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국대 재발탁? 새구단 먼저 찾아라

Posted by Soccerplus
2013. 7. 26. 09:47 해외파 이야기/박주영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의 사령탑을 맡게 되었고, 대표팀에는 작은 변화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모든 것이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분명히 이 변화들은 긍정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한가지 걱정거리가 생겼다. 바로 두경기동안 골을 한골도 넣지 못한 것이다. 두경기에서 슛팅을 35개를 시도했고, 슛팅까지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좋은 장면또한 적지 않았다. 대표팀에 공격을 책임질 선수들이 확실하게 마무리를 짓지 못해주었다. 문제는 이 공격력의 부재가 일시적인 것이 아닌 장기간에 걸쳐 풀지 못한 현상이라는 것이다. 

홍명보 감독은 중국전이 끝나고 9월에 중대한 결정을 내리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중대결정, 중대결정,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공격진에서 있게될 중대결정은 박주영이라는 이름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이동국의 이름도 함께 떠올랐지만 사실 이동국이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을 중대결정이라고 말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생각된다. 홍명보 감독이 이동국을 배제한다는 이야기도 하지 않았고, 이동국이 대표팀을 은퇴하거나 포기했다는 이야기를 하지도 않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박주영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홍명보 감독과 스트라이커 박주영의 관계는 특별하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박주영을 와일드카드로 데려왔었고, 병역문제가 한창이던 작년 런던올림픽에서도 와일드카드로 박주영을 선발했다. 당시 박주영의 폼이 좋지 않았지만 그를 끝까지 믿고 기용했고, 결국 한일전에서 그 믿음은 빛을 발했다. 박주영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은사이며 홍명보에게도 자신의 지도력에 빛을 발하게 해준 선수가 박주영이다. 그렇기에 이 중대결단은 박주영이라는 추측이 가장 강력할수밖에 없다. 

박주영의 국대 재발탁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박주영이 새로운 클럽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박주영은 현재 아스날에 합류해 훈련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날은 현재 해외로 투어를 다니고 있지만 박주영은 방출예정자들과 함께 훈련을 하고 있다. 그 어떤 상황이와도 박주영이 아스날에 남아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은 없다. 아예 계약이 끝났더라면 이적이 조금 더 쉬웠을테지만 지금은 여전히 아스날 소속이다. 물론 두 당사자들간의 계약이 어떻게 끝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박주영은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설이 돌았었다. 함부르크와 연결이 되기도 했었지만 무산되었고 본인도 유럽에 남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냉정히 말해 박주영의 몸상태는 전성기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 셀타 비고에서도 아쉬웠다. 분명히 좀 더 잘했어야 했고 더 기회를 받지 못함의 아쉬움보다는 실망감이 컸다. 아스날 출신의 공격수가 스페인 강등팀에서 주전을 차지하지 못했다는 것은 그의 폼이 많이 떨어져있었다는 증거다. 물론 경기력자체를 나쁘게 평가하고 싶지는 않지만 기회를 주기엔 부족한 활약이었다. 

홍명보 감독의 대표팀은 그간 홍명보 감독이 맞춰왔던 것처럼 장기간의 계획을 갖고 갈 수 있는 팀이 아니다. 월드컵의 조별예선은 3경기이고 그 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한다면 그대로 4년뒤를 기약해야 한다. 아무리 신뢰하고 선호하는 선수라고 할지라도 폼이 떨어져 있으면 기용하기는 힘들다. 팬만큼이나 안티를 보유하고 있는 박주영이 폼이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대표팀에 합류해 좋지 못한 결과를 남긴다면 다시는 대표팀에 들어오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박주영이 새로운 팀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리그 수준이 그렇게 높지 않더라도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클럽이 되었으면 좋겠다. 본인의 고액주급을 본인이 포기한다면야 유럽내에서 구단을 찾는 것이 아직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보여진다. 그렇게 최악의 플레이를 거듭했던 벤트너역시도 유럽내에서 불러주는 클럽이 있으니 말이다. 박주영에게도 기회는 있고, 무언가 더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간절할 것이라 생각된다.

분명한 것은 국대에서의 박주영이 보여주었던 모습들은 다른 공격수가 보여주었던 모습들과는 달랐다는 것이다. 국가대표팀만 오면 기가 죽어 제대로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던 많은 공격수들과는 달리 박주영은 대표팀에서 오히려 더 좋은 활약을 보여주기도 했다. 최근 몇년간 대표팀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던 공격수를 떠올려보자면 박주영이 유일무이하다. 아시안컵에서 지동원-구자철 정도가 있겠지만 일시적인 것이고, 박주영을 빼놓고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 초반 한국축구를 말하기는 힘들다. 

그런 그가 2010년 월드컵때의 기량으로 대표팀에 돌아와준다면 대표팀의 마무리문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손흥민이라는 새로운 희망이 피어오르고 있지만 박주영이 있다면 더 강력해질 것이다. 손흥민을 측면에 배치하고 박주영을 가운데 두면서 헤딩경합과 마무리를 책임진다면 더할나위없이 좋다. 하지만 박주영의 국대 부활을 상상하기 이전에, 그의 새로운 클럽을 먼저 상상하는게 순리이다. 경기를 뛰고 경기감각을 끌어올린 뒤 대표팀에 들어와야 한다. 새로운 구단에서 예전의 모습을 하루 빨리 찾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