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기자회견 예고, 은퇴설은 억측이다

Posted by Soccerplus
2013. 5. 31. 08:26 해외파 이야기/박지성

박지성 선수가 시즌을 마치고 국내 귀국을 했고, 국내 활동 스케쥴을 시작한 모양이다. 매년마다 주목을 받아왔던 그의 여름이었기에 이번에도 많은 관심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아무리 이번 시즌 좋은 활약을 보이지 못했어도 그는 여전히 한국 축구의 최고 스타이다. 가장 큰 이슈를 만들어 내는 선수이고, 그가 축구계에 계속해서 존재하는한 그의 파급력은 계속해서 유지될 것이다. 

이번 여름에서 가장 궁금한 것은 박지성의 향후 거취이다. 박지성이 QPR에 남을지, 혹은 유럽내 다른 팀으로 이적을 추진할지, 아니면 유럽을 떠나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미국행을 택할지의 여부이다. 우리나라와 아시아의 해외축구 붐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그리고 선수생활의 마지막 순간을 보낼 팀이 어느 팀이 될 것인가는 당연히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이야기인듯 하다. 

그리고 오늘 열린 그의 행사에서도 수많은 취재진들이 몰렸다. 그렇다고 박지성이 취재진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터놓고 할 사람은 아니다. 그리고 박지성이 취재진들에게 남기고간 한마디는 '아시안 드림컵' 이후 공식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이야기이다. 언론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잘 하지 않았고, 이런 공식 기자회견을 개인적으로 했던 적이 없었던 그이기에 이번 기자회견이 어떤 이야기가 될런지에 관심이 쏠린다. 

공식 기자회견이 가지고 있는 무게감이란 매우 큰 것이다. 그가 공식적으로, 그리고 팀 차원이 아니라 개인 차원으로의 기자회견을 했던 기억이 아마도 2011년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던 것, 그 때가 마지막인 것 같다. 그리고 기자회견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그만큼의 무게감있는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말이 '은퇴'이다. 시즌 중반 박지성이 QPR과의 팀인터뷰에서 은퇴를 직접언급한 적이 있었다. 이번 시즌이 마지막일지는 모르지만 은퇴가 가까이에 왔다는 것은 분명히 인정해야할 사실이다. 

박지성이 이런 기자회견을 자처한 기억이 없기에 많은 축구팬들은 박지성이 정말로 은퇴하는 것이 아니냐며 걱정을 하고 있다. 본인의 상황도 좋지 않을 뿐더러 그의 축구 커리어에서 항상 발목을 잡았던 무릎부상의 문제도 있다. 무엇보다 앞에서 언급했던 이 공식 기자회견이라는 것이 상당히 크게 느껴진다. 이런 상황에서 은퇴를 생각하는 것도 팬들의 입장에선 전혀 뜬금없는 소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공식 기자회견이라는 의미가 기자들에게 조금 더 시간을 달라는 이야기로 해석하는게 더 맞다고 생각한다. 아직 6월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박지성이 이적을 할 생각이라면 시간이 필요하다. 본인에게 관심이 있는 팀이 있는데 계약을 진행중이거나, 혹은 제의를 기다려보는 경우일 가능성이 높다고 시작한다.

이적에 관해서 박지성은 매우 신중한 스타일이다. QPR이적시에도 계약이 완료될때까지 그 어느 하나의 찌라시도 발견되지 않았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박지성이 분명히 다른 돌파구를 찾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 사이에 기자들이 계속해서 따라붙으면서 본인을 거추장스럽게 하는 것 보다는 기자회견을 예고하면서 관심을 돌려놓는 것이 더 낫다라는 생각이다. 그때쯤이면 본인의 거취도 윤곽이 드러날 것이니 말이다. 

박지성의 성격상 커리어에서 오점을 남긴 이번 시즌에 은퇴할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대표팀에서도 최고의 위치에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분명히 깔려있었던 은퇴였고, 본인도 승부욕이 대단한지라 한두시즌 정도는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을 것이다. QPR과의 계약기간도 2년이었고, 아직 1년의 계약기간이 남아있다. 아무런 제의가 없다고 하더라도 박지성이 QPR과의 계약을 무르면서 은퇴를 할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할 뉴스이다. 나도 박지성의 다음 시즌이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너무나 궁금하다. 하지만 은퇴라는 억측을 내는 것은 분명한 무리수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지금은 조금 더 신중히 기다려주면서 그의 선택을 존중해 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우리가 이 뉴스에 관심이 있다고 하지만 본임의 고민만 하겠는가. 박지성이 어떤 식으로든 후회없는 선택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