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떠날 것이라면 분데스리가에 집착하진 말자

Posted by Soccerplus
2013. 5. 4. 08:00 해외파 이야기/손흥민

이제는 손흥민 선수가 떠나야 하고, 곧 떠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전히 손흥민 선수의 재계약은 확인된바도, 그와 비슷한 소식도 들리지 않습니다. 20살의 나이에 팀의 에이스로 등극한 손흥민이지만 함부르크에서 남는 것은 그의 커리어에 큰 도움이 되진 않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지난 경기에서 함부르크는 다시한번 막장 경기력을 보여주며 4실점했습니다. 리그에서 중상위권의 성적을 올리고 있습니다만 경기력이 뛰어나다고 말할수는 없습니다. 바이에른과 도르트문트를 빼고 중위권팀들이 평준화되어있는 탓에 한 두경기에도 순위가 많이 바뀝니다. 하지만 함부르크는 기본적으로 수비와 미드필더진이 허약합니다. 그런탓에 손흥민의 골은 미드필더의 지원도 있습니다만, 혼자서 만들어 낸골이 특히 많이 보입니다. 중원부터 드리블을 치고나와 혼자서 결정을 짓는 모습은 어찌보면 그의 대단한 능력일수도 있지만 한편으론 그에게 들어오는 빈약한 지원을 대변해주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런 이유로 손흥민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함부르크를 떠날 것 같습니다. 좀 더 좋은팀에서 더 좋은 선수들과 좋은 플레이를 만들어낼 능력이 있습니다. 이미 많은 구단의 제의가 있고, 함부르크도 손흥민이 원한다면 그를 끝까지 잡아둘 여력이 없습니다. 

함부르크에서 남는다면 당연히 다음시즌도 주전이자 에이스의 역할을 하겠습니다만 다른 팀에서도 출전기회를 많이 잡을 수 있습니다. 새로운 팀에서의 적응문제를 거론합니다만 이미 세계적인 유망주로 올라선 손흥민을 벤치에 앉혀둘 팀은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챔피언스리그에 진출가능한 팀들은 로테이션체제라도 그를 쓸 것이고, 그렇지 못한 팀이라면 손흥민이 갈 이유가 없습니다. 혹시나 가더라도 손흥민이 주전을 차지할 수 있는 수준의 팀일 것입니다. 

많은 팬분들이 손흥민이 분데스리가에 남길 바라시는 것 같습니다. 리그 적응문제도 있고, 의사소통과 관련된 문제를 많이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분데스리가의 두 거인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르면서 분데스리가의 위상이 많이 높아진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도르트문트가 아니라면, 도르트문트에서도 클롭의 핵심 플랜에 들어있지 않다면 굳이 분데스리가를 고집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20살의 어린 선수입니다. 24살의 나이가 되서야 빅리그에 진출한 박지성이나 기성용의 사례를 본다면 훨씬 더 어린나이에 기회가 제공되는 셈입니다. 한두시즌을 고생할 수 있지만 어느 팀에가든 그것은 본인이 하기 나름입니다. 나이가 더 많이 들수록 새로운 리그에 대한 적응력이 높아지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어린 나이에 이적을 한다면 새로운 리그에 대한 적응이 더 쉬울수도 있습니다. 

윙포워드인지, 최전방스트라이커인지 아직 그의 포지션도 정확히 정의내릴 수 없는 상황입니다. 최근 함부르크에서는 원톱의 형태로 선발출장하고 있지만 빈약한 지원탓에 프리롤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측면이고 전방이고 많은 활동량을 가져오면서 골기회를 노리는 것입니다. 물론 팀에서 비중이 높은 것이 좋을수도 있습니다만, 향후 빅클럽으로 이적한다면 그의 포지션이 다소 애매해질 수 있습니다.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포지션을, 그에게 가장 잘 맞는 역할을 제시하는 팀을 골라서 가야 합니다. 

도르트문트로 간다면 손흥민에게 더할나위없이 좋은 옵션이 될수도 있습니다만, 한편으론 기계적인 조직력축구를 구사하는 클롭감독의 플랜에서 손흥민이 확실히 적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레반도프스키, 카가와, 괴체, 로이스등 대부분의 선수들은 연계력을 기본으로 깔고 갔던 선수입니다. 하지만 함부르크에서 연계다운 연계플레이를 해보지 못한 손흥민에게는 이런 톱니바퀴같은 경기가 다소 힘들수도 있습니다. 

모든 팀이 다 같은 조건을 손흥민 선수에게 제시한다는 것을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렇다고 손흥민 선수가 분데스리가에 남기 위해 독일의 탑2클럽인 뮌헨과 도르트문트이외의 팀을 선택하는 것은 좋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데스리가가 분명히 좋은 리그이지만 탑2클럽과 그 이하클럽의 전력차이가 큽니다. 리그내의 경쟁은 EPL을 따라오기 힘듭니다. 더 강한 상대를 만나고 더 강한 동료들을 만나기 위해 이적을 하는 것이라면 굳이 분데스리가에 집착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분데스리가의 클럽과 EPL클럽이 정말 똑같은 조건과 비전을 제시한다면 모르겠습니다만, 리그적인 메리트는 분데스리가보다는 여전히 EPL이 더 많다라는 생각입니다. 

뮌헨과 도르트문트가 아니고 분데스리가 타팀이적을 할 것이라면 아예 적응이 필요없는 함부르크 잔류가 더 나은 선택이 되겠죠. 어떤 나라 어떤 클럽을 가든 적응기간을 거쳐야합니다. 손흥민 선수가 굳이 독일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박지성 선수나 이청용선수, 그리고 기성용 선수등 EPL에 적응기간이 없었던 선수들도 있습니다. 이는 리그의 특성보다는 그를 잘 이용해줄 수 있는 팀으로 이적했기 때문입니다. 리그보다는 그의 기량을 가장 잘 펼칠 수 있는 팀을 찾아가는 것이 맞는 일이 아닌가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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