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레스 베일, 과연 1500억원의 가치인가

Posted by Soccerplus
2013. 8. 1. 09:00 해외 축구 리그 이야기

지난 2009년 여름,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이적이 행해졌다. 8000만 파운드, 전무후무한 금액으로의 이적이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을 때의 금액이었다. 그 이후 많은 갑부 구단주들이 유명빅클럽의 구단주로 부임했지만 이 금액은 끝내 깰 수 없는 금액이라는 평가가 자자했다. 한 선수의 이적료로 8000만을 쓴다는 것이 현실성이 있어보이지않았지만, 이 이적은 이뤄졌고 전세계 팬들은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깨질 수 없을 것만 같았던 호날두의 세계최고 이적료 기록이 이번 여름 깨질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이적설에 관여된 선수는 바로 토트넘 핫스퍼의 가레스 베일이다. 최근 몇시즌간 꾸준히 성장하며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을 했다. 특히 비아스보아스 체제에서 좀 더 많은 부분 전술적인 비중을 맡았던 지난 12-13시즌의 활약은 EPL에서 최고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는 이 가레스 베일에게 1억 파운드가 넘는 금액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니 이미 제시했을지도 모른다. 몇몇 선수들을 포함시켜 트레이드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이 이적이 이뤄진다면 최소한 1500억원이상의 가치가 투입될 것이다. 호날두의 이적료를 가뿐히 뛰어넘는 금액이다. 

많은 축구팬들사이에서 과연 1500억이라는 금액이 그의 가치에 적합한지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가레스 베일이 정말로 뛰어난 선수이고 EPL에서, 세계축구에서 탑수준에 낄만한 몇안되는 선수임을 알고 있다. 하지만 1500억이란 금액이라는 것은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금액이고, 축구역사상 다시는 깨지지 않을지도 모르는 금액이다. 

이에 비교를 해볼래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바로 호날두이다. 85년생 호날두는 24살의 나이에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그는 그 이전 약 3년간 세계최고의 슈퍼스타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이미 세계최고의 선수였고 그 나이에 많은 타이틀을 얻었다. 2008년까지는 메시가 아닌 호날두가 세계최고의 선수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2009년에 챔스 결승에서 바르셀로나를 만나 체면을 구기긴했지만 최고의 상품가치를 지닌 선수였다. 

그리고 베일은 89년생이고 약 보름전 24살이 되었다. 호날두의 이적시기 때의 나이와 똑같은 상황이다. 과연 베일이 호날두만한 가치를 갖고 있을까? 물론 베일이 최고의 선수중 한명이라고 생각하지만 호날두에 비교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세계최고의 상품성을 갖고 있는 선수가 될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당시 호날두와 비교하기는 어렵다. 

기량적인 측면에서도 베일이 호날두를 넘었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토트넘의 에이스이고 지난 시즌 정말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2009년의 호날두와 2013년의 베일을 비교하자면 전자가 더 위에 있지 않을까? 그때부터 축구는 호날두와 메시의 시대였고, 지금도 역시 호날두와 메시의 시대이다. 시간이 흘러 베일의 시대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지금은 호날두의 시대이다. 4년전보다 4살을 더 먹었지만 그의 득점력은 줄지 않았고, 8000만 파운드의 금액이 충격적인 금액은 아니었다는 것이 중론인 것 같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거대구단의 갑부구단주들이 엄청난 금액을 마다하지 않고 선수들을 사모으고 있다. 빅리그에 집중되어있던 과거의 이적시장과는 달리 파리나 모나코와 같은 갑부 구단주들의 팀으로 올여름 주요 이적타겟들이 이적을 하고 있다. 맨시티역시도 거대한 자본으로 리그 우승을 따냈다. 많은 부분 이적료에서 인플레가 일어난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베일이 호날두급의 활약을 보이지 못하라는 법도 없다. 이미 22세때부터 세계최고의 선수였던 호날두와는 달리 베일은 매시즌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지난시즌 비로소 리그 mvp를 차지했다. 스피드와 득점력은 물론이고 결정력과 프리킥능력까지 갖추었다. 호날두, 메시를 능가한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 근처까지 갈 수 있는 몇안되는 선수인 것도 사실이다. 

토트넘이 강경하게 나오지 않았더라면 지금까지의 이적료보다 더 낮은 금액에서 이적이 성사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토트넘역시도 강경하다. 베일을 매우 지키고 싶어하고 있다. 베일이 나간다면 그의 빈자리를 대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레알은 디 마리아와 코엔트랑과 같은 베일을 대체할 수 있는 자원들을 협상테이블에 함께 올려놓고 있는 것이다. 

이적이 성사 될지 그렇게 되지 못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여러기사를 통해 짐작해보건데 베일에 대한 강력한 레알의 구애는 사실이다. 그리고 레알이 이렇게 강력한 구애를 한 타겟을 놓친적이 그리 많지 않다. 결국 문제는 돈이다. 토트넘은 더 큰 제의를 원할 것이고 레알이 그를 만족시키는 돈을 지른다면 베일은 이적할 것이다. 지금의 1500억원보다 더 큰 금액이 필요하지 않나싶다. 그리고 지금 이야기되고 있는 수준의 금액도 상당히 많아보이는 것도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