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 4호골, 골보다 더 대단한 기록들

Posted by Soccerplus
2013. 4. 28. 08:00 해외파 이야기/지동원

지동원 선수가 시즌 4호골을 넣었습니다. 마치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우리나라와 프랑스전에서 트레제게가 넣었던 선제골을 보는듯한 느낌이 들정도로 깔끔한 발리골을 넣으면서 팀을 다시한번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지지난주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었고, 2경기만에 다시 골을 추가했습니다. 최근 3경기에서 3골을 넣을정도로 감이 좋고, 경기력도 최고조에 달해있습니다. 

아우구스부르크의 경기를 보신다면 지동원 선수의 경기력을 단순히 골로만 평가하기에 아쉽습니다. 그만큼 아우구스부르크의 선수들 가운데에서도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죠. 지동원 선수는 최전방스트라이커가 아닌 그 아래의 자리에서 경기를 뛰고 있습니다. 골을 넣어주는 공격수역할이 아님에도 14경기에서 4골을 넣었다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닙니다. 이 페이스로 시즌을 풀로 뛰었다면 9~10골의 득점이 가능한 수치입니다. 

그리고 오늘 경기역시 지동원선수는 팀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지동원 선수의 오늘 경기의 기록과 시즌 내내의 기록을 살펴보니 그의 활약이 기록으로도 나타나는 듯 합니다. 공식적으로 통계가 되지 않는 활동량과 같은 부분이 기록으로 남겨졌었다면 지동원 선수는 훨씬 더 좋은 기록을 남겼을수 있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골 이외의 많은 부분이 지동원 선수의 현상태를 말해주는 것 같아 팬여러분들께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1. 지동원 골= 아우구스부르크 승리

 지동원 선수는 호펜하임전 1골, 프랑크푸르크전 2골, 슈트트가르트전 1골을 넣으면서 3경기에서 4골을 넣었는데 이 경기에서 아우구스부르크가 모두 승리했습니다. 지동원의 골이 곧 아우구스부르크의 승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가 합류한 뒤 승리한 6경기가운데 3경기에서 지동원이 골을 넣었으니, 지동원의 골은 곧 승리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시즌에 많이 해야 10번의 승리를 하면 성공적인 팀에서 골을 넣을 때마다 팀이 승리로 연결되는 선수가 있다는 것은 팀에게는 정말 다행이고 고마운 일입니다. 

2. 94%의 패스성공률

지동원 선수는 이번 경기에서 49회의 볼터치를 했고, 31개의 패스를 했으며 그중 2개를 제외하고 29개를 모두 정확하게 동료의 발앞에 가져다 주었습니다. 팀의 전술이 많은 패스를 하지 않고 선굵은 역습으로 진행되는 팀이기에 공격수가 공을 잡을 기회가 별로 많지 않습니다만, 지동원 선수는 다른 중앙 미드필더들과 비교해도 쳐지지 않는 볼터치횟수를 자랑하며 많은 활동량과 팀 기여도를 기록으로 증명했습니다. 

94%의 패스성공률은 팀에서 선발로 나온 선수들 가운데에서 가장 뛰어난 기록입니다. 공격진에서 주로 플레이를 했던 지동원 선수의 기록이 이정도라는 것은 정말 대단한 수치입니다. 상대 수비의 견제도 심하고 압박이 더 많은 지역에서의 94%는 수비지역에서 같은 패스 성공률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팀에서 플레이메이커가 없고, 미드필더의 기량이 들쭉날쭉한 아우구스부르크에게는 지동원과 같이 연계가 좋은 공격수의 존재는 매우 반갑고 고마운 일입니다. 

3. 3번의 킬패스, 아쉬웠던 어시스트 기록

지동원 선수는 오늘 경기에서 정말 많이 뛰면서 동료들에게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었습니다. 기록에서도 드러나듯, 지동원 선수는 3번의 킬패스를 선보였습니다. 골대의 빈 곳으로만 밀어넣으면 골이 될 수 있는 상황이 2차례나 되었을 정도로 지동원의 패스감각은 날카로웠습니다. 하지만 아우구스부르크의 공격수들이 마지막 마무리를 확실하게 해주지 못하면서, 결국 지동원 선수의 어시스트기록은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지동원 선수의 경기를 보면 골뿐만아니라 패스가 좋다는 것을 많이 느끼는데, 이 장점이 공격포인트로 연결되지 않는 것은 좀 많이 아쉽습니다. 

4. without 지동원 vs with 지동원

지동원 선수가 합류하기전까지 아우구스부르크는 강등후보 1순위였습니다. 구자철의 공백이 크게 느껴졌죠. 전반기 아우구스부르크의 성적은 1승 6무 10패였습니다. 답이 없는 경기력을 보였죠. 하지만 후반기에 크게 달라졌습니다. 후반기의 성적은 6승 3무 5패로 왠만한 중위권팀을 상회하는 기록입니다. 그리고 전반기와 후반기의 가장큰 차이, 바로 지동원의 합류입니다. 지구특공대의 콤비플레이를 기대했지만 구자철선수가 부상으로 장기결장하면서 오히려 지동원의 진가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최근 3경기에서 3골을 몰아넣으며 팀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강등이 확실하던 팀은 어느덧 15위 뒤셀도르프와 승점이 같아졌습니다. 남은 3경기의 성적에 따라 잔류를 확정지을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바이에른 뮌헨과의 승부를 남겨두고 있지만 다른 2경기는 충분히 해볼만한 팀들과의 대결입니다. 14경기에서 승점 21점(경기당 승점 1.5점)을 획득한 아우구스부르크의 페이스는 리그 5위인 프라이부르크 (31경기 45점)과 맞먹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구자철 선수가 팀의 잔류를 견인했듯, 이번에는 지동원선수가 아우구스부르크의 임대의 전설이 되려는 듯 합니다. 

리그 6위를 달리고 있는 프랑크푸르트가 지동원에 대한 관심을 공공연히 드러냈습니다. 선더랜드에서 많은 공격수들과의 경쟁에 밀려 올 시즌 한경기도 나오지 못했던 지동원 선수에게 새로운 기회가 생길 듯 합니다. 단 14경기만에 국내유턴설까지 나왔던 지동원의 입지는 정반대로 뒤집혔습니다. 남은 3경기에서 맹활약을 해 팀을 잔류로 이끌고, 다음 시즌 더 좋은 팀을 만나 맹활약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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