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냅, 이제는 윤석영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

Posted by Soccerplus
2013. 4. 27. 08:00 축구이야기

작년 여름 올림픽팀의 런던올림픽 동메달은 우리나라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운이 아닌 실력에 의한 4강, 동메달이었기에 이 기쁨은 더했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우리나라는 2002년월드컵 세대에 이어 새로운 2012년 올림픽세대라는 동력을 얻었고, 구자철, 기성용, 윤석영, 김영권, 김창수등 새로운 스타들을 발굴햇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유럽 주요리그의 클럽의 관심을 끌게 되었죠. 

기성용은 다수의 EPL클럽의 제의를 두고 고민을 했을정도로 인기가 많았고, 구자철 선수도 미리 아우구스부르크와의 계약을 하지 않았더라면 더 좋은 클럽의 제안을 받았을 것입니다. 골을 넣었던 김보경과 박주영도 영국과 스페인행을 확정지었죠.

그리고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EPL의 주요팀들의 관심을 끌어들인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윤석영선수였습니다. 왼발을 잘쓰는 왼쪽풀백이라는 태생적인 메리트를 갖고 있는 선수였고 올림픽에서 브라질, 영국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맨시티, 에버튼의 관심이 수면위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윤석영선수는 자신을 키워준 전남이 강등권에 있는 것을 좌시할 수 없었고 전남을 강등권탈출로 이끈 뒤 겨울이적시장에서 이동을 선언했습니다.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자 윤석영 선수에게 많은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이적시장이 열리기도 전에 이태리의 명문클럽인 밀란의 관심이 보도되었고, 토트넘과 풀럼의 접촉설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윤석영선수는 이 제의들을 뒤로 하고 퀸즈 파크 레인저스행을 택했습니다. 당시에는 보싱와가 감독과의 불화로 전력외선수로 취급받고 있었기에 우파비우-좌윤석영을 기대했었고, 레드냅이 그를 원했다고 전해졌습니다. 

당시 많은 팬들이 강등권인 클럽을 택한 것에 대해 난색을 표했습니다만, 윤석영 선수는 인터뷰에서 레드냅 감독의 진심에 통했다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때가지만 해도 레드냅감독이 우리나라에서 비호감까지는 아니었고,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경기가 남아있었던 시기였기에 QPR에서 1군경험을 쌓으며 팀잔류에 선봉장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했었습니다. 감독의 독대가 있었으니, 레드냅이 그를 데려오기위해 열을 올리긴 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윤석영 선수는 단 한 경기도 나오지 못했습니다. 아니, 단 한 경기도 벤치에 앉지 못했습니다. QPR은 윤석영이 입단한 뒤 10경기를 치뤘습니다만, 시즌이 끝나가고 있는 지금까지도 외면받고 있습니다. 어쩌면, 윤석영선수는 프리미어리그 데뷔도 하지 못하고 2부리그로 내려가야하는 상황인지도 모릅니다. 

윤석영을 쓰지 않는 것에 대해서 레드냅감독에게는 한가지 핑곗거리가 있었습니다. 팀이 승점1점이 중요한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이고 개인기량보다는 조직력이 우선시되는 상황이기에 그를 투입할 여력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의 자리에는 네덤 오누오하, 파비우가 돌아가며 나왔습니다. 오른쪽에 보싱와가 복귀하면서 자리가 한단계씩 밀려버렸습니다. 우측풀백으로 내정된 파비우가 좌측으로 오면서 좌측의 자리가 없어져 버렸습니다. 윤석영선수는 21세팀의 경기에만 출장했습니다. 

그리고 QPR은 사실상 강등이 확정되었습니다. 레드냅감독도 사실상 포기를 선언한 상황입니다. 2부리그의 재정상 뛸 가능성이 없는 많은 선수들이 있습니다. 그 선수들은 이번 여름 팀을 떠날 것입니다. 그 선수들을 남은 경기까지 뛰게할 필요성도 줄어듭니다. 레미, 그라네로, 보싱와, 음비아, 박지성, 세자르, 삼바등 이번 시즌에 영입한 거의 모든 선수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더 이상 윤석영을 출장시키지 않은 레드냅의 핑곗거리도 통하지 않습니다. 그에게 '진심'을 보여 '독대'를 했던 그 이고, 그를 빅스타로 만들어주겠다는 약속까지 했습니다. 이제는 왼쪽풀백자리에 윤석영 선수를 투입시켜야 합니다. 오누오하에 이어 이제는 벤 하임까지 썼던 어이없는 결정들을 뒤로하고, 이제는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 

그동안 QPR의 경기를 세차례나 직관을 했고, 늘 윤석영 선수가 고개를 숙이며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한국팬들의 많은 싸인요청에도 묵묵히 지나가던 적이 더 많았습니다. 그러고 싶은 기분도 아니었을거라 충분히 이해합니다. 

프로감독이라면, 그걸 떠나 사람대 사람의 관계라면 이제는 레드냅도 늦었지만 윤석영에게 데뷔의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윤석영이 처음부터 말도 안되는 실력을 갖고 있는 선수라면 모를까, 이미 올림픽에서 그 실력을 검증했던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이런 대우를 받는게 매우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하나의 핑곗거리로 이해아닌 이해를 했고, 이제 그 핑곗거리도 없어진 지금, 윤석영과의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 윤석영과의 독대에서 그를 극진하게 대하며 '빅스타'로 만들어주겠다던 레드냅의 약속, 이제는 더 이상 그를 신뢰하지도 않지만, 그 약속을 지키려는 시도는 최소한 해야하지 않겠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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