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파 감독들의 EPL복귀, 해외파에 어떤 영향?

Posted by Soccerplus
2013. 5. 30. 09:00 축구이야기

한 축구팀을 운영하는데에 있어서 감독의 성향이란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감독은 자신이 선호하는 성향의 선수들이 있다. 테크니션을 좋아하는 감독도 있고, 피지컬위주의 팀을 꾸려나가기 좋아하는 감독도 있다. 어떤 감독은 특정 리그의 선수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도 하다. 라리가에서 감독생활을 했던 스완지의 라우드럽감독은 팀에 부임하면서 미추, 치코, 데구즈만, 파블로를 라리가에서 데려왔다. 

그리고 여전히 이 곳 팀들에게는 미지의 세계인 아시아권선수들을 선호하는 감독들도 있다. 우리가 흔히 '친한파'라고 말하는 한국선수들을 높게 평가하는 감독들도 있다. 단순히 이들을 높게 평가하고 언론에 좋은 선수라고 말하는 것을 넘어서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선수들을 영입하기도 한다. 웨스트 브롬시절의 김두현, 셀틱시절의 기성용을 영입한 토니 모브레이, 위건시절의 조원희와 선더랜드시절의 지동원을 영입한 스티브 브루스, QPR시절 박지성을 영입한 마크 휴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스티브 브루스는 전북의 미드필더 김정우를 영입하려 했었던 기억도 있고, 마크 휴즈는 박지성과 당시 기성용을 함께 영입하려 했었지만 실패로 돌아간적이 있다. 

공교롭게도 우리나라 선수들을 호기있게 영입한 이 감독들은 얼마가지 않아 성적문제로 경질을 당했다. 최근 2년만을 살펴봐도 지동원을 데려오고 나서 스티브 브루스가 선더랜드 감독에서 경질당했고, 마크휴즈도 박지성을 데려오고나서 4개월만에 경질당했다. 그렇게 친한파 감독들이 EPL에서 사라졌고, 마틴 오닐이 선더랜드로 부임한 이후 지동원, 해리 래드냅이 QPR로 부임한 이후 박지성의 입지는 줄어들었다. 그렇게 두 선수는 자연스럽게 전력에서 멀어지면서 다가오는 이적시장 이적을 꾀하고 있다. 

그리고 다음 시즌이 시작하면서 이 두명의 친한파 감독들이 다시 EPL에 복귀할 전망이다. 내일이나 모레쯤 마크 휴즈가 스토크 시티의 감독으로 부임할 것이다. 이는 최고의 공신력을 자랑하는 BBC에서 나온 이야기이니 이변이 없는한 이뤄질 것이고, 스티브 브루스의 헐시티는 챔피언쉽에서 2위를 기록하면서 1부리그 진출을 확정지었다. 헐시티는 1부리그에 들어오면서 새로운 공격수를 찾는 것으로 알려졌고, 팀내에 좋은 카드를 물망에 올려놓고 있다. 마크 휴즈가 감독으로 부임한다면 스토크 시티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다. 

마크 휴즈가 감독으로 부임한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자연스럽게 박지성을 데려올 것이라는 이야기가 트위터 상에 퍼진적이 있다. 여름이적시장에서 박지성의 이적이야기가 하나도 안나던 와중에 마크 휴즈가 그를 찾을 것이란 이야기가 상당히 반갑게 들렸다. 어떤 식으로든 EPL에서 기회를 잡았으면 하는 바램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QPR시절 마크 휴즈 감독은 박지성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냈었다. 부상이 아니었던 박지성은 마크 휴즈하에서 전경기 선발출장을 했었다. 

QPR시절 박지성이 영입된 후에도 또다른 한국선수를 데려온다는 이야기가 나곤 했었다. 당시 광주의 이승기가 물망에 오르기도 했지만, 지금은 전북으로 이적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기 때문에 힘들어 졌다. 하지만 한국 축구에 대하여 상당히 긍정적인 감정을 갖고 있는 마크 휴즈가 들어온다면 지금 국가대표팀 선수들 가운데에서도 몇명정도는 눈여겨볼 수도 있을 것이다. 굳이 박지성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EPL 한국인 선수를 볼 가능성이 있다. 

스티브 브루스의 경우는 좀 더 친한성향이 적극적으로 드러난다. 그의 과거 인터뷰를 찾아보면 위건 시절 조원희에 대한 믿음이 많이 느껴지는 발언을 했었고, 지동원을 영입하면서도 꾸준히 기회를 주었다. 팀의 새로운 희망이 될 유망주를 키우고 싶어했고, 거기에 지동원이 있었다. 그리고 선더랜드 감독에서 경질 당한 뒤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을 희망하기도 했었다. 그만큼 한국축구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방증이다. 

그리고 헐시티는 이번 시즌 승격을 했고, 선더랜드에서 자리를 잃은 지동원에게 적당한 클럽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아무런 링크가 없는 상황이지만 분명히 브루스는 공격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시즌 리그 46경기에서 61골을 넣는데 그쳤고, 탑10에 들었던 클럽중 가장 저조한 기록이었다. 브루스도 1부리그로 승격하면서 공격진의 보강이 필요하다고 말한 상황이고 아우구스부르크에서 상한가를 치고 몸값이 2.5M파운드로 저렴한 편인 지동원이 적격이라는 생각이다. 

특히 브루스에 대한 기대가 더 큰 이유는 K리그 선수들을 다른 리그를 거치지 않고 바로 데려온 사례가 2차례나 있기때문이다. 조원희를 영입할 당시 그의 국가대표팀 활약이 뛰어난 상황도 아니었음에도 그를 데려와 중용을 했었고, 네덜란드로 이적할 것으로 알려지던 지동원을 하이재킹하다시피 데려온 것도 브루스였다. 대표팀의 경기를 직접와서 관전한 기억도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를 줄 수 있는 감독이다. 

아직 드러난 이적설은 없다. 아직 이적시장이 열리지도 않았다. 하지만 헐시티, 그리고 스토크 시티는 다음 시즌 새로운 국민클럽이 될 가능성을 다른 팀들보다 많이 갖고 있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음 시즌을 대비한 여름이적시장에서 우리는 친한파 감독이 있는 스토크 시티와 헐 시티의 움직임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