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바르샤 프라이드, 뮌헨의 시대가 도래하다

Posted by Soccerplus
2013. 5. 2. 08:19 축구이야기

9 6천여명의 관중이 가득들어찬 바르셀로나의 누캄푸 구장에는 오늘 엄청난 카드섹션이 준비되었습니다. 바르셀로나 팬들의 염원을 담은 ‘Barca! Orgull, Barca!’ 라는 카드섹션이었습니다. 영어로 번역을 하면, Orgull pride정도로 번역될 수 있으니, 무너진 자존심을 지켜달라는 팬들의 염원이 달린 카드섹션이었습니다. 지난 5년간 세계를 지배했던 바르셀로나였기에 알리안츠아레나에서의 4:0 패배로 많이 자존심이 상했을 것입니다. 선수들 역시도 마찬가지였고, 메시와 사비가 우리는 바르셀로나다라며 2차전 대역전을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경기는 3:0완패로 끝났습니다. 어제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맹공을 펼치며 2골을 넣었고, 어느정도 자존심회복에는 성공했지만 바르셀로나는 자책골까지 넣으면서 자존심을 완전히 구겨버렸습니다. 한골을 먹힌 뒤부터 바르셀로나의 선수들은 경기를 완전히 포기한 듯 했고, 뮌헨은 경고 누적의 위기에 있었던 슈바인스타이거, 하비 마르티네즈, 람을 교체시키며 여유롭게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전세계 어느팀도 바르셀로나의 선수들과 붙으면 정신을 못차리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은 아닙니다. 전력이 많이 약해진 밀란원정에서 2:0으로 패했던 것에서 일단 첫번째 조짐이 보였습니다. 이후 홈에서 4:0으로 승리하며 뭉게진 자존심을 회복했지만 4강에서 만난 뮌헨은 그들의 시대가 끝났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었습니다. 더 이상 바르셀로나는 타팀들에게 압도적이고 무시무시한 존재가 아닙니다.

어느정도의 성적은 항상 내줄 수 있는 팀이겠지만, 지난 몇 년간 보여주었던 파워는 보여주지 못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메시에 대한 의존도가 어느정도인지를 톡톡히 보여주었던 시즌이었고, 사비와 푸욜등 기존의 노장멤버들의 대체자를 구하는 일도 시급해졌습니다. 전술적인 면에서도 뮌헨에게 완전히 밀렸는데, 하비 마르티네즈와 슈바인스타이거의 중원을 뚫지 못하자 측면으로 공을 뺄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윙어들의 수비가담이 뛰어난 뮌헨에게 이렇다할 찬스한번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더 이상 바르셀로나의 중원이 다른 팀을 완벽히 압도한다고 말하기 힘든 시즌이었습니다.

아직 챔피언스리그 결승 타이틀이 남았습니다만, 이제는 뮌헨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전포지션에 걸쳐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국리그의 경쟁력도 날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아스날과의 16 2차전을 빼면 모든 경기가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바르셀로나와 펼쳤던 유럽의 왕위쟁탈전에서도 완벽하게 KO승을 거두며 새로운 왕의 등극을 알렸습니다.

푸욜, 사비, 비야등 대체자를 찾아야 하는 포지션이 많은 바르샤와는 달리 뮌헨은 과르디올라가 부임하고, 도르트문트의 에이스 마리오 괴체가 이적을 확정지었습니다. 특히 최강 바르셀로나를 이끌었던 과르디올라의 부임은 뮌헨왕조설에 힘을 붙이는 소식입니다. 세계최고의 선수들을 보유한 것은 이제 바르셀로나와 레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뮌헨은 두말하면 입이아픈 선수진에 세계 최고의 감독을 데려오게 됩니다. 덩달아서 리그의 수준도 좋아지고 있으니, 당분간 뮌헨의 강세가 유럽에서 계속될 것이란 예상을 하는 이유입니다.

지난 경기에서 서형욱 해설위원께서 얘기했듯, 우리는 지금 지난 5년의 최강자와 향후 5년의 최강자의 대결을 목격하고 있는 것입니다. 언제나 최강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게 승부의 세계입니다. 과르디올라 감독을 보낸 바르셀로나는 조금씩 퇴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강자가 화려하게 등장했죠. 그 누구도 4:0, 3:0승부를 예상하진 못했을 것입니다. 이는 QPR 과 맨유의 대결이 아니라 바르셀로나와 뮌헨의 대결이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강자는 치밀하게 왕좌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도르트문트와의 대결에서는 그다지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지난 시즌에도 도르트문트에게 전패를 했던 뮌헨이었죠. 쉽게 승부를 예측하긴 어렵습니다. 단판승부이니만큼 여러 변수또한 있을 것입니다. 도르트문트가 레알을 상대로 보여준 모습도 대단했고 말이죠.

하지만 한가지 확실하게 예상을 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유럽축구의 새로운 강자가 이제는 뮌헨이 될 것이라는 것 말입니다.  이제는 바르셀로나를 대신해 뮌헨이 최강의 자리에 오를 것입니다. 펩과 함께 새로운 길을 걷게된 뮌헨의 파괴력이 어느정도나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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