳤습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유프 하인케스 감독은 바르셀로나를 완벽히 연구해왔다며 승리를 자신했습니다. 그리고 그 자신감은 근거 없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첫번째 자신감의 이유는 바로 공중에서의 우위에 있었습니다. 주전 대부분의 선수들이 작은 키이기에 뮌헨은 세트피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면서 상대에게 치명타를 가했습니다. 첫번째 골과 두번째 골 모두 세트피스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무려 11번의 코너킥 찬스를 만들어내면서 2골을 만들어냈고, 상대의 세트피스찬스는 높은 제공권으로 아무런 무리없이 상대를 막아냈습니다. 

몇몇 경기에서 보여주었던 극단적인 전방압박을 구사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상대가 패널티 박스로 들어오는 것을 효율적으로 막아내면서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단테와 보아텡, 그리고 알바와 람이 만들어 내는 포백과 그 앞을 지키는 마르티네즈의 수비진은 견고했습니다. 두 골을 모두 세트피스에서 만들어냈고, 이는 바르셀로나를 초조하게 만들었습니다. 2:0의 스코어라면 홈에가서도 쉽게 뒤집을 수 없는 상황이기에 바르셀로나는 두번째 실점이후 좀 더 선수들이 공격적인 성향을 띄기 시작했습니다. 

점유율은 45:55로 바르셀로나보다 낮았습니다만 뮌헨의 압박과 역습의 날카로움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공격의 핵심인 토니 크로스와 마리오 만주키치가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로벤과 리베리의 양쪽날개가 상대수비진을 휘몰아쳤습니다. 2:0 상황에서 상대의 선수들이 공격적으로 나오자 빠른 발을 가진 로벤과 리베리를 중심으로 한 역습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파울이 선언되지 않은 오심이 있었긴 했지만 로벤은 알바를 완전히 무너뜨렸고, 4번째 골장면에서는 알베스가 지키는 오른쪽 측면을 무너뜨렸습니다. 리베리의 빠른 발을 이용한 역습이 시발점이 되었고, 결정력또한 확실했습니다. 

선수 개개인의 순수한 기량만을 비교하면 그 어느 팀과 비교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바르셀로나였습니다만 오늘 경기에서는 꼭 그렇지만도 않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베리와 로벤, 람과 알라바의 측면은 정말로 화려했고 슈바인스타이거와 하비에르난데스의 중원역시도 안정감 그자체였습니다. 첫골을 어시스트한 단테를 중심으로 한 수비도 넘을 수 없는 벽과 같았고, 노이어의 안정감은 발데스가 따라올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주전인 크로스와 만주키치가 빠졌음에도 마리오 고메즈가 나와서 골을 넣은 뮌헨이었고, 주전 수비수인 푸욜과 마스체라노가 부상으로 대신 출장한 바르트라가 저조한 활약을 펼친 바르셀로나와 대비가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2008년,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하면서 세계 축구의 새로운 바람을 몰고온 바르셀로나 왕국이 무너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왕좌를 바이에른 뮌헨이 물려받는 순간이었습니다. 4:0의 처참한 결과가 나왔으며, 양팀의 경기 결과가 단순히 운이나 심판 판정에 의해 좌우된 것이아닌 전술과 선수들의 기량의 차이라는 것에는 이의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메시가 정상컨디션이 아닐 때, 그 대체자원을 찾아야 하지만 그 큰 존재감을 채울 수 선수는 지구상에 없을 것입니다. 밀란과의 경기에서도 보여주었던 바르셀로나의 몰락이 이번 경기로 인해 가속화가 될 것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다음 시즌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하고 마리오 괴체가 합류하게 될 바이에른 뮌헨의 왕좌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글이마음에들면추천↓한방! (로그인 불필요)블로그가마음에들면정기구독+ 해주세요sz

soccerplus.co.kr 로 더 편하게 저의글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