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PR강등, 어둡기만한 박지성-윤석영의 미래

Posted by Soccerplus
2013. 4. 29. 09:00 해외파 이야기/박지성

어제 펼쳐진 레딩과 QPR의 경기에서 양팀이 득점없이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두팀 모두 나란히 2013-2014시즌 강등을 확정지었습니다. 현재 3명의 프리미어리거중에 2명을 보유하고 있는 QPR이 강등을 당하면서, 당연히 우리나라 팬들에게는 두 선수들의 다음 시즌이 걱정거리로 남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긍정적으로 생각을 해보아도, 두 선수의 미래는 밝지 않습니다. 챔피언쉽에서 뛰는 것에 의미를 둔다고 생각한다면 뭐 큰 문제가 없겠지만, 박지성 윤석영 선수 모두 챔피언쉽에서 뛸만한 기량이 아니기에 이리 아쉬운 것이지요. 박지성선수는 박지성선수 나름대로, 윤석영선수는 윤석영선수 나름대로 다음 시즌에 대한 걱정거리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일단 팀사정을 살펴본다면 기형적인 구조로 대려왔던 많은 주전 선수들이 팀을 나가게 될 것입니다. 박지성과 윤석영선수말고도 2부리그에서 뛰기 아까운 선수들이 정말 많기 때문입니다. 세자르와 레미는 벌써부터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고, 그라네로와 보싱와 음비아와 삼바등 주축을 이루었던 선수들은 모두 이적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거기에 파비우와 타운젠드는 임대복귀를 하게 될것이니 가히 새판을 짜게 된다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주전의 대부분이 바뀔 것이며, 팀에 남는 선수들은 힐, 데리, 마키등 애초부터 프리미어리거의 기량에 합당치 못했던 선수들이 될 것입니다. 

박지성 선수는 팀을 떠날 것입니다. 그의 주급이 2부리그에서는 감당할 정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맨유라는 빅클럽에서도 팀내 3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주급을 받았고, QPR에서도 최상위권의 주급자였습니다. 그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였죠. 하지만 구단에서 그 가치를 썩혀버리는 바람에 박지성 선수의 높은 주급은 이적에 걸림돌이 되어버렸습니다.

강등된 팀에서 주전을 차지하지 못했던 선수가 이적을 한다고 가정을 해봅시다. 결국 빅클럽으로 이적하기는 힘들고 중소클럽으로의 이적이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텐데 그렇다면 그런 중소클럽에서 박지성 선수의 주급을 부담하면서까지 모험을 감행할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지난 시즌 맨유에서의 박지성이 아닌, 지금은 QPR의 박지성이니 말이죠. 결국 이적을 위해서는 박지성 선수가 자존심이 상하더라도 주급삭감을 감수하고 들어가야 합니다. 맨유에서의 재계약과정이나 QPR로의 이적시의 주급협상과는 이야기가 달라질 것입니다. 박지성 선수가 지금껏 협상테이블에서 늘 갑이었다면, 이제는 을의 입장에서 계약을 하는 치욕을 견뎌야 합니다. 

그리고 박지성의 기량을 여전히 높게 사고 영입을 할 팀이 있을지도 걱정스럽습니다. 우리나라에서라면 박지성 선수는 여전히 최고의 선수겠지만 이 곳에서  박지성 선수에 대한 평가가 예전만 못한 것도 인정해야할 부분입니다. 퍼거슨같이 그의 특징을 이해해주고 그를 기용할 감독을 중하위권팀에서 찾기에는 쉽지않은 일이고, 그가 맨유에서 보여주었던 영향력을 팀에서 미칠수 있을지도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박지성 선수가 EPL에서도 상징적인 인물이고, 맨유에서 7년을 뛰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입니다. 실력을 떠나서 그의 상업적인 효과도 상당히 구미가 당기는 일입니다. 주급을 낮추고 눈을 조금 낮춘다면 박지성 선수가 떠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만 자존심의 상처를 참아내야합니다. 미국, 호주등 제3의 시장이 그를 원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완전히 배제하기도 힘든 가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1~2년정도의 선수생활을 하길 원하는 박지성 선수인데, 과연 그에게 꼭맞는 팀을 찾을 수 있을까요. 쉽지만은 않다고 생각합니다. 

윤석영 선수의 경우에는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촉망받는 프리미어리거가 아닌 챔피언쉽생활을 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프리미어리거의 기량을 갖고 있는 선수이지만, 이 곳에서는 검증도 되지 않고, 아직 적응도 하지 못한 20대 초반의 유망주일뿐입니다. 더 좋은 팀으로의 이적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생각하는게 마음이 편할 것입니다. 

그냥 챔피언쉽에서 1년뛴다라고 말하면 속이 편하겠지만, 그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올림픽 동메달을 따고 대표팀에서도 연착륙을 하며 한국축구의 미래, 포스트 이영표로 불리던 선수가, 프리미어리그팀으로 이적해 교체명단에도 한번도 껴보지 못하고 챔피언쉽으로 강등을 당했으니 말이죠. 어린 선수에게는 견뎌내기 어려운 시련일수도 있습니다. 

더 걱정이 되는 것은 다음 시즌도 레드냅과 함께해야한다는 것입니다. 레드냅역시도 QPR에서 토트넘의 명성을 많이 까먹었고, 그를 다시 프리미어리그에서 보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다음 시즌도 QPR의 감독이라는 이야기인데, 윤석영을 지금처럼 외면한다면 선수생활의 크나큰 위기가 찾아올지도 모릅니다. 지금 레드냅은 좌측풀백윤석영을 염두도 하지 않은 상황인것처럼 보이는데, 새롭게 판이 짜지는 다음시즌 처음부터 그의 눈에 들어야 합니다. 한번 눈에 들면 레드냅아래에서 꾸준히 기회가 주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왜 그가 그래야하는지에 대한 이유는 탐탁치 않습니다. 당연한 일을 굳이 힘을 들여 노력해야한다는것부터가 마음에 들지 않는 군요. 

강등이 확정되었고, 남은 3경기 다음 시즌을 위해서라도 윤석영 선수를 제발좀 사용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를 빅스타로 만들어주겠다면서, 그를 지금 이지경으로 만들어놓은 레드냅에게 양심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팀의 리빌딩은 어쩔수없이 시작을 해야하는 것이고, 그렇기 위해서는 남아야 하는 멤버들을 중용해야할 것입니다. 남은 3경기, 레드냅의 선발명단을 다시한번 기대할 수밖에요. 이놈의 팀은 어찌된게 강등이 되고 나서도 기대를 하게 만듭니다. 

너무나 아쉽지만 우리의 자랑스러운 선수들이 팀을 잘못만나 이런 고생을 하게 생겼군요. 박지성 선수는 여름에 좋은 팀을 만나 좋은 감독이 있는 구단으로의 이적을, 윤석영 선수는 조금 마음 아프겠습니다만 다음 시즌을 챔피언쉽에서 경험을 쌓는 시간으로 보내길 바랍니다. 올 시즌 너무나 볼 수 없었던 두 선수, 다음 시즌에는 올시즌 보다 훨씬 더 많은 경기에서 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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