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완지시티, 다음시즌에도 돌풍 이어갈 수 있을까

Posted by Soccerplus
2013. 5. 29. 09:00 해외 축구 리그 이야기

이제는 끝난지 2주가 지난 EPL입니다. 시즌막판 퍼거슨의 은퇴와 챔스리그 티켓이 걸린 4위싸움으로 관심이 쏠렸습니다. 시즌을 전체적으로 되돌아 보면 그리고 그 가운데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린 돌풍의 팀을 꼽아보면 단연 스완지시티를 뽑습니다. 올 시즌 캐피탈원컵을 우승하면서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티켓을 따냈고, 리그에서도 막판 부진했습니다만 9위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습니다. 이적설이 떠돌던 미추와 재계약을 했고, 라우드럽감독도 잔류를 선언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중원에이스인 기성용 선수가 있기 때문에, 다음 시즌 스완지는 아마도 국내팬들에게 가장 관심이 가는 클럽들 가운데 하나가 될 것입니다. 패스플레이를 구사하는 매력있는 클럽이기도 하고, 한국팬들에 대해 살갑게 대해주는 가족적인 클럽이기도 합니다. 거기에 다음 시즌, 김보경 선수가 속해있는 카디프 시티가 승격하면서 남웨일즈더비가 성사될 예정인데, 그 경기에서 다시한번 이뤄질 코리안 더비가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스완지시티는 지난 2월말 캐피탈원컵을 우승하면서 시즌의 목표의식을 상실했습니다. 리그 순위가 아무리 올라도 챔피언스리그까지 올라서기엔 무리이고, 유로파리그 티켓은 이미 따냈으며 강등권과도 멀어지면서 선수단의 분위기가 해이해짐이 느껴졌습니다. 거기에 2월까지 FA컵과 컵대회 스케쥴을 거듭하면서 선수단의 컨디션도 떨어질대로 떨어져있었죠. 스완지가 리그컵우승후 11경기에서 올린 성적은 2승 3무 6패, 처참한 성적이었습니다. 11경기에서 9점의 승점은 경기당 0.81점에 해당하는 것인데, 이는 강등권의 성적이죠. 6~7위권을 내보던 성적은 9위로 떨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라우드럽감독에게는 기대만큼이나 걱정이 많은 상황입니다. 일단 유로파리그를 병행해야한다는게 클럽 규모가 적은 스완지에게는 적잖은 부담입니다. 주중에, 그것도 목요일과 금요일에 경기를 치루고 그주 주말에 다시 경기를 치루게 되고 이는 리그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수밖에 없습니다. 그것도 미추, 치코, 애쉴리 윌리엄스등 공수의 에이스들의 비중이 큰 팀이기에 더욱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서브진에도 이렇다할 믿을맨이 없는 상황이기도 하죠. 

거기에 몸값이 차오른 기존 선수들을 지키는 것도 어려운 일입니다. 미추와 치코는 잔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문제는 애쉴리 윌리엄스입니다. 리버풀과 아스날의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있고, 본인도 이적의사가 없지는 않아보입니다. 수비수 백업자원이 부족하기에 윌리엄스가 팀을 나간다면 다시 그 자리를 메꿔야 하겠죠. 거기에 최전방 공격수, 데 구즈만의 빈자리, 윙어들의 보강등 부족한 포지션이 적지 않습니다. 

중앙 미드필더이자 수비적인 역할을 주로 하는 레알 베티스의 호세 카나스가 스완지로의 이적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기성용에게 수비적인 역할을 덜어주면서 그가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해 줄 것입니다. 데 구즈만의 이적이 확정적이지 않기 때문에(그리고 그럴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다음 시즌의 기성용 선수의 전술적 활용은 좀 더 공격적으로 바뀌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성용, 브리튼, 카나스, 아구스틴등 4명의 중앙미드필더가 있게 되고, 거기에 테일러, 데이비스의 좌측풀백, 티엔탈리, 랑헬의 우측풀백, 트레멜과 봄이 지키는 골키퍼도 괜찮은 상황입니다. 문제는 파블로를 제외하고 두 명의 윙어들의 활약이 들쭉날쭉하다는 것, 그리고 공격진의 두께가 얇다는 것이죠. 그렇기에 이번 여름의 핵심 목표는 공격수와 윙어진의 영입이 될 것입니다. 

거기에 강등된 위건의 공격수인 아루나 코네와의 링크가 알려졌습니다.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데, 이렇게 된다면 미추의 공격부담이 줄어들게 되죠. 원래포지션인 중앙공격형미드필더로 돌아올수도 있습니다. 아루나 코네, 아우마베양, 그리고 웨스트 브롬과의 임대가 끝난 로멜루 루카쿠까지 물망에 오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이적시장에서 공격수와의 링크가 돋보이는 것은 지난 시즌 이 마무리를 지어줄 선수가 미추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공격수가 들어온다면 좀 더 탄력적인 선수단 운영이 가능해지죠. 

승격 2년만에 탑10에 드는 성과를 거두었고, 창단100년만에 처음으로 타이틀을 따냈습니다. 이제 문제는 과연 이 선수들이 유로파리그를 병행하면서 한정된 스쿼드를 갖고 좋은 활약을 거둘 수 있느냐 입니다. 앞에서 언급했듯, 올해 3월이후의 경기력은 형편없었고 그 이유는 2월까지 너무나 많은 체력소진이 있었고, 전술이 너무나 단순해졌고, 미추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나 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단점들을 극복하기 위해 라우드럽감독은 새로운 선수들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죠. 

다음시즌의 돌풍, 적절한 선수들의 영입이 가능하다면 충분히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려했던 것 만큼 전력누수가 크지 않고, 또 새롭게 리그를 시작하기에 좋지않았던 최근 경기력을 떨쳐버리고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몇몇의 포지션은 어느정도 더블스쿼드가 갖춰진만큼, 다음 시즌을 위해선 취약한 포지션의 보강이 분명히 필요한 상황입니다. 

승격한지 두 시즌만에 스완지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고, 유로파리그에 나가는 다음시즌은 이 클럽이 제대로된 방향성을 갖고 있는지를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입니다. 과연 이 과정에서 라우드럽이 확실하게 지도력과 선수 영입능력을 보여주면서 명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기성용 선수도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