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모예스 시대, 루니는 맨유를 떠날까

Posted by Soccerplus
2013. 5. 10. 07:59 해외 축구 리그 이야기


하루아침에 뭔가 큰 세상이 변한 듯한 느낌입니다. 맨유의 상징이었던 퍼거슨 감독이 다음 시즌부터는 감독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었습니다. 퍼거슨 감독이 갑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발표가 있은지 몇일 되지 않아, 데이빗 모예스 현 에버튼 감독이 맨유의 차기 감독으로 확정되었습니다. 맨유의 감독은 끝까지 퍼거슨 감독일 줄 알았습니다만, 이제는 27년만에 새로운 감독을 벤치에 앉히게 되었습니다. 

데이빗 모예스, 이미 에버튼에서 긴 시간동안 자신의 역량을 인정받은 감독입니다. 어린 재능을 발굴하는데에 큰 능력을 갖고 있고, 부족한 재정속에서도 팀을 중상위권으로 유지했던 감독입니다. 4-3-3보다는 4-4-2, 4-4-1-1을 쓰기 때문에 퍼거슨과 전술스타일도 비슷한 면이 적지 않습니다. 물론 선수들의 기술적인 면보다 피지컬적인 요소를 중요시하게 여긴다는 그만의 특성또한 갖고 있습니다. 롱볼축구를 구사하는 듯 하지만 상대의 전술을 치밀하게 파고들며 강팀들과의 승부에서도 쉽사리 무너지지 않았고 화려하진 않지만 실리를 챙기는 스타일의 감독입니다. 

잠시, 모예스 감독의 이야기를 떠나 또 다른 맨유의 상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바로 웨인 루니입니다. 이번 시즌 후반부터 루니의 이적설이 돌았습니다. 레알마드리드와의 중요한 경기에서는 후보로 출장하기도 했고, 시즌 막판에는 그의 본디 포지션이 아닌 중앙 미드필더로 출장했습니다. 반 페르시의 등장에 그의 역할이 예전보다 줄어든 듯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루니도 본인의 전술적인 비중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느낀 듯 합니다. 그리고 2주전, 감독과 보드진에게 '이제 맨유를 떠날 준비가 되었다'라고 말하며 이적요청을 했다고 전해지죠. 물론 사실인지 아닌지는 확실하게 말할수는 없으나, 그의 구단에서의 비중과 구단에 대한 충성심이 예전만 못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구단도 퍼거슨 감독도 이를 거절했습니다만, 예전 루니가 첫번째로 공식 이적 요청을 했을 때 보다 상황이 더 심각한 듯한 느낌이 듭니다. 

거기에 모예스 감독이 부임하면서 이제는 정말로 루니와 맨유와의 관계가 멀어질수도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루니와 모예스 감독은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루니가 본인의 자서전에 모예스 감독을 디스했고, 모예스 감독은 그 일로 소송을 걸었습니다. 물론 루니가 그에 대해 사과를 했고, 모예스가 그 화해를 받아들이면서 상황은 일단락되었긴 했습니다만 두 사람 사이에 앙금이 남아있음은 분명합니다. 

거대한 구단의 감독이 되었고, 거대한 구단을 처음 맡아보는 모예스가 감독으로 부임하자 마자 하는 일이 팀의 상징인 루니를 팔아버리는 일이 된다면 그에게도 큰 부담일 것입니다. 팬들에게 루니라는 선수의 입지는 여전히 굳건하기 때문이고, 그간 맨유에서 했던 활약또한 무시할 수 없습니다. 맨유의 차기 레전드로 손색없는 선수가 바로 루니였습니다. 그런 선수를 신임감독이 팔아버린다는 것은 분명 그에게는 큰 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루니의 마음도 그리 편치는 않을 것입니다. 본인의 역할이 줄어든 와중에, 자신의 은사인 퍼거슨이 떠나고 본인과 껄끄러운 감독인 모예스가 팀에 들어왔습니다. 거기에 뮌헨과 같은 좋은 팀들이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맨유에서 레전드로 남고 싶은 마음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떠나고 싶은 마음도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런 저런 정황이 중요하겠지만 저는 다음 시즌 모예스 감독의 전술에 루니가 어느정도 포함이 되어있느냐가 루니의 맨유 잔류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4-4-2, 혹은 4-4-1-1의 그의 전술에서 반 페르시와 함께 공격의 핵심역할을 맡기게 된다면 루니로는 떠나야할 이유보다 남아야할 이유가 훨씬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확실한 주전보장을 보장받지 못하게 된다면 루니에게는 그만큼 떠나고 싶은 마음이 커지게 되겠죠. 

이런 상황에서 루니의 자리를 위협하는 거물급 스트라이커의 영입이 이뤄진다면? 루니가 떠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레반도프스키, 팔카오의 이적설이 계속해서 나돌고 있는 상황에서 정말로 맨유가 이들을 영입한다면 루니의 입지는 정말로 줄어든다고 봐야합니다. 확실한 루니의 대체자가 영입된다면 이미 치차리토와 웰백이라는 서브자원이 있는 맨유가 루니를 더이상 잡아둘 이유도 없습니다. 

아직은 모릅니다. 여전히 시즌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고, 모예스 감독은 7월 1일부터 사령탑을 맡기로 되어있으니 말이죠. 하지만 그전부터 시작될 이적시장에서 맨유의 움직임을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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