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다시 챔스 본선무대 밟을 수 있을까

Posted by Soccerplus
2013. 8. 2. 09:00 해외파 이야기/박지성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다시는 그를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보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불과 2년전에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선발라인업에 있던 박지성이었지만 그 1년뒤, 박지성은 강등권에 허덕이는 팀으로 이적을 하게 되었다. 리그에서 많이 볼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환영할만한 일이었지만 이 역시도 성공스럽지 못했다. 결국 팀은 2부리그로 강등되었고 박지성의 선택은 최악의 시나리오로 마무리 되었다. 

그리고 올 여름, 박지성은 PSV아인트호벤으로의 임대이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번 시즌이 박지성의 마지막 계약이기때문에 사실상 QPR과는 안녕인 셈이다. 비록 공식적인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박지성의 아버지가 직접 확인한 사항이기때문에 박지성의 아인트호벤 이적은 시간문제라고 보여진다. 

한국팬들에게 아인트호벤이라고 말하면 가장 기억에 나는 부분은 2004-2005시즌 보여준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좋은 성적일 것이다. 박지성이 세계축구계에 이름을 알렸던 결정적인 대회이기도 하고 밀란을 상대로 골을 넣었던 경기였다. 그리고 그 경기이후 박지성은 챔피언스리그에서 유독 좋은 활약을 보였다.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4경기를 뛰었고, 아스날, 첼시를 상대로 골을 넣기도 했다. 그리고 아인트호벤으로의 리턴중 다시한번 기대하게 될 대회도 리그보다는 챔피언스리그일 것이다. 

32강 조별리그에만 들어간다면 세계최고의 팀들과 6경기를 치룰 수 있다. EPL이나 분데스리가 그리고 라리가와 같은 빅리그의 1~3위까지는 32강 조별리그에 직행을 하게 되지만 다른 중소리그의 상위권팀들은 조별리그를 위해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1차, 2차, 3차예선을 거친 뒤 플레이오프를 치룬다. 그리고 아인트호벤은 현재 3차예선을 진행중에 있다. 

아인트호벤은 지난시즌 리그 2위를 기록하면서 3차예선 출전권을 획득했다. 그리고 벨기에의 줄테 바레헴이라는 팀과 최종플레이오프를 위한 홈앤 어웨이 경기를 진행중이다. 아인트호벤에서 열린 첫 경기에서 PSV는 바레헴을 상대로 2:0승리를 거뒀다. 2차전에서 충격적인 패배만 거두지 않는다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다음주에 벌어질 3차 예선 2차전에 큰 의미를 둬야하는 것도 바로 이때문이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이후의 상대가 누가될지도 모르고 거기서 만날 상대들도 만만치 않은 팀들이다. 우리가 16강이상에서 들어본 강호팀들이 자리하고 있다. 샤흐타르, 리옹, 바젤, 제니트, 셀틱, 페네르바체등 중상위권리그의 강호들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지난시즌 빅리그의 4위를 기록했던 샬케 그리고 아스날, 레알 소시에다드와 세리에의 밀란이 합류하게 된다. 

그리고 상위 플레이오프에 올라갈 경우 UEFA 클럽 랭킹에 따라 1번시드와 2번시드가 결정되게 되는데 1번시드로는 아스날과 샬케, 그리고 밀란이 확정인 상황이다. 1번시드에 5팀, 그리고 2번시드에 5팀이있기에 아스날과 밀란등 강호들을 피하려면 1번시드로 올라가야 한다. 3차리그에 합류한 팀들 가운데 아인트호벤보다 클럽 랭킹이 높은 팀은 두팀, 리옹과 제니트이다. 만약 이 두 팀이 모두 상위 플레이오프에 올라간다면 아인트호벤은 2번시드로 내려오게 되고, 두 팀중 한팀이 떨어지면 1번시드의 막차를 탈 수 있다. 

하지만 리옹과 제니트모두 첫번째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면서 상위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쥘 확률이 높아졌다. 아직 2차전이 남아있기에 박지성의 챔스리그 본선무대를 보기위해서는 이 두 팀중 한팀이라도 탈락을 해줘야 한다. 만약 두 팀이 모두 올라간다면 아인트호벤은 밀란, 샬케, 아스날, 리옹, 제니트중 한팀과 그룹스테이지 출전권을 놓고 겨루게 된다. 사실상 가능성이 높지는 않은 싸움이 될 것이다. 

박지성이 32강 무대에서 뛰는 것을 보고 싶은 마음은 축구팬이라면 모두가 똑같을 것이다. 아인트호벤이 일단 3차예선을 통과하고 나서 플레이오프에 합류하게 된다면 플레이오프에서는 뛸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밀란, 샬케, 아스날, 리옹과는 챔스리그에서 박지성이 상대로 뛴 적이 있고, 밀란과 아스날을 상대론 골도 넣었다. 그리고 제니트와는 슈퍼컵에서 맞부딪히기도 했다. 조별예선까지 올라가기는 힘들지 몰라도, 박지성의 옛 모습을 다시한번 볼 수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리옹과 제니트중 한 팀이 탈락하고 아인트호벤이 1번시드를 얻은 뒤 수월한 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루는 것이다. 그게 힘들어진다면 강호들과의 정면승부를 통해 반전을 노리는 수밖에 없다. 플레이오프를 올라가는게 먼저지만, 기왕이면 32강까지 올라가 맨유와 다시한번 만나는 모습을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