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QPR이적이 뼈아프게 느껴졌던 6가지 장면들

Posted by Soccerplus
2013. 5. 18. 08:00 해외파 이야기/박지성

지난해 7월, 어느날 아침 박지성과 맨유의 팬이던 저에게 정말 청천 벽력과도 같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박지성 선수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QPR로 이적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직도 그날의 충격을 생생히 기억합니다. QPR이 한국 선수를 영입한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그 선수가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았던 상황이었고, 박지성 선수가 그 주인공이라는 이야기가 나오자 저를 비롯한 한국팬들은 그야말로 멘붕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멘붕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QPR이 좋은 선수들을 계속해서 영입을 했고, 박지성 선수가 말했던 팀의 비전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박지성 선수가 팀의 주장으로 선정되었고, 7번유니폼을 입으며 에이스의 자리에 올라서는 것이 확실해 보였습니다. 박지성 선수는 마크 휴즈감독 아래서 자신의 입지를 단단하게 굳혔고 중앙과 좌우를 오가면서 팀에 많은 기여를 했습니다. 

하지만 시즌이 끝난 지금, 박지성 선수의 QPR이적은 아마도 그의 선수 인생에서 최악의 선택으로 뽑힐 것입니다. 팀은 강등을 당했고, 시즌 중반부터는 레드냅감독이 들어오면서 주전으로 쓰이기는 커녕 비난의 중심이 되야 했습니다. 맨유는 우승을 했고, QPR은 리그 20위가 유력한 상황입니다. 1위팀에서 꼴찌팀으로 이적을 했던 박지성, 그의 이적이 더욱 더 아쉬울 수 밖에 없습니다. 

1. 올드 트래포드 원정 명단 제외

당시 박지성 선수는 부상인 상황이었고, 감독이 경질당했으며 팀의 상황은 최악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유와의 올드트래포드원정은 꼭 출장을 해서 정들었던 맨체스터의 팬들과의 재회를 바랬습니다. 하지만 박지성은 경기장에 등장하지 않았고, 팬들과의 재회는 불발되었습니다. 만약 박지성선수가 맨유에 잔류했었더라면 맨유와의 경기에 날짜를 맞춰 그의 복귀를 기다리지 않았어도 되었을테지요. 본인도 얼마나 기다렸던 올드트래포드 복귀전이었을까요. 그냥 마음이 아팠던 날이었습니다. 

2. 주장 박탈

레드냅이 들어오면서 박지성 선수에게 상황이 좋지 않게 돌아갔습니다. 경기에 출장하는 횟수가 줄어들었습니다. 레드냅이 팀내 쇄신을 위해 고액주급자들을 비난하면서 박지성 선수의 입지가 굉장히 난처해졌습니다. 급기야 박지성 선수가 주장완장을 내려놓고 그 자리에 클린트 힐이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주장자리도 본인이 원해서 자리했던 것이 아닌 것이었습니다만, 그 자리를 빼앗다니, 참으로 기분이 언짢은 순간이었습니다. 

3. 맨유vs 레알 마드리드

박지성 선수가 맨유에서 7년간 뛰면서 수많은 빅클럽들을 굉장히 많이 상대해 보았습니다. 밀란과 인테르, 로마를 상대로 경기에 뛰었었고 바르셀로나와 발렌시아와의 경기에도 나왔었죠. 하지만 세계최고의 클럽이라는 레알 마드리드와는 맨유가 그가 있던 시절 한번도 마주한 적이 없기에 경기를 해보지 못했습니다. 박지성 선수가 떠나자마자 맨유는 챔스 16강에서 레알을 만났습니다. 특히 1차전에서 카가와가 박지성 선수의 롤을 맡아 경기를 플레이했습니다만 활약은 미비했습니다. 강팀을 상대로 더 클래스를 발휘하는 박지성이 생각날 수 밖에 없었던 날이었습니다. 

4. 맨유 윙어들의 줄부상, 부진

지난 시즌 맨유의 윙어들은 상당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발렌시아는 언터쳐블이었고 나니와 애쉴리 영도 톡톡한 활약을 보여주었죠. 박지성 선수가 팀을 떠나기로 결정한 이유들중 하나가 이들이 건재했기 때문입니다. 공격적인 기술과 감각은 분명히 이들이 더 뛰어났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이들의 폼은 정상이 아니었습니다. 발렌시아는 이번 시즌 최악의 선수들 가운데 한명이었고, 나니는 재계약문제로 감독과 사이가 좋지 않아보였으며 애쉴리 영은 경기에 나왔던 시간보다 부상에서 회복했던 시간이 훨씬 더 길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좌우를 넘나드는 박지성 선수가 있었다면 많은 기회가 있었을 것입니다. 물론 결과론이지만 아쉬운 마음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5. 맨유는 우승, QPR은 강등

맨유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큼은 기록적인 경기를 이어가면서 리그 종료를 4경기 앞두고 우승을 확정지었습니다. 그리고 그 주, 같은 라운드에서 QPR은 스토크시티에게 패배하면서 사실상 강등을 확정하게 되었죠. 물론 강등확정은 다음주였습니다만, 스토크 시티전의 패배는 99% 강등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맨유가 아스날의 홈구장에서 GUARD OF HONOUR를 받으며 영광스럽게 입장할 때, QPR은 레딩과 함께 나란히 강등을 확정지으며 씁쓸하게 돌아가야 했습니다. 박지성 선수도 마찬가지였죠. 

6. 퍼거슨의 은퇴 그 마지막에 함께 할 수 없었다

지난주 스완지와의 올드트래포드 마지막 경기에서 퍼거슨 감독이 공식적인 은퇴식을 가졌습니다. 많은 유명인사들이 함께했고, 퍼거슨의 마지막을 꽉들어찬 붉은 물결이 함께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맨유에서 7년이나 몸담았던 박지성은 함께할 수 없었습니다. 너무나 아쉬운 장면이었고, 1년만 더 있었더라면 박지성 선수가 그 자리에서도 자리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결과적으로, 박지성 선수의 QPR이적은 실패였습니다. 맨유에 남았더라면 오히려 QPR보다 더 많은 출장기회를 잡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것은 결과론이고 맨유에 남았떠라면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지 모르지만, 박지성을 생각하는 한 팬으로써 그의 QPR이적이 아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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