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골 1AS 군계일학 손흥민, 빅클럽 보고있나?

Posted by Soccerplus
2013. 5. 12. 08:00 해외파 이야기/손흥민

무리지어있는 닭가운데 한마리의 학, 여러 평범한 사람들 가운데 뛰어난 한명을 이르는 말, 바로 군계일학입니다. 그리고 한국시간으로 어제 저녁 펼쳐진 손흥민의 함부르크와 호펜하임의 경기에서는 22명의 선수들 가운데 한 선수가 유난히 빛났습니다. 바로 손흥민 선수입니다. 손흥민 선수는 1골, 그리고 1개의 어시스트로 2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드높였고, 팀도 그의 활약으로 유로파리그 진출권의 희망을 작게나마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시즌이 두경기 밖에 남지 않았고, 사실상 정리분위기에 들어가고 있는 유럽리그지만 손흥민에게 이번 경기는 중요했습니다. 얼마전 아르네센 구단주가 그의 여름이적을 시사했기 때문입니다. 그의 영입을 원하는 팀들의 관심이 더욱 더 쏠릴 수 밖에 없는 두경기가 되었고, 10, 11호 골을 연속으로 넣은 가운데 추가골을 넣지 못하고 있었던 손흥민에게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경기였습니다. 이번 두 경기는 사실상 함부르크의 소속으로 뛰는 마지막 경기였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눈들이 지켜보는 경기에서 손흥민 선수는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이날 경기의 MVP가 되면서 자신의 능력을 빅클럽들에게 유감없이 보여주었습니다. 손흥민 선수는 선발 원톱으로 출장했습니다. 시즌 막판들어 팀내 공동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루드네브스를 벤치에 앉히는 횟수가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그의 능력은 선발 원톱으로 나오기에 충분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볼이 갈 때마다 압도적인 스피드를 보여주면서 상대를 곤란하게 만들었습니다. 

전반 18분만에 터진 그의 선제골은 그의 천부적인 골감각을 보여준 골이었습니다. 스피드가 좋고 드리블로 상대를 현혹시키는 돌파형스트라이커로 생각되었던 손흥민이 호펜하임의 수비수 사이에서 자리를 잡고 정확한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골문과 손흥민의 거리가 가깝지 않았고, 크로스가 그의 뒤쪽으로 날아왔기에 골대의 빈자리를 향해 헤딩을 하기가 쉬운일이 아니었습니다만 그의 헤딩은 정확하고 강력했습니다. 마치 2002년 월드컵 이탈리아전 안정환선수의 골든골을 보는듯 했죠. 천부적인 골감각이 있지 않으면 넣을 수 없는 골이었습니다. 그가 단순히 슛을 잘하고 드리블을 잘 하는 선수가 아니라, 골감각이 뛰어난 선수라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17분 뒤, 팀의 두번째 골에서는 그의 침착함과 위치선정이 빛났습니다. 상대의 오프사이드라인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골키퍼와 1:1상황을 맞았습니다만 상대 수비수가 뒤에서 따라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좋은 슛타이밍을 놓쳤습니다. 하지만 골찬스를 완전히 놓치지 않았습니다. 좋은 타이밍을 놓쳐 상당히 아쉬움이 앞서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침착하게 반대편 골대의 동료를 보았습니다. 그를 막으러 나오는 골키퍼를 제쳤고, 빈골대를 마주한 데니스 아오고에게 정확한 패스를 주었습니다. 그대로 2번째 골이 들어가면서 그는 시즌 2번쨰 어시스트기록을 세웠습니다. 

경기내내 손흥민선수는 빛났습니다. 공을 잡을 때마다 기대감이 생기는 선수였습니다. 단순히 빠른줄만 알았던 그의 드리블이 최근 몇경기에서는 세심함까지 갖춘 느낌이었습니다. 볼을 컨트롤하는 능력이 경기를 거듭하며 점점 더 올라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프 더 볼 상황에서도 그의 폭발적인 스피드에 상대수비수들이 긴장을 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그의 폭발적인 스피드, 천부적인 골감각, 그리고 위급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는 침착함을 보여주었던 경기였습니다. 

서두에서 말씀 드렸듯, 이번 시즌이 함부르크에서 그의 마지막 시즌이 될 것입니다. 이번 시즌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는 협상테이블에서 그에게 들어올 조건을 바꿔놓을 것입니다. 그가 골을 넣을 때마다 그에게 투자해야 하는 이적료는 올라가고, 그에 대한 대우도 조금씩 업그레이드 될 것입니다. 어짜피 이적이 확정된 지금 상황에서는 최대한 좋은 조건을 받고 이적하는 것이 그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보여준 1골 1어시스트는 그런의미에서 매우 반가운 일입니다. 

그간의 이적설들을 보아하니 독일언론은 도르트문트가, 영국언론은 토트넘이 그의 영입에 가장 앞서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더군요. 도르트문트와 토트넘 두 팀 모두 무시할 수 없는 강팀이고 젊고 매력있는 감독이 사령탑을 잡고 있는 팀입니다. 다른 빅클럽보다 주전경쟁도 용이해보이고 말이죠. 물론 아직 수면에 드러나지 않은 다른 팀들이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손흥민이 할 일은 팀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남은 경기를 더 인상적으로 마무리 하는 것입니다. 오늘 경기처럼 말이죠. 

32경기에서 12골 2어시스트, 탑클래스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한 골인 것도 같습니다만 팀이 넣은 42골가운데 14골에 관여한 셈입니다. 3분의 1이죠. 팀의 전력을 생각해본다면 그의 이번 시즌 활약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그의 골들은 대부분 좋은 도움에 의한 것이 아니라, 혼자서 만들어낸 원더골들이 많았다는 것에서 더욱 더 점수를 쳐줄 수 있습니다. 92년생 공격수가운데 다섯손가락안에 드는 활약입니다. 

이제 손흥민은 다음 주 레버쿠젠과의 홈경기를 마지막으로 시즌을, 그리고 함부르크의 생활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팀에게 유로파리그 진출권이라는 선물과 마지막 활약으로 더 두둑한 이적료를 안겨주고 떠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마지막경기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로 그를 원하는 빅클럽들의 지갑을 더욱 더 활짝 열게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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