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카디프 임대, 가능하다면 최상의 시나리오

Posted by Soccerplus
2013. 5. 3. 09:00 해외파 이야기/박지성

QPR이 일찌감치 2부리그로 강등당하면서, 팀에 남아있던 두명의 한국인 선수들의 거취가 이번 여름을 다시한번 뜨겁게 달굴것으로 기대됩니다. 2부리그에서 뛰기에는 아까운 두명의 선수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중 윤석영 선수는 팀에서 보여준 것이 아무것도 없고, 계약도 이번 겨울에 한 것이기 때문에 정말 이변이 없는 이상 다음 시즌 퀸즈파크 레인저스소속으로 챔피언쉽에서 뛰게 될 것입니다. 박지성 선수의 경우는 이와 반대로 반드시 나갈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바로 그의 거대한 주급을 2부리그의 팀이 감당한다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박지성 선수의 이적루머는 그동안 북미, 중국, 그리고 호주리그의 러브콜로 집중되었습니다. 대체로 이들리그의 특징은 축구의 중심에서 멀어지는 대신 두둑한 연봉을 챙겨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북미와 호주에는 몇몇 거물급 선수들이 이적한 선례가 있어 박지성에게도 유력한 종착지로 생각되었지만 박지성 선수에게는 돈이 그렇게 중요한 요소가 아닌가 봅니다. 얼마전 QPR에서 동료로 뛰었던 라이언 넬슨이 감독으로 있는 토론토 FC의 제의를 거절했습니다. 박지성 선수는 가능하다면 EPL, 유럽내에서의 잔류를 꾀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어제 흥미로운 기사가 나왔습니다. 바로 올시즌 챔피언쉽에서 EPL로의 승격을 확정지은 팀이자, 김보경선수의 소속팀인 카디프시티가 박지성의 임대영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기사입니다. 비유럽권팀들의 관심기사가 쏟아지는 가운데 영국내에서 그의 이적설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분명히 박지성 선수에게 다른 기회가 더 있을수도 있습니다만, 지금으로써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아닌가라는 생각입니다.

카디프시티는 1965년이후 1부리그에서 뛰어본 경험이 없습니다. 2부리그를 평정하듯 일찌감치 승격을 확정지은 탄탄한 전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스쿼드의 깊이가 깊다고도 말할 수 없습니다. 크렉 벨라미를 제외하면 무게감이 느껴지는 선수들이 많지 않습니다. 마카이 감독은 다음 시즌 김보경과 조단 머치를 중심으로 전술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두 선수모두 어린 나이의 선수들로 빅리그의 경험이 없습니다. 그만큼 경험이 있는 선수들의 영입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그런 상황에서 카디프에게 '박지성'이라는 옵션이 주어진다면 경험적인 측면에서 매우 좋은 보탬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PL에서 8시즌을 뛰었고, 빅팀과의 경험도 풍부한 선수입니다. 어떤 팀이 18위가 되어 강등될지 모르겠지만, 강등이 되어 파격세일이 될 선수들 가운데에서는 단연 최고의 경험을 자랑합니다. 

미드필더의 두께도 그다지 두텁지 않은 편입니다. 이번시즌 거의 47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30경기 이상을 소화한 미드필더가 3명(군나르손, 눈, 위팅험), 20경기 이상을 소화한 미드필더가 4명 (김보경,머치, 코위, 콘웨이)입니다. 확실하게 주전이라고 말할 수 있는 선수들이 없다는 이야기로 생각할수도 있고, 미드필더 선수들을 보면 아실테지만 우리에게 알려져있을 정도로 대단한 선수들이 없습니다. 박지성이 그렇게 바라는 주전출장이 보장될 수 있는 팀입니다. 

거기에 박지성 선수의 멀티능력은 팀에 매우 훌륭한 옵션이 될 것입니다. 매시즌마다 승격팀들이 얕은 스쿼드로 한두선수가 부상을 당하면 쉽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하지만 좌우윙어는 물론이고 공격형,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모든 역할을 수준급이상으로 소화할 수 있는 박지성 선수의 존재는 팀에도 매우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가장 걸림돌이 되었던 것은 과연 QPR이 박지성을 쉽게 풀어줄 수 있느냐에 관한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박지성 선수의 주급을 생각해보면 그를 영입할만한 팀이 많지 않다는 것도 걸림돌이 됩니다. 하지만 임대형식으로 박지성이 팀을 옮긴다면 이적료를 어느정도 아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논의 되고 있는 옵션이 QPR이 박지성의 연봉의 일부를 부담해준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박지성 선수를 영입하기 위한 카디프의 부담은 매우 줄어들 수 있습니다. 

'임대'라는 이름이 꺼림찍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박지성 선수는 QPR과 지난 시즌 2년계약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가오는 2013-2014시즌을 뛰고나면 자유계약선수가 됩니다. 이말은 무엇입니까. 이적의 형태가 임대이지만 더 이상 QPR의 유니폼을 입을 일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박지성 선수는 한시즌을 뛰면서 자신의 미래를 생각해볼 시간을 벌 수 있고, EPL이라는 빅리그에서 다시한번 그의 명예회복을 노릴 수도 있습니다. 

거기에 박지성 선수가 2011년 대표팀을 은퇴하면서 그가 직접 거론했던 그의 후계자 김보경 선수와 만난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설레는 일입니다. 팀 적응도 그만큼 수월할 것으로 보이며, 김보경 선수에게는 마치 개인 튜터가 생긴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수많은 제2의 박지성 후보들 가운데, 정말로 박지성의 가르침을 받은 선수가 등장하게 되는 것입니다. QPR에서 박지성-윤석영의 조합은 레드냅의 어이없는 선수선발로 무산되었습니다만, 카디프에서는 아우구스부르크처럼 코리안듀오의 등장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시나리오는 신빙성이 없는 기사에서 비롯한 것입니다. '가능만 하다면' 카디프행은 좋은 시나리오가 되겠습니다만 일단은 이 시나리오가 진짜이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습니다. 강등된 팀의 선수들은 이적료가 매우 저렴해지기 때문에 단순히 지금이 아니더라도 많은 팀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출장가능성이라는 측면을 생각해본다면 박지성 선수에게 분명히 이보다 좋은 팀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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