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고 놓친 맨유, 다음 시즌 중원대책은?

Posted by Soccerplus
2013. 7. 14. 08:00 해외 축구 리그 이야기

우리에게 익숙한 박지성이 있을 때의 맨유부터 지금까지, 맨유의 고질병은 중원에 있었다. 캐릭, 플레쳐, 안데르손, 스콜스등 4명의 미드필더가 5년이상 중원에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캐릭을 제외하곤 모두 문제점을 안고 있는 선수들이다. 지난 시즌과 지지난 시즌에는 루니를 중원으로 내리는 전략까지 세워보았지만 이는 루니의 불만을 만들기만했다. 물론 루니가 중앙에서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못하지만 그는 맨유 입단전부터 줄곧 공격수로 뛴 선수이다. 그런 선수에게 중앙을 권하는 것은 좋지 못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순망치한이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맨유의 퍼거슨 감독은 중앙의 약점을 잘 보완하면서 리그에서 순항을 했다. 긱스를 중앙으로 돌리기도 했고, 강팀과의 경기에서는 4-4-2보다는 4-2-3-1을 활용하기도 했다. 거기에 은퇴했던 스콜스를 다시 복귀시키면서 중앙의 자원부족을 메우기도 했다. 그런 스콜스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정식으로 은퇴를 했다. 플레쳐가 건재했더라면 걱정이 조금은 줄어들겠지만 플레쳐를 기다리기엔 맨유의 사정이 좋지 못하다. 그의 빈자리를 클레버리가 메우고는 있지만 성장가능성이 그렇게 높아보이지는 않는다.

이번 시즌 중원에서 좋은 역할을 해줄 선수로 기대되는 것은 캐릭뿐이다. 지난 시즌, 그리고 지지난 시즌 캐릭은 명실상부 맨유공격의 출발점이자 맨유 중원의 대들보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출장수가 너무 많은 것이 걱정이 될 정도로 맨유는 그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지난 시즌에는 필 존스를 중앙 미드필더까지 올리면서 중원의 약점을 메웠다. 다재다능한 필 존스이지만 그가 중앙에서 대단한 활약을 했다고 보긴 어렵다. 수비형미드필더의 역할보다는 수비수가 더 어울리는 선수같다. 퍼디난드와 비디치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필 존스는 미드필더보단 수비수의 자리에서 더 많은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그런 맨유에게 하나의 희망이 찾아왔었다. 바로 바르셀로나에서 정해진 출장기록을 세우지 못해 헐값으로 보이는 이적허용조항을 갖고 있는 티아고 알칸타라였다. 사비의 장기적인 대체자로 보였고, 지난시즌 맨유와의 친선경기에서는 멋진 중거리슛으로 차세대 스타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스페인의, 그리고 바르셀로나의 미래의 스타가 될 수 있는 선수였고 맨유는 그의 영입경쟁에서 가장 앞서나갔다. 그가 시즌 최종전을 치루지 못하면서 이적허용조항이 18m 파운드로 내려가자마자 그의 맨유행이 보도되었다. 

계속해서 그의 이적설이 맨유와 연결되면서 티아고는 맨유에 입성할 것이 확실해보였다. 하지만 협상이 이뤄진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았고 갑자기 펩의 바이에른 뮌헨이 그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마음은 바이에른쪽으로 급격하게 돌아섰고 몇일내로 정식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8월이 넘어가면 그의 바이아웃은 5배가 뛰기때문에 이 계약은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 

티아고를 놓친다면 맨유의 이번 여름 중원보강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모예스가 오면서 펠라이니가 올 것이라는 기대를 했었지만 그 링크는 끊긴지 오래다. 오히려 최근에는 왼쪽풀백 베인스쪽에서 더 링크가 많이 돌고 있는 듯 하다. 작년부터 링크가 났었던 스트루트만은 로마로 갈 것 같고, 이제는 세비야의 미드필더 콘도그비아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퍼거슨과 모예스는 다르다. 그리고 그 다름은 이적시장에서도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다. 퍼거슨이 선수를 영입할 때에는 매우 신중하게, 그리고 오버페이를 하지 않는 선에서 영입을 했고 그가 1순위로 원하지 않았던 선수라면 협상이 실패하더라도 2순위, 3순위는 아예 처음부터 만들어놓지 않았다. 하지만 모예스는 다르다. 티아고의 영입에 실패했다면 이제 플랜 B, 플랜 C를 가동할 차례이다. 

캐릭과 클레버리 그리고 안데르손정도로 한시즌을 치룰수는 없는 일이다. 맨유의 중원은 영입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모예스는 이제 그가 생각했던 두번째, 세번째 시나리오를 꺼내들 차례이다. 조합이 어떻게 된다하더라도 강력한 존재감을 내뿜을 수 있는 중원의 영입은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매물로 나와있는 선수가운데에는 펠라이니만한 선수는 없어보인다. 모예스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선수이고 EPL적응이나 팀의 빈자리에도 제격이다. 

다음 시즌 중원대책을 내놓는 것이 정말 심각한데, 아직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매시즌 많은 영입은 아니지만 팀에 필요한 굵직한 영입은 아끼지 않았던 맨유지만 이번 시즌 이적시장에서 쓴 돈은 단 1m파운드에 불과하다. 물론 이적시장이 약 50일정도 남았지만, 굵직한 이적이 벌써 진행되고 있거나 이미 종결이 난 상황에서 모예스가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가 관심거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