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이대로 QPR 잔류하나

Posted by Soccerplus
2013. 7. 13. 08:00 해외파 이야기/박지성

세번째 아시안 드림컵과 많은 팬들을 설레게했던 열애까지, 이번 여름 박지성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하지만 그 관심의 방향이 다른 시즌과는 조금 다른 것이 사실이다. 일년전 이맘 때, 박지성은 QPR로 이적하며 엄청난 충격을 주었고, 이년전 이맘 때는 맨유와의 재계약건이 큰 관심거리였다. 늘 박지성의 여름은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과 경쟁자영입에 대한 걱정이었다. 하지만 올여름, 그의 다음 시즌 관심보다는 그의 여자친구와의 열애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진것 같다. 

박지성은 여전히 QPR 소속이다. 그리고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적을 하지 못한다면 QPR에서 벗어날 수 없다. 시즌이 끝나 박지성의 QPR 역사가 끝났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박지성은 2년계약을 맺었다. 2부리그와 박지성이 머릿속에서 잘 어우러지지 않지만 시즌 시작은 이제 한달도 채 남지 않았다. 익숙하지 않은 2부리그 등번호 폰트를 봐야할지도 모른다. 아니, 2부리그는 우리나라에서 보기가 쉽지 않다. 이제 박지성의 얼굴을 주말마다 보지 못할지도 모른다. 

아직 이적시장이 남아있기에, 박지성의 2부리그를 확정적인 것처럼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번 여름, 박지성을 비롯해 박주영, 이청용등 우리나라 주요 해외파 선수들의 이적 루머는 너무나 조용하다. 이렇게 이야기가 없는 여름은 아마도 처음인 것 같다. 물론 북미나 아시아권의 관심은 여전히 식지 않은 듯 하지만, 본인이 노리는 유럽에서는 큰 관심은 없어보인다. 얼마전 나왔던 모나코행도 말도 안되는 찌라시였다. 

박지성이 아직 1부리그에서 뛸 수 있는 기량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전성기라고 말하기에는 어렵지만 그의 경험과 경기를 읽는 능력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큰 자산이다. 박지성 본인도 의지가 남다를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유럽내 구단으로의 이적이 최우선옵션이라는 것을 누누히 말해오곤 했다. 

하지만 지금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박지성의 유럽내 이적은 어렵다고 봐야한다. 그를 원하는 구단이 있어야 이적이 가능하지만 그를 원하는 구단이 아예 없는 상황이다. 가벼운 루머조차 없는 상황이다. QPR로 이적할 때에도 링크설한번 없이 이적을 했지만, 상황이 그때만큼 좋은 것은 아니다. 이번 시즌이 끝나자마자 카디프로의 임대기사가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말레이시아 구단주사이의 이야기가 오고간 것 같다. 하지만 이야기가 더이상 나오지 않는 것으로 보아 그의 카디프행도 무산된 것 같다. 

QPR도 그를 데리고 있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미 고액주급자들은 하나둘씩 팀을 떠나고 있다. 삼바가 이적을 했고 세자르도 이적을 앞두고 있다. 레미도 관심을 보이는 구단이 적지 않은 듯 보이며, 보싱와는 상호해지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 그라네로도 이적설이 적지 않다. 박지성만 유독 조용하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QPR이 그를 팔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절대로 거절하지 않을 것이다. 2부리그에서 데리고 있을만한 규모의 주급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여름 프리시즌보다 시즌이 시작한 뒤를 노리는 것이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챔피언쉽은 프리미어리그보다 리그가 더 일찍 시작한다. 시즌 초반 빡빡한 일정이 있기도 하다. 박지성이 시즌 초반 좋은 폼을 보여준다면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많은 구단들에게 인지도도, 그리고 기량에 대한 믿음도 있는 상황이다. 그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그의 폼이 전성기만큼인지, 떨어졌다면 얼마나 떨어졌는지의 여부이다. 초반 몇경기에서 전성기에 버금가는 활동량이나 활약을 보여준다면 프리미어리그 구단에서 그에게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이적료도 저렴한 상황에서 누가 박지성을 마다하겠는가. 

그의 기량에 대해 스카우터들에게 확신을 주어야 한다. 정말로 팀을 떠나서 다른 구단에서 성공하고 싶다는 욕심이 크다면, 그의 기량을 경기에서 보여줘야 한다. 그것이 아무런 연결도 되어있지 않은 지금 현재로써는 가장 중요한 일인것 같다. 시즌이 시작하고 이적시장이 종료될때까진 2주의 시간이 있다. 그리고 그 2주는 구단들이 가장 많은 보강을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박지성은 그 시기까지 완벽한 몸을 만들어 놓고 자신의 기량을 입증해주면 된다. 

그럼에도 가능성이 크게 높다고 생각하지 않는 이유는 박지성의 플레이가 경기중 두각을 드러내기는 어려운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그에게 중앙을 고집하는 레드냅의 고집을 꺾기도 힘들어보인다. 이대로  QPR에 잔류하는 것은 그야말로 최악의 시나리오이다. 어떻게 해서든 박지성이 올여름 QPR을 탈출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