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르트문트, 정말 손흥민에게 '꿈의 클럽'인가

Posted by Soccerplus
2013. 5. 10. 09:00 해외파 이야기/손흥민


어제 함부르크의 프랑크 아르네센 구단주가 공식적으로 손흥민의 올 여름 이적을 인정했습니다. 한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몇일내에 재계약을 하지 않는 다면 손흥민을 떠나보낼수밖에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제는 정말로 그의 이적이 확실시 되고 있습니다. 팀의 선수 이적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단장의 이야기이니 이제는 어떤 팀으로 가야 하는 것이 가장 이득이 되는 것인지를 따져볼 때입니다. 

많은 구단이 손흥민에게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20세의 어린 선수가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4골을 넣었고 빈약한 지원에서도 11골을 넣었으니 당연히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죠. 도르트문트와 샬케, 토트넘과 리버풀, 그리고 아스날과 맨유까지 많은 구단이 그에게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구단은 바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는 도르트문트입니다. 

조건만 놓고 보면 도르트문트는 손흥민에게 '꿈의 클럽'이나 다름없습니다. 흔히들 말했던 손흥민의 이적조건에는 빅클럽과 주전으로 뛸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가 가장 큰 것이었습니다. 도르트문트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라있고, 매경기 8만명의 관중이 찾아드는 열정적인 구단이며, 독일 내에서는 바이에른 뮌헨 바로 다음의 명문구단입니다. 거기에 마리오 괴체가 뮌헨으로 이적하고, 레반도프스키가 이적을 앞두고 있기에 손흥민에게 기회가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 파다합니다. 

거기에 도르트문트는 타리그로 이적하게 되면 겪어야 할 리그 적응의 문제도 없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독일에 있었기에 손흥민 선수는 언어의 장벽또한 없습니다. 많은 한국인 선수들이 수준이하의 감독을 만나 고생을 했습니다만 클롭감독은 유럽에서 가장 재능있는 젊은 지도자 가운데 한명입니다. 거기에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충격적인 골들을 4골이나 넣었으니 도르트문트팬들의 뇌리에도 선명하게 박혀있겠죠. 주전, 빅클럽, 리그적응, 언어장벽, 감독문제, 팬들의 반응등 여러조건들을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너무나 좋은 조건이지만 저는 약간의 염려가 듭니다. 바로 지금껏 손흥민이 함부르크에서 뛰었던 스타일과 도르트문트는 확연한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함부르크에서 손흥민은 프리롤에 가까운 형태로 뛰었습니다. 공격진에서 이렇다할 조직력을 보여주는 장면이 거의 없었습니다. 손흥민의 원더골들은 팀의 수준이하 조직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골들이었죠. 

드리블과 스피드, 결정력은 검증을 받은 손흥민이지만 연계력에서는 여전히 물음표가 달립니다. 최근 연계력도 많이 좋아졌다는 평을 듣고 있기는 하지만, 그 수준이 유럽최고 수준인 도르트문트 수준까지는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물론 어린 선수기에 성장의 가능성도 있고, 발전시켜나가야 할 부분이지만 갑자기 팀의 수준이 변해버린다면 그에게도 또다른 적응의 문제가 생길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클롭의 도르트문트는 정말로 톱니바퀴같은 조직력을 보여줍니다. 클롭감독이 부임하면서 해마다 두세명의 선수들을 데려오면서 시스템을 유지,발전시킨 케이스입니다. 하지만 팀의 핵심선수였던 누리 사힌이 나간 뒤 어느정도 부진의 시간을 겪었던 것을 생각해본다면 몇몇선수들의 비중은 상당히 큰 편이죠. 괴체가 나가게 되었고 레반도프스키, 귄도간이 이적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팀에 아예 새판을 짜야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적시장이 열리지 않았습니다만, 레반도프스키의 이적은 어느정도 기정사실화되어가고 있죠. 

손흥민 선수가 도르트문트로 이적해 짜임새있는 톱니바퀴식 조직력축구에 시작부터 적응을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지만, 그러지 못할 가능성도 충분히 생각해봐야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카가와 신지의 경우, 가장 좋은 장점이 바로 세밀한 연계에 있었습니다. 다소 선이 굵은 손흥민 선수의 축구 스타일이 여기에 확실하게 어울린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원톱으로 뛰고 있는 레반도프스키역시도 연계가 좋은 선수입니다. 

주축 선수들이 두세명이 나가고 새판을 짜게 된다면 손흥민에게 좋은 분위기가 될 수도 있지만, 그만큼 새로운 경쟁자들과의 주전경쟁이 있을 것입니다. 이미 괴체의 이적으로 거액의 이적료가 있는 상황이고, 거론되었던 선수들이 이적한다면 거의 100m파운드에 가까운 이적료를 손에 쥐게 되는 셈입니다. 도르트문트회장이 선수 영입에 돈을 아끼지 않겠다라는 발언도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은 무주공산인 것 같지만, 그만큼 이 곳을 넘보는 경쟁자들이 많은 상황입니다. 

어느 팀이나 손흥민에게는 장점도 단점도 있습니다. 도르트문트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빅클럽이면 빅클럽답게 경쟁대상도 함부르크와는 비교도 안될 것이며, 큰 무대를 나서는 부담감도 따라올 것입니다. 한 발 더 성장해야 하는 손흥민에게 어느 곳이나 그에게 딱 맞는 클럽은 없다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습니다. 오히려 감독이 그를 얼마나 절실하게 원하느냐가 그가 더 고려해야할 요소가 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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