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니의 두번째 이적 요청, 3년전과 달라진 현실

Posted by Soccerplus
2013. 5. 15. 09:00 해외 축구 리그 이야기


3년전, 웨인 루니가 공식적으로 구단에 이적요청을 하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2010년, 시즌 중 루니는 팀이 빅네임을 영입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구단에게 공식적으로 이적 요청을 했습니다. 당시 팬들은 난리가 났었고, 팀의 상징과도 같았던 그의 이적을 상상조차 하지도 않았습니다. 당시 수많은 선수들을 사모으던 맨시티로의 이적설이 있었지만 모두가 그의 이적요청을 사실로 믿고 싶지도 않아했습니다. 

그의 이적요청은 그가 맨체스터에서 어느정도의 입지를 갖고 있는지 확인시켜주었던 해프닝이었습니다. 수많은 맨유팬들이 그의 잔류를 요청했고, 퍼거슨이 직접나서서 그의 이적요청을 말렸습니다. EPL최고 금액으로 새로운 계약을 맺었습니다. 주급 25만파운드, 우리나라돈으로 4억원이 넘는돈으로, 수많은 스타들보다 위에 섰습니다. 이 주급은 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는, 엄청난 금액이었습니다. 

그리고 3년뒤, 루니는 맨유에서 두번째 이적요청을 했습니다. 몇일전까지만 해도 찌라시 일간지에서 떠도는 이야기들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만, 퍼거슨이 직접 그의 이적요청을 사실로 인정하면서 사실여부는 종결되었습니다. 퍼거슨의 은퇴식이 끝나고 난 뒤의 인터뷰에서 그의 이적요청이 사실임을 인정을 했고, 그가 팀을 떠날지 남을지에 대한 여부는 자신도 모른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물론 팀은 그를 잔류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나섰습니다. 

3년전 루니의 이적요청에 대한 팬들의 반응과 지금 루니의 이적요청에 대한 반응이 너무나 상반됩니다. 3년전, 맨체스터의 왕이나 다름 없었던 루니가 혹시나 이적할까봐 팬들은 조마조마했고, 감독과 보드진이 총출동하면서 그의 요구를 맞춰주었습니다. 루니는 이적을 하지 못했지만 두둑한 연봉을 얻었습니다. 맨유 공격진의 넘버원 역할을 하던 그의 입지는 흔들릴 수가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팀의 에이스가 루니에서 반 페르시로 바뀐 듯한 느낌입니다. 루니와 반 페르시의 공존을 기대했습니다만 팀의 무게 중심이 반 페르시로 쏠리면서 오히려 루니의 기회가 줄어들었습니다. 정황상 투톱이 아닌 원톱을 써야 하는 경기에서는 루니가 아닌 반 페르시가 선발로 출전했고, 맨유가 올시즌 치뤘던 경기중 가장 중요한 경기였던 레알 마드리드와의 홈경기에서는 벤치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그리고 시즌 막판에 와서는 공격수가 아닌 중앙 미드필더로 출장하면서 그의 자존심을 구겼습니다. 

반 페르시가 들어오면서 루니의 입지는 하락했습니다. 절대로 없어서는 안될 플레이어에서, 이제는 주전급의 입지를 가진 선수정도로 내려왔습니다. 루니의 입지가 팀이 핵심선수가 아니라면 그에게 지급하는 연봉은 과도하게 느껴집니다. 예전이라면 그정도를 주고라도 당연히 남길 바랬을 테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보다는 너무 과도하다는 생각이 먼저 머릿속을 지나칩니다. 

거기에 새로운 감독이 들어오면서 루니의 상황은 더욱 더 안좋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와 소송까지 갔었던 모예스감독이 새로운 지휘봉을 잡으면서 루니는 팀을 떠나고 싶은 생각이 더욱 더 간절해졌습니다. 모예스가 그를 품을지, 혹은 과감히 내치면서 팀 분위기를 쇄신할지의 여부는 아직 알 수 없으나, 루니의 미래가 모예스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과거에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잡아야할 선수였습니다만, 이제는 더이상 그렇지 않습니다. 

적어도 약 7,8년간 맨유에서는 언터쳐블이었던 그도 이제는 경쟁자 영입에 주의를 기해야 할 상황입니다. 얼마전까지 팔카오의 영입설이 있었고, 아마 올 여름내내 레반도프스키의 영입에 그의 관심이 쏠릴 것입니다. 새로운 공격수마다 항상 파트너였습니다만, 이제는 그를 제치고 주전자리를 맡을 수도 있는 경쟁자들이 들어오는 것입니다. 그가 맨유로 온 뒤 처음 느끼는 치욕입니다. 그가 팀을 떠나고 싶어하는 이유도 어느정도 이해가 가긴 합니다. 

아직 28세, 향후 몇년간은 충분히 지금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비록 이번 시즌 들쑥날쑥한 출장과 포지션으로 인해 많은 골을 넣어주진 못했습니다만 어느클럽을 가도 시즌 20골을 넣어줄 수 있는 인재입니다. 사실 맨유에게도 최선책은 그를 지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가 계속해서 지금과 같이 비협조적인 태도를 고수한다면 맨유도 그를 놔줄 것입니다. 3년전이었다면 어떻게해서든 그를 붙잡았겠습니다만, 이제는 그의 입지도 예전만 같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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