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에게 레버쿠젠만큼 좋은 팀도 없다

Posted by Soccerplus
2013. 6. 6. 09:00 해외파 이야기/손흥민


이번 시즌이 끝나기도 전부터 달아올랐던 손흥민의 차기구단이 결정되는 모양이다. 독일에서 가장 공신력이 있는 매체인 키커지, 빌트지를 통해 나온 보다이니 이는 95%이상 사실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의 차기 구단은 레버쿠젠이 될 것같다. 차범근이 분데스리가 시절 자취를 남겼던 구단이며, 독일내에서는 전통이 있는 강호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도르트문트나 토트넘으로의 이적이 아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레버쿠젠으로의 이적이 상당히 아쉬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챔스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고, 독일내에서 최고의 빅클럽으로 꼽히는 도르트문트나 우리에게 익숙한 토트넘으로 이적하는 것을 바랫을지도 모르지만 실속측면에서 생각한다면 모든 것을 다 제공해 줄 수 있는 클럽이 레버쿠젠이라고 생각한다. 빅클럽이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빅클럽이 줄 수 있는 모든 메리트를 제공할 수 있는 클럽이다. 

일단 레버쿠젠은 도르트문트나 토트넘에선 확신하기 어려운 주전자리를 확신할 수 있다. 도르트문트나 토트넘같이 거대한 돈을 투자할 수 있는 팀이 아니다. 손흥민에게 알려진대로 150억에 가까운 이적료를 쓴다는 것은 그를 주전으로 사용하기 위함이다. 150억짜리선수를 벤치에 앉혀둘만큼의 여력이 있는 클럽은 아니다. 거기에 이번 여름 주축선수인 안드레 쉬얼레가 첼시이적에 연관이 되고 있고, 굳이 첼시가 아니더라도 팀을 나갈 것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아직 20세의 어린 선수이기에 빅클럽에서 불안하게 주전경쟁을 하며 시즌을 보내는 것보다 그것보다 조금은 뒤쳐질지는 몰라도 안전하게 주전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클럽으로의 이적은 상당히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함부르크의 막장 미드필더진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번 시즌 3위를 기록했고, 이는 도르트문트에 승점1점이 뒤진 3위였다. 

주전으로 성장을 꾀할 수 있다는 사실과 더불어 그가 바래왔던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놓은 상황이다. 4번시드를 받아 험난한 조편성이 예상되지만 이 꿈의 무대에 참가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를 거치지않고 조별리그에 직행한만큼,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다. 레알, 맨유, 바르셀로나등 강팀과 한조를 이루게 된다면 그가 꿈에 그리던 선수들과의 맞대결을 펼칠수도 있다. 이런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그의 몸값이 더욱 더 올라가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다른 리그로 이적하지 않고 독일내에 남는다는 것도 상당히 맘에 드는 부분이다. 어린나이, 다른 환경 다른 리그에 적응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독일 내의 강팀으로 이적하면서 최소한 언어적인 부분과 리그 적응부분에서 걱정을 덜게 되었다. 축구 선수에게 큰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는 영국으로의 이적을 한다면 자칫 적응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리그를 바꾸지 않고 자신의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클럽으로의 이적은 상당히 바람직하다. 

3년계약으로 알려진 계약기간역시도 상당히 큰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4년계약과 3년계약은 큰 차이가 있다. 보통 선수들의 이적료가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다른 구단으로의 이적을 모색하기 쉬운 시기가 계약기간이 1년남았을 때다. 손흥민의 시나리오라면 2년동안 레버쿠젠에서 착실히 경험을 쌓은 뒤 더 좋은 팀으로의 이적을 꾀할 것이다. 함부르크에서 레버쿠젠으로 한단계 올라섰다면 레버쿠젠에서 다음 단계는 세계의 빅클럽들이다. 카르바할이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을 했고, 쉬얼레도 빅클럽으로 이적을 앞두고 있다. 

사미 히피아 감독이 이끄는 레버쿠젠의 전술도 손흥민과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일단 수비를 단단히하고 수비수들이 한번에 찔러주는 뒷공간패스가 잦은 팀이다. 상대를 시종일관 제압할 수 있는 팀은 아니지만 강한 수비와 빠른 역습으로 어떤 팀에게도 쉽게 지지 않는 팀이다. 공격의 속도가 빠르고 공격의 방향도 직선적이다. 손흥민에게는 안성맞춤인 전술이라고 생각된다. 

레버쿠젠이 갖고 있지 않은 것은 단지 빅클럽이라는 이름뿐인 것 같다. 손흥민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갖고 있는 팀이다. 주전경험, 챔스경험, 전술적인 측면, 리그적응등 많은 면에서 손흥민에게 필요한 면을 모두 갖추고 있다. 화려한 빅클럽으로의 이적도 좋지만 레버쿠젠으로의 이적은 손흥민에게 크나큰 경험을 안겨다 줄 것이다. 손흥민의 레버쿠젠이적을 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