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주가 막는 이청용 이적, 본인이 직접 나서야 한다

Posted by Soccerplus
2013. 5. 24. 09:00 해외파 이야기/이청용

개인적으로 이청용 선수가 부활하는 것을 보면서 올 여름 EPL로의 이적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청용 선수는 리그 후반기 팀의 핵심전력으로 여겨지면서 리그에서 무려 20경기를 연속으로 선발출장했습니다. 중간에 국가대표팀 경기가 끼어있어 장거리 비행을 해야 했으나 이역시도 이청용의 선발출장에 걸림돌이 되지않았고, 리그와 달리 주중경기가 꽤나 끼어있는 2부리그 일정에서도 이청용 선수는 붙박이 주전으로 뛰었습니다. 

그리고 이청용의 부활과 함께 볼튼은 후반기 고공행진을 이어갔습니다. 리그 하위권까지 떨어졌던 순위가 막판 급격하게 상승세를 타면서 마지막경기를 앞두고는 플레이오프 가시권인 6위까지 치고 올라갔습니다만 막판 안타깝게 7위로 내려앉으면서 꿈을 접어야 했습니다. 볼튼은 극적 1부리그 진출이 좌절되었고 그대로 다음시즌을 챔피언쉽에 남게 되었습니다. 

저는 볼튼이 졌다해서, 이청용 선수가 1부리그에서 뛸 기회를 상실했다고 해서 그렇게 슬프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볼튼이 지는게 나쁘지 않다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청용 선수의 기량이 EPL수준임이 분명하고 이미 빅리그에서 검증이 되었기 때문에 여름 이적시장에서 그를 데려갈 구단도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상업성, 아시아시장 이런것들을 떠나 이청용 선수의 실력이 당연히 1부리그에서 뛰기에 차고 넘치는 것이었기에, 그리고 볼튼의 재정압박또한 만만치 않은 것이기에 크게 걱정이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얼마전 볼튼 회장의 인터뷰내용을 보고 실망감을 감출수가 없었습니다. 이청용을 다음시즌에도 꼭 붙잡고 있겠다는 이야기와 다음 승격을 위해 이청용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겨울 스토크시티와 뉴캐슬의 8m 파운드 상당의 이적제의를 거절했다는 이야기까지 덧붙였습니다. 80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거절했다면, 구단이 이청용을 잡고자 하는 의지가 매우 크다고 봐야 합니다. 

800만 파운드를 2부리그 선수에게 투자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2부리그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윌프레드 자하의 이적료가 1500만 파운드였는데, 전국구 유망주에 맨유등 빅클럽이 달라붙은 이적이었습니다. 장기부상경력을 가진 이청용이고, 자하만큼의 센세이션을 보여주지 못했던 선수에게 800만파운드도 사실 큰 이적료라고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그를 거절했습니다. 이청용을 데려오려면 1000만파운드 상당의 이적료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상 중하위권클럽팀에게는 데려오기 어려운 금액이고, 이청용의 주급또한 적지 않습니다. 

부상으로 한시즌을 날리고 2부리그에서 팀을 위해 한시즌을 충실히 수행했습니다. 본인은 팀을 위해 할만큼 했다고 생각이 되어집니다. 무엇보다 2부리그에 뛰기는 아까운 자원이라는 것을 증명을 했습니다. 하지만 팀이 막는다면 아무리 날고 기는 이청용 선수도 어찌할 도리가 없어보입니다. 

이제는 이청용 선수 본인이 직접적으로 이적에 대해 언급을 하고 나서야 할 떄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청용은, 아니 그를 떠나 우리나라 선수들은 문화적 특성때문인지는 몰라도 언론을 통해 본인의 이적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그리 좋지 않게 여기는 듯 보입니다. 팀내에서도 발언빈도가 매우 낮고, 수용적인 입장을 항상 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년을 더 챔피언쉽에 머무는 것은 이제 곧 25세가 되는 이청용 선수에게 매우 좋지 않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구단주와 면담을 통해 본인의 이적을 추진하거나 혹은 본인의 이적 의사를 밝히면서 클럽들의 관심을 이끌어내야 합니다. 본인이 뛰기 싫다는데 선수를 마냥 잡아둘 수는 없는 일이며, 아무리 구단주의 의사가 분명하다고 하더라도 팀내 분위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청용을 잡아두는 것이 재정적으로도 비정상적인 일이므로 구단주에게 본인의 의사를 분명히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청용 선수의 계약은 2015년까지인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재정위기에 놓인 팀이 이청용을 통해 이적료를 가장 많이 받아낼 수 있는 시즌은 이번시즌까지 입니다. 만약 다음 시즌까지 이청용을 데리고 있고, 팀이 승격을 실패할경우 받아낼 수 이적료는 지금의 절반수준으로 떨어질 것입니다. 분명히 팀에게도 이청용을 보내야할 만한 요소들이 있습니다. 팀에서 4년을 뛰었고 애정이 있는 클럽이긴 하겠지만 본인의 미래를 위해서 이제는 떠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월드컵 예선은 다시한번 그의 실력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국가대표팀 공격진의 에이스로 지난 카타르전에서도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던 이청용선수기에 카타르, 우즈벡, 이란과의 3연전을 통해 다시한번 본인의 주가를 높여줄 수 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한국선수들의 활약하나하나가 이젠 유럽스카우터들의 눈에 주목을 받고 있고, 이청용 선수의 활약은 스카우터들의 제1표적이 될 것입니다. 

겸손과 수용의 미덕도 좋습니다만 분명히 본인에게 두번다시 올 기회를 놓치는 것은 좋지 않은 일입니다. 본인에게도 그리고 다음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 대표팀을 위해서도 말입니다. 빅리그 진출을 위해 가장 필요한 조건 실력, 그리고 두번째 조건 리그 적응, 이 두 가지 조건을 이미 다 갖추고 있는 이청용 선수, 이번 여름에는 꼭 더 좋은 팀으로 이적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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