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김민지 열애, 보는 제가 더 기분이 좋습니다

Posted by Soccerplus
2013. 6. 20. 08:00 해외파 이야기/박지성


영국생활을 정리하고 이제 일주일후면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저의 영국생활은 그간 저의 로망과도 같았던 박지성 선수를 직접 만나 사진도 찍을 수 있었고, 전혀 보고 싶지 않았던 QPR의 경기를 4경기나 보고 QPR팬들과 부대끼며 지냈습니다. 늘 경기가 끝나고 웃지 못하는 표정으로 주차장으로 향하는 박지성 선수의 얼굴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렇게 시즌이 끝났고, 저의 교환생활도 끝나 이제 벌써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제 일주일도 남지 않은 교환생활입니다. 그리고 어제 아침에 일어나니 친구들에게 많은 카톡이 와있었습니다. 박지성 선수에 대한 애정을 넘어서 존경을 하고 있는 저에게 얼른 일어나서 카톡을 보라며 박지성 선수의 열애소식을 누구보다 빠르게 알렸습니다. 몇몇은 이제 저보고 어떡하냐며 놀리기도 했지만, 그 소식을 듣고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박지성 선수의 열애소식, 그를 넘어 결혼 소식에 참 놀라웠습니다. 

지난 2002년부터 지금 2013년까지 박지성 선수의 팬이 된지 벌써 12년째입니다. 그동안 저역시도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2002년 일약 스타덤에 오르긴 했지만 그 선수가 아인트호벤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거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선발로 나올줄은, 그 선수가 대표팀의 주장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박지성의 위기기사가 나올때마다 저의 위기처럼 마음이 아프고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위기를 거치고 거쳐 이제는 살아있는 한국축구의 전설로 남을 것입니다. 

그런 박지성 선수에게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운동선수치고 결혼시기가 매우 늦었다는 것입니다. 까마득한 후배인 구자철, 기성용 선수가 이번 여름 결혼을 발표했습니다. 박지성 선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였지만 각종 기사의 베플에는 박지성 선수의 이름이 오르락 내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성실의 아이콘이고 언론에 축구선수로의 기사외에는 별다른 가십거리에 올랐던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박지성선수가 비시즌마다 소개팅을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긴 했습니다만 연인으로 알려진 여성은 한명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아침, 드디어 박지성 선수의 열애기사가 터졌습니다. 마치 파파라치에 사진찍히기를 기다렸다는 듯 두 선남선녀는 거침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열애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올해안으로 결혼을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듯합니다. 한학기의 영국생활에서 타지생활이 얼마나 외롭고 힘든것인지를 알았기에 얼른 가정을 꾸렸으면 좋겠습니다. 외국생활을 10년이상이나 버틴 박지성 선수에겐 얼마나 큰 선물이 될 지 충분히 짐작이 갑니다. 

열애설이 나온 과정에서도 박지성 선수의 배려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평소의 성격대로라면 그렇게 사진찍힐 행동을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성격의 선수입니다. 하지만 마치 열애설을 퍼뜨리고 싶었던 듯, 당당하게 데이트를 즐겼습니다. 이에 바로 국내 언론에 대서특필이 되었고, 열애가 보도된지 스무시간이 가까운 지금에도 김민지 아나운서의 이름은 실시간 검색어 1위에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주일 전쯤, 연기자 김사랑씨와 결혼설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각종 축구커뮤니티에 가면 아직도 김사랑씨와 광고를 찍을 때 수줍어 하는 박지성 선수의 모습이 나옵니다. 그리고 너무나 많은 보도에 김사랑씨가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고 했고, 박지성 선수측도 사실을 극구부인했습니다. 이 사실에 그의 연인 김민지 아나운서는 속이 상했겠죠. 그런 상황에서 두명의 여성을 모두 흡족하게 하는 선택을 했던 것 같습니다. 열애설이 보도 되고 김사랑씨는 더 이상 루머에 시달리지 않게 되었고, 그의 연인 김민지 아나운서도 더이상 사실무근인 보도에 마음아파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한국 축구에도 박지성 선수의 열애소식은 단비가 되었습니다. 그저께 이란과의 답답한 경기와 치욕스러운 패배로 비난론이 들끌었지만 모든 축구기사는 그를 넘어 모든 스포츠기사는 박지성 선수의 열애소식으로 도배가 되었습니다. 한국 축구에 대한 비난을 보지 않게 되었고, 사람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박지성에게 넘어갔습니다. 그의 선택이 두 여인과 한국축구를 살려냈습니다. 

처음에는 깜짝놀랐지만 생각을 할 때마다 마치 저의 친 형이 결혼을 하는 듯 기분이 좋습니다. 박지성 선수에게 너무나 잘 어울리는 여자분인 것 같기도 하고요. 얼른 결혼을 해서 더 안정적인 생활을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나 너무나 축하드리고 오래도록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