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의 멈추지 않는 도전

Posted by Soccerplus
2011. 5. 29. 09:20 해외파 이야기/박지성


드디어 유럽리그 2010-2011시즌이 모두 끝났습니다. 각리그도 끝나고, 시즌의 끝이라고 볼 수 있는 챔피언스리그 결승도 어제 새벽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그렇게도 바랬던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좌절되고 말았습니다. 박지성선수는 개인적으로 세번째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임하는 것이었습니다. 첫번째 결승전은 명단제외, 두번째 결승은 완패, 세번째 결승마저도 완패, 이렇게 세번의 도전마저 실패로 끝났습니다. 저뿐만아니라 모든 국내팬들이 아쉽겠지요.

그 어느때 보다 의욕을 보였던 박지성

어언 박지성의 6년째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의 커리어입니다. 그리고 박지성선수는 지난 5년여간의 세월을 로테이션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다녔습니다. 늘 좀 될 듯하다 싶으면 부상이 발목을 잡았고, 대표팀 경기를 위해 장거리 비행을 하고 나면 일주일간은 그의 좋지않은 무릎을 위해 쉬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그의 선수생명 연장을 위해서는 국가대표팀 은퇴는 필연적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마지막 그의 국가대표팀 경기 아시안컵, 그리고 은퇴, 이를 끝으로 그는 100%의 컨디션으로 맨유로 돌아 올 듯 싶었지만 또다시 한달의 세월을 부상으로 보냈습니다.

그 어느시즌보다 좋은 결정력으로 순도높은 활약을 보여주었던 그였기에 퍼거슨에게 박지성이란 존재는 어느 때보다 필요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부상복귀후 박지성은 보란듯이 엄청난 활약을 보여줍니다. 그의 경기를 살펴보면 첼시, 샬케, 아스날, 맨시티, 바르셀로나등등 최고의 강팀들 강팀을 상대로 Big game Park이라는 별명을 얻어낸 박지성선수는 드디어 팀의 핵심선수로 간주받기 시작했습니다. 미디어의 관심은 어느때보다 박지성선수에게 쏠렸고 모든 외신의 선발명단 예상에는 왼쪽미드필더에 박지성선수가 있었습니다. 또한 세계적인 축구선수들과 축구레전드들을 박지성의 활약이 맨유의 승패를 좌우 할 것이라며 어느때보다 박지성선수의 비중을 무겁게 다뤘습니다. 개인적으로 세번째 도전인 박지성선수역시 바르샤를 꼭잡고 싶다며, 메시를 잡을 비책도 있다며 박지성답지 않은 공격적인 인터뷰로 그의 의지를 표현하였습니다.

'신과 인간의 경기'

저는 오늘 새벽의 경기를 보며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축구의 신과 가장 축구를 잘하는 인간의 경기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반초반 신들은 인간의 실력을 어느정도 갸늠해보며 슬슬나오더니 연이어 찬스를 만들어 냅니다. 특히 사비, 이니에스타, 메시가 공을 잡으면 어떻게 막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맨유선수들이 공을 잡으면 그렇게 쉽게 빼앗기던 공이 바르셀로나가 잡으면 계속 패스-패스-패스 그리고 슛 어느순간 모든 선수들이 공격에 있다가도 어느순간 수비에 집중하고 있고, 맨유가 자랑하던 중원의 압박은 사비와 이니에스타의 키핑능력에 무력화 되었습니다.


사비와 이니에스타, 메시의 패스성공률은 보시다 시피 90퍼센트를 넘습니다. 또한 이들의 패스의 양역시 엄청난 것입니다. 맨유는 퍼디난드와 비디치라는 수비수들의 패스가 1,2위를 기록했지만 바르셀로나는 미드필드와 공격의 패스가 많습니다. 또한 사비와 이니에스타 메시의 패스숫자만 더해도 맨유선수들이 한 전체의 패스를 육박할 정도로 대단한 선수들입니다. 정말 맨유선수들도 대단하고 뛰어난 선수이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구단이지만 바르셀로나의 실력과 바르셀로나 선수들의 중원은 정말 '신의 경기'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잘했다. 박지성



오늘경기, 박지성선수 피치위의 모든 곳을 다 누볐습니다. 특히 전반전에는 왼쪽에서 뛰는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엄청난 활동량을 보여주었습니다. 왼쪽 오른쪽 중앙 공격 수비, 모든 곳에 정말 다 있었던 박지성선수였습니다. 전반 후반 박지성선수의 얼굴이 클로즈업되었을 때 정말 힘들어하는 표정을 보았는데 그 표정으로 박지성선수가 얼마나 열심히 경기에 임했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하고 마음이 아프기도 하였습니다.

박지성선수의 활동량과 압박능력으로 완전히 중원을 집어삼킨 지난 첼시의 미드필더였다면 박지성선수의 능력으로는 컷팅하고 압박하기에는 벅찬 세계최고의 클래스들이 집합한 곳이 오늘 만난 바르셀로나일 것입니다. 메시, 사비, 이니에스타의 키핑은 정말 대단하고 안정적인 것입니다. 박지성선수가 정말 죽어라 뛰어다니며 압박 또 압박 퍼거슨 감독의 특별지시가 있었던 듯 그는 정말 그의 주위에 있는 모든 바르셀로나선수들을 압박했습니다. 하지만 박지성선수 혼자만의 힘으로는 역부족이다..라는 것을 인정해야겠습니다. 워낙 다른 선수들도 제힘을 발휘하지 못해서 그렇게 보인 것도 있지만, 박지성선수의 외로운 압박은 안쓰러워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참 얄밉게도 잘하더군요. 바르셀로나의 선수들은 완벽이란 것이 무슨 플레이인지를 보여주며 단 1개의 유효슈팅만 허용했습니다. 박지성선수는 공격수로 출전했습니다만, 평소의 그의 플레이처럼 개인플레이보단 팀을 위한 플레이에 집중하며 공격진에서 머무는 시간보다 전방압박과 수비가담의 시간이 많았습니다. 전반전에 그의 매치업이었던 다니엘 알베스의 오버래핑이 잘 보이지 않았던 것은 그의 보이지 않은 활약 덕분일 것입니다. 긱스와 포지션을 맞바꾼 후반 알베스의 공격본능이 다시 살아났던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닐 것입니다. 

아쉽지만 그의 도전은 남아있다.  



너무나 아쉽습니다. 지난 새벽의 경기를 월드컵우리나라 경기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시청했습니다. 박지성선수가 공을 잡을 때마다 환호했고, 맨유가 위협적인 순간을 넘길 때 마다 식은땀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박지성선수의 세번째 도전마저 물건너 갔습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이라는 무대가 매년 찾아오는 영광이 아니기에 박지성선수의 도전은 더욱더 간절해 보였습니다.

퍼거슨 감독이 경기 끝나고 인터뷰에서 바르셀로나에게 도전해보겠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노감독이 도전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박지성선수도 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벌써 맨유에서 여섯번째 시즌, 이제 팀내에서의 입지도 단단하고 팀원과 감독의 신뢰도 절대적입니다. 박지성의 역할은 팀내에서도 독보적인 것이어서 어느 선수가 들어와도 그의 독특한 역할은 넘보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게다가 해가 가면 갈수록 더욱더 노련해지고 날카로워지고 있습니다. 이제 그의 나이 겨우 30, 앞으로 전성기가 몇년은 더 남아있습니다. 국가대표팀은퇴를 했고 이제 맨유에 열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의 나이 30이지만 그가 보여주는 최고의 멘탈은 더욱더 발전할 박지성을 기대케 합니다. 그게 바로 박지성선수가 보여주는 최고의 자질이고요. 올시즌은 아쉽게 끝났지만, 다음시즌, 다다음시즌 정말 더 좋은 활약을 보여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아 래 View On 손가락을 눌러주시면 저에게 큰 보탬이 됩니다. 제 글로 도움이 되셨거나 공감이 되신다면 손가락을 눌러주세요, '올드트래포드'를 구독하시면 제 글을 더 쉽게 찾아 보실 수 있습니다.! 더 좋은 글로 여러분들게 보답을 하겟습니다 감사합니다 szs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