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니가 백업? 자세히 알고보면 말도 안되는 이야기

Posted by Soccerplus
2013. 7. 16. 09:00 해외 축구 리그 이야기

모예스는 지난 7월1일 공식적으로 맨유의 감독으로 취임했다. 물론 계약은 그 전부터했고, 발표도 났었고, 사실상 맨유의 사령탑을 시즌이 종료된 시점부터 맡았지만 그가 맨유의 매니저로 공식적으로 취임한 것은 채 보름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모예스가 맨유의 감독으로 가장 먼저 해야했던 일은 바로 루니의 처분여부였다. 루니를 팀에 남길 것인지, 아니면 그가 원하는 대로 이적을 시킬 것인지, 혹시 이적을 시킨다면 어느 팀으로 보낼 것인지, 그리고 재계약을 한다면 어느 수준으로 해야하는지가 관심거리였다. 그리고 7월 1일, 그가 맨유의 감독으로 첫 출근과 함께 루니와의 회담을 진행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과거의 앙금이 남아있을 법도 하지만 이제는 팀을 위해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야기를 진행했어야 했다. 

루니는 첼시, 아스날등 리그내 라이벌 뿐 아니라 뮌헨, 레알, 바르셀로나, 파리 생제르맹등 해외의 빅클럽과도 링크가 되고 있었다. 그의 이적료로 25M파운드 정도의 가격이 매겨지기도 했다. 굳이 리그타이틀을 위해 그를 영국 내부의 클럽으로 이적시키지 않더라도 그를 원하는 해외클럽또한 적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 14일 인터뷰에서 모예스는 루니의 이번 시즌 상태에 있어 굉장히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루니가 다음 시즌 백업으로 뛸 것이라는 헤드라인으로 어제 우리나라 포털사이트에도 큰 비중으로 나왔다. 기사를 살펴보니 전형적인 찌라시라는 느낌이 강했다. 그래서 우리나라 기사보다는 모예스의 인터뷰 전문을 찾아보는 것이 낫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해외 사이트를 뒤져보았다. 역시나 나의 느낌이 맞았다. 물론 해외기사라고 더 전문적이고 더 정확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내뱉는 언론들이 많다. 그런 보도에 헷갈리지 않기위해 모예스가 직접 말한 부분의 인용만을 찾아보았다. 

일단 루니가 반페르시의 백업이 된다라는 이야기는 '반페르시가 부상일 때, 반페르시의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 확대되어 나온 이야기였다. 반 페르시가 부상을 당한다면, 루니가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절대로 반 페르시가 부상을 당해야 루니가 출장할 수 있다라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모예스는 맨유가 루니의 팀이 아니라며 하나의 팀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루니의 팀이 아니며, 루니를 중심으로 움직일수는 없다는 이야기였다. 오히려 두 선수의 공존을 더 우선시하는 이야기를 했다. 

물론 이러한 인터뷰를 되짚어본다면 루니가 잔류한다는 이야기를 확정적으로 말할수도 없다고 본다. 루니가 팀에 남는다면 그가 원하는 메인 스트라이커의 역할이 아닌, 반 페르시의 조력자 역할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만약 그가 그 역할에 만족하지 않는다면 루니는 떠날 가능성이 높다. 지금껏 루니와 모예스의 회담이 결론을 짓지 못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루니는 고민하고 있으며, 모예스도 그를 쉽게 버릴 수 없다. 

루니가 지난 시즌의 역할로 팀에 남아준다면, 모예스와 맨유에게는 무척이나 도움이 될 것이다. 쉐도우 스트라이커로 뛰게 된다면 팀의 다른 경쟁자인 카가와나 웰백보다 훨씬 더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다. 지난 시즌에도 배트맨투톱이 선발로 나온 경기에서 맨유는 한번도 패하지 않았다. 그만큼 팀에 크나큰 보탬이 되는 조합이다. 

루니의 능력을 과소평가했다면 벌써 떠나고도 남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모예스가 루니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그를 잔류시키기 위한 노력이 여기저기서 엿보인다. 하지만 루니가 마음을 고쳐먹지 않는다면 그를 더이상 잡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모예스가 뛰어난 공격형미드필더를 영입하겠다라는 이야기도 이야기와 상관이 없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반페르시가 이적시장의 마지막을 앞두고 맨유로 이적했듯, 이적시장이 닫히기 전까지 루니의 행보를 예측하기는 힘들다. 맨유를 위해서는 루니가 잔류해 반 페르시와 공존을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