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더랜드 팬들의 뒤늦은 후회 '지동원 돌아와' (선더팬드 팬 포럼 반응)

Posted by Soccerplus
2013. 5. 20. 07:45 해외파 이야기/지동원

우리나라의 인터넷 포털사이트 카페처럼 영국에도 팬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포럼이 있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드카페야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곳이죠. 각 구단마다 팬포럼이 있는데, 현지 팬들의 동향을 알아보기 위해서 매우 유용한 수단입니다. 가끔씩 우리나라 선수들이 속한 클럽의 포럼에 들어가서 이들의 동향을 살피면 우리나라 선수들의 입지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때때로 기분나쁜 이야기들도 있긴 하지만, 우리나라에포탈 사이트에도 기분 나쁜 댓글은 많으니 이리저리 가려 보는 편입니다. 

기성용 선수를 제외한 우리나라 선수들이 대체로 부진한 시즌이었기에 이번 시즌은 팬포럼을 살펴볼 필요가 많이 없었습니다. 기성용 선수에 대한 스완지 시티팬들의 애정은 이미 직관을 세차례나 다녀와서 잘 알고 있던 바였습니다. 박지성 선수를 향한 큐피알 팬들의 반응은 보고 싶지 않았죠. 그리고 지동원 선수의 경기를 보고 자료를 정리하던중, 혹시 선더랜드팬들이 지동원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선더랜드의 팬 포럼(http://www.readytogo.net/smb/)에 들어가서 동향을 살펴보았습니다. 

사실 지동원 선수는 지난 시즌 맨시티전에서 기적같은 극장골을 넣었긴 했습니다만, 마틴 오닐 감독 부임이후 전력외의 자원으로 분류해도 좋은 자원이었습니다. 마틴 오닐 감독이 지독히도 공격수 영입만을 계속해서 이어가면서 지동원의 우선순위는 팀내 6순위 이하였습니다. 스티븐 플레쳐가 들어오면서 붙박이 공격수의 자리가 생겼고 이도 모잘라 겨울 이적시장에서 기성용의 옛동료였던 대니 그래엄을 영입했습니다. 그렇게 되면서 지동원은 더욱 더 자리가 없어졌고, 결국 팬들도 관심갖지 않은 상황에서 아우구스부르크로 임대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시다 시피 지동원 선수는 아우구스부르크로 임대오면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17경기에서 5골을 넣었고 팀 서포터즈들의 열렬한 호의속에 새로운 발전의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독일 여러클럽이 그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팀과의 계약이 1년밖에 남지 않았기에 지동원 선수는 이적에 있어 좀 더 자유로워졌고 아우구스부르크와의 계약에 완전이적조항이 포함되어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아우구스부르크가 매우 협소한 재정규모를 갖고 있지만, 이정도의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를 더 데리고 있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 것 같습니다. 

선더랜드의 팬 포럼을 살펴보니, 지동원 선수를 보낸 것에 대한 아쉬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를 쓰지 않은 마틸 오닐 감독에 대한 깊은 분노까지 느껴져있고, 다음 시즌에 지동원을 데려와서 써야 한다는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For the £2m we'd get I'd rather keep him and let PDC work with him. 

2m 파운드라면 그를 남기고 파올로 디 카니오하에서 뛰도록 하겠어.

He is young, technically good on the ball, has a great engine (12km+ per game), can play anywhere except defence, gets up for big games, and has just had a 5 month unbroken run of games as 1st pick for a team in a league equivalent (some would say better than) the EPL.

그는 어리고 공을 기술적으로 다루며 체력도 뛰어나(경기당 12km이상), 그리고 수비를 제외하곤 모든 포지션에서 뛸 수 있고 빅게임에 강해. 그는 epl과 비슷한 수준(누군가는 수준이 더 낫다고 말하는) 분데스리가에서 첫번째 옵션으로 5개월을 쉬지 않고 뛰었어. 

For £2m and his small wages you'd be lucky to get as good value and PDC will need a lot of players like him over the Summer.

2m 파운드와 그의 적은 주급이라면 그를 갖고 있는건 행운일꺼야. 그리고 파올로 디 카니오는 그와 같은 선수를 여름 이적시장에서 많이 필요로 할꺼야. 

Amazing freekick by Ji, there. How soon can we get him back

지동원의 좋은 프리킥, 그가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어. 

It seems as if he is showing the ability to perform consistently in Germany. I thought he was dire for us, although looking back I imagine that is because of O'Neill's approach to how we played.
Give him a shot next season.

그가 독일에서 꾸준하게 좋은 플레이를 하는 것으로 보여. 그가 우리팀에서는 끔찍했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이는 마틴 오닐(전임 감독)이 그를 잘 못 이용했기 때문이야. 다음 시즌에 그에게 기회를 주자. 

thats him sold then... we have a fee agreed with the german club and they are going to take him...

그가 아마 팔릴거야, 우리는 아우구스부르크와 완전이적료에 동의 했고, 그들은 지동원을 데려갈거야. 

the problem is MON didnt rate him so i suspect the fee we will get will be tiny... possibly less then a million??

문제는 마틴 오닐이 그를 높게 평가하지 않아서, 아마도 완전이적료가 매우 작을 거야. 아마도 1m 아래?

I heard it was 2.5m (that's what the media were saying anyway) but for that sort of money I'd keep him, he has the sort of attitude Paolo would love.

나는 2.5라고 들었어. 그러나 그정도의 돈이라면 나는 그를 지키고 싶어. 그는 파올로가 좋아하는 선수 유형이야. 

Give Ji a chance, he'll prove himself. Been saying it on here since the first time I watched him play. Massive potential there, MON was right to say "Technically, Ji is very very good" and wrong to not play him enough.

지동원에게 기회를 주자. 그는 그의 가치를 증명할꺼야. 나는 그의 플레이를 처음 봤을 때 부터 이야기해왔어. 그에게는 커다란 포텐셜이 있어. 마틴 오닐이 '지동원은 기술적으로 뛰어나다'라는 말을 한 것은 옳은 일이지만,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은건 틀린 일이었어. 

It's a shame as for £2m or so and low wages we won't be able to buy anyone better than him.
Another fk up by MoN...

그를 2m 파운드에 다른 클럽으로 보낸다는건 매우 부끄러운 일이야. 우리는 그돈으로 지동원보다 뛰어난 플레이어를 살 수 없어. 마틴 오닐의 또다른 잘못이다. 

big mistake from us if Ji does go

지동원이 떠난다면 우리는 큰 실수를 하는거야. 

he has looked a totally different player to the one we seen in a red and white shirt and that finish today was fantastic

그는 우리 유니폼을 입고 뛰었을 때와 완전히 달라보여, (5호골을 보고) 저 마무리는 판타스틱해.

hopefully we can get him back

그가 돌아왔으면 좋겠어. 

well i can't see us having to letting him go

나는 그를 보내는 것을 지켜볼 수 없어. 

Always the same player with huge potential. It was MON who did not play him. Imagine..you are 20 years old score against one of the bigger club for the winner and to sit? No wonder MON had to go.....

항상 큰 포텐셜을 가지고 있는 선수였어. 마틴 오닐이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은 거야. 상상해봐, 너가 20살이고 빅클럽을 상대로 골을 넣었는데 벤치에 앉아야 한다면? 마틴 오닐이 나가야만 했어. 

Hopefully Augsburg can't afford the option price. Ji will succeed brilliantly in the new Paoulo regime IMO.

아우구스부르크가 완전 이적료를 지불할 수 없었으면 좋겠어. 지는 파올로 디카니오의 전술에서 성공할 거야. 

I'd be happy to have Ji back though. Like someone already said, I don't think we would be able to replace him for what we'd get for him.

나는 지동원이 돌아왔으면 좋겠어. 다른 애들이 말한 것처럼, 우리가 그를 데려온 금액으로 그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는 없어. 

우리가 보았을 때 기분이 좋을만한 반응들만을 모아서 번역한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내용들이 지동원을 보낸 것에 대한 아쉬움, 마틴 오닐이 왜 그를 쓰지 않았는지, 그리고 아우구스부르크와의 완전이적조항의 여부(현지팬들도 확신하지 못하는 것을 보입니다), 그 돈으로 지동원같은 선수를 살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새로운 감독인 파올로 디 카니오가 그를 이용해야 한다는 이야기 뿐입니다. 

하지만 지동원의 미래는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선더랜드의 팬들이 아무리 이렇게 후회한다한들, 정말로 완전이적조항이 있고, 아우구스부르크가 그 돈을 지불한다면 지동원 선수는 선더랜드보다는 아우구스부르크를 택할 확률이 높습니다. 혹시나 선더랜드에 남는다고 하더라도 지금보다는 훨씬 더 좋은 입지를 보장받을 것이며, 만약 선더랜들에서 기회가 충분히 주어지지 않다고 하더라도 계약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팀으로의 이적이 수월해졌습니다. 

임대 5개월만에 지동원 선수는 팀에서 꿔다놓은 보릿자루 신세에서 슈퍼 유망주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고 그를 생각없이 내보낸 선더랜드는 크나큰 후회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지동원이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고, 그의 가능성을 이렇게 뒤늦게서야 인정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참으로 통쾌하군요. 

손흥민, 이청용, 구자철, 그리고 지동원까지 이번 여름이적시장은 우리나라 선수들의 이적이 그 어느해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주목을 많이 받지 못했던 지동원 선수지만, 아우구스부르크로의 이적은 그야말로 신의 한수였다고 생각이 됩니다. 이번 여름 좋은 클럽들의 제의를 많이 받아, 그를 가장 원하는 팀으로 이적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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