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S행? 박지성, 어딜 가든 끝까지 응원한다

Posted by Soccerplus
2013. 5. 28. 08:00 해외파 이야기/박지성

개인적으로는 올 여름, 손흥민의 이적보다 박지성의 이적이 더 관심이 간다. QPR에서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냈기에 그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EPL기회가 한번은 더 주어지길 바란다. 시즌이 끝나기 전 카디프시티로의 임대설과 얼마전 나왔던 모나코 이적설, 그리고 매우 짧은 소식이지만 마크 휴즈의 부임과 함께 스토크 시티가 그를 데려갈 것이라는 이적설등, 유럽내부로의 이적을 정말로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하지만 그리 아직까지 큰 의미를 갖는 보도나 소식은 없는 듯하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의 열기로 뜨거웠던 지난 주말, 박지성의 유력한 이적소식이 났었다. 이는 MLS공식 홈페이지로부터로의 소식이었는데, 박지성의 MLS진출이 유력하며 그를 데려갈 팀은 그의 옛동료였던 라이언 넬슨이 감독으로 부임한 토론토가 될 것이고, 박지성이 원하는 MLS팀은 앙리가 뛰고 있는 뉴욕 레드불스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지금의 박지성을 생각해본다면 MLS는 아마도 유력한 종착지가 될 것이다. 그의 거대한 주급을 부담할 클럽은 EPL에서 몇 안되보이고, 그마저도 그에게 기회를 주기는 힘든 팀들이다. QPR에서 한시즌을 날리다시피하면서 그에 대한 팀의 반응은 180도 달라졌다. 맨유에서 한 시즌을 더 뛰었더라면 설사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이번 시즌의 이적이 어렵지 않을 것이지만, 박지성은 맨유가 아닌 QPR에서 시즌을 망쳤기 때문에 스카우터들의 시선은 차갑기만하다. 

이대로 그의 유럽 커리어를 마감하는 것은 너무나 속상한 일이다. 2002년 월드컵이후 네덜란드에 진출해 혹평과 야유를 이겨내고 3년뒤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클럽으로 입단을 했고, 맨유에서 7년이란 세월을 로테이션멤버로 이겨내면서 주요한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다. 맨유에서 200경기를 넘게 출장했고, 아시아 축구 선수에 대한 유럽축구의 편견을 깨버린 선수였다. 월드컵 3개대회 연속골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으며 사상 최초 월드컵 원정 16강이라는 업적과 함께 그 팀의 주장이기도 했다. 아시아권에서는 범접할 수가 없는 커리어이고 전세계를 봐도 월드컵 4강, 챔스 우승, EPL, 에레데비지 우승이라는 커리어를 갖고 있는 선수를 찾아보기 어렵다. 

박지성이 우리의 관심에서 조금 멀어져 유럽의 빅리그가 아닌 다른 리그로 간다면 무척이나 아쉽겠지만 그럼에도 그의 모든 결정을 존중한다. 상황도 여유있지 않은 상황이고, 다시한번 QPR과 비슷한 팀에 가서 그의 커리어를 망치는 것보다는 그를 인정해주고 그의 주급을 보전해줄 수 있는 미국으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어딜가는지를 결정하는 것은 그가 결정할 것이다. 더 좋은 조건이 있다면 유럽무대에 남을 것이라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그가 마음에 들지 않는 조건임에도 유럽에 남기를 강요할 자격은 없다. 

어딜 가든, 박지성은 박지성이다. 비록 QPR시절의 활약은 여러가지 이유로 실망스러운 것이었지만 그가 우리에게 준 것을 잊으면 안된다. 말하기엔 입아픈 그의 업적과 그의 프로정신, 그리고 성실함은 이미 많은 팬들에게 귀감이 되었다. 

이제 정말로 은퇴를 얼마남기지 않은 박지성의 마지막이 그의 7년간의 맨유시절처럼 화려하게 빛났으면 하는 마음은 누구나 갖고 있을 당연한 마음이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본인이 가장 좋은 대우를 받으며 본인이 하고 싶은 마무리를 할 수 있는 곳으로 이적한다면 아쉬운 마음을 제쳐두고 응원을 할 것이다. 무한한 응원을 받을 자격이 있는 선수이고 그런 응원을 실망시키지 않을 고민끝에 결정을 할 것이다.

지난 주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보면서 2년전의 박지성이 얼마나 대단한 것이었나를 새삼 다시한번 깨닫게 된다. 챔피언스리그의 결승전에서 선발로 풀타임을 뛰었다는게 얼마나 큰 무대에서 얼마나 큰 주목을 받는 것인지를 다시한번 깨달았다. 그 자리에 한국인이 자리했다는 것도 앞으로 쉽게 깨지지 않을 최초의 아시아인 챔피언스리그 결승 선발 출장이라는 것도 너무나 대단하다. 

아직 확실한 정보는 아니지만 지난 시즌 이적시장에서 갑작스러운 QPR쇼크를 생각해본다면 어딜 가든 응원할 준비를 해놓는 것이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그가 EPL에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워볼 작정이라면 대우에 상관없이 그가 뛸만한 팀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QPR에서도 나오는 경기마다 안정감과 노련함을 보여주었으니 몇몇팀들의 관심은 있을 법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유럽무대가 아닌 다른 무대를 선택한다하더라도, 그의 결정에 실망하기 보다는 끝까지 그를 응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