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샤-레알, 챔스 4강 2차전 대역전극 가능할까

Posted by Soccerplus
2013. 4. 30. 09:00 축구이야기

지난 주,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유럽축구 역사에 남을 만한 두개의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유럽축구에서 많이 주목을 받지 못했던 독일축구의 두 팀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두 팀으로 뽑히며, 스페인의 자존심인 두 팀을 4:0, 4:1로 완파하면서 세계의 축구팬들을 깜짝놀라게 만들었습니다. 바르셀로나의 4점차 패배는 최근 5년간 없었던 일이고 했습니다. 월드컵과 유로를 모두 거머쥔 스페인의 원투펀치가 모두 무너졌습니다. 

4:0과 4:1, 4점차, 3점차로 무너지면서 사실상 독일의 두 팀이 결승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이 역사적인 두 경기가 모두 독일에서 벌어졌고, 이제 남은 2차전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에서 열리게 되었습니다만 홈임에도 스페인의 두 팀이 독일의 두 팀을 누르고 결승에 진출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4강 토너먼트 일정이 발표된 이후, 내심 엘클라시코 결승전을 기대했던 팬들도 많았고 저역시도 그렇게 될 것이라는 예상을 했었습니다만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이렇게 결승진출의 가능성이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스페인의 두 팀은 명예회복을 위해 대역전극을 펼치겠다며 결의를 다지고 있습니다. 메시와 사비는 '우리가 바르셀로나다'라면서 전의를 다지고 있고, 이는 마드리드 역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분명히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높지 않은 이야기지만, 세계적인 스타들과 그들의 수많은 경험이 뒷받침되어져 있으며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함께 할 것이기에 기대감을 완전히 지우기에는 이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결승진출은 매우 매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바르셀로나가 뮌헨을 물리치고 결승전에 오르려면 최소한 4골이 필요합니다. 한골도 먹히지 않는다는 가정하에서 말이죠. 4:0이 되면 연장승부, 연장에서도 4:0이면 승부차기가 되고, 한 골이라도 실점한다면 5점이상의 득점차로 승리를 해야합니다. 만약 1골을 실점한다면 뮌헨을 6:1로 이겨야 결승진출을 할 수 있고, 2점을 실점한다면 7:2로 이겨야 합니다.

1차전에서 보여준 뮌헨의 공격력을 떠올려본다면 바르셀로나의 무실점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푸욜과 마스체라노가 부상으로 결장하고 부동의 풀백 호르디 알바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합니다. 지난 경기에서 비신사적인 행위로 경기막판 받은 경고가 아쉽습니다. 거기에 뮌헨은 1차전을 경고누적으로 나오지 못했던 마리오 만주키치가 결장합니다. 마리오 고메즈를 제치고 주전자리를 차지한 만주키치가 복귀한다면 더욱 더 짜임새있는 공격이 기대됩니다. 바르셀로나 입장에서는 처음 2골을 실점했던 세트피스를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바르셀로나는 1차전에서 아무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메시의 크레이지 모드가 필요합니다. 경기당 평균 한골이상은 넣어주는 메시지만 이번 경기는 그 수준을 뛰어넘어 아예 미쳐야합니다. 메시가 제 컨디션을 회복하면서 상대를 완벽하게 흔들어 줄 수 있다면 바르셀로나역시도 다득점 경기가 가능합니다. 뮌헨이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를 몰아쳤듯이 2차전에서도 바르셀로나의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기회를 위해서는 메시의 화려한 부활은 필수요소입니다. 

바르셀로나에 비한다면 레알은 그나마 나은 편입니다. 호날두의 원정골이 한 골 있기 때문이죠. 이 한 골은 2차전에서 크게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도르트문트에게 실점하지 않고 3골을 넣는다면 레알 마드리드는 결승진출에 성공합니다. 바르셀로나가 5점 이상을 득점해야하는 것에 비하면 상황이 훨씬 나아보입니다. 1골을 실점하면 최소 4점을 넣어야 패하지 않고, 2골을 허용한다면 6:2로 이겨야 합니다. 쉬운일은 절대 아닙니다. 

케디라와 사비 알론소등 압박에 약한 레알 마드리드의 미드필더진이 완벽하게 무너졌던 1차전이었습니다. 그리고 도르트문트의 압박은 2차전에서도 어쩌면 더 강하게 이어질 것입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늘 독일원정에서 좋지 못했던 징크스가 있었고, 이번에도 그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했죠. 하지만 도르트문트에게는 징크스가 아니라 원래부터 약했습니다. 이번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에서도 1무 1패를 기록했습니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도 밀리는 경기를 계속하면서 겨우 무승부에 그쳤습니다. 

두 경기모두 첫골이 중요할 것입니다. 첫골을 스페인 팀이 빠른시간안에 기록한다면 상당히 경기는 재밌게 흘러갈 것입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스페인 팀들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기에 선수들의 각오도 대단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첫골을 독일팀들이 기록한다면 이 강력한 각오는 쉽게 무너져 버릴 수도 있습니다. 특히 바르셀로나의 경우에는 한골을 실점하면 6골을 넣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 다가오기에 좌절감은 훨씬 더 클 것입니다. 

두팀모두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주말 리그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경미한 부상을 입은 호날두를 아예 엔트리에서 제외시켰고, 코엔트랑, 라모스등 수비자원을 쉬게했습니다. 외질, 모드리치, 바란, 알론소도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바르셀로나도 메시와 이니에스타를 벤치에 대기시켰고, 수비진의 아드리아노도 경기를 절반만 출장했습니다. 사비는 59분만 소화를 하고 경기장을 빠져나왔죠. 

바르셀로나는 2:0으로 밀란에게 패한 뒤 4:0으로 홈에서 역전극을 만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올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두 스페인팀이지만 여전히 2차전을 기대하는 이유는 이 두팀이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이기때문입니다. 비록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만, 만약 대역전극이 펼쳐진다면 이역시도 1차전만큼이나 역사에 길이남을 경기가 되겠죠. 스페인이 과연 세계최강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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