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정말로 루니와 이별할까

Posted by Soccerplus
2013. 8. 13. 09:00 해외 축구 리그 이야기

올 여름 이적시장은 약 20일도 채 남지 않았다. 큼직한 이적이 많이 이뤄졌고, 거대한 갑부구단주들이 이적시장에 뛰어들면서 올 여름 이적시장은 많은 이동이 발생했다. 선수들뿐 아니라 감독들의 이적도 연쇄적으로 발생했다. 무리뉴와 안첼로티, 모예스가 새로운 감독으로 임명되었고 카바니, 팔카오, 네이마르, 테베즈, 티아구등등 많은 선수들이 이적을 완료했다. 그리고 그 어느때보다 빠른 이적으로 인해 많은 팀들이 전력을 완성시키는데 성공했다. 

그 와중에도 이적시장의 관심거리는 아직 사라진 것이 아니다. 루니와 수아레즈, EPL의 두 악동이 이적을 원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을 노리는 타겟역시도 리그내의 라이벌 팀인 첼시와 아스날이다. 특히 루니의 이야기는 지난 7월 1일 모예스가 사령탑을 잡을때부터 이어지고 있다. 

루니가 맨유를 떠나고 싶어한다는 것은 지난 퍼거슨 감독시절부터 이어진 이야기인데, 자신이 반 페르시에게 밀리면서 팀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맞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이 누적되어 이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기에 새롭게 사령탑에 오른 모예스와의 과거 악연 또한 그의 이적설을 부추기는 요소가 되었다. 그렇게 한달 반이라는 기간이 흘렀고, 루니가 공식 이적요청을 했는지 하지 않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가 이적을 원한다는 것은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를 원하는 클럽은 한군데로 결정되어있는 모양새다. 첼시, 아마도 이번 시즌 맨시티, 맨유와 함께 가장 치열하게 우승컵을 두고 격돌할 팀이다. 첼시의 아킬레스건은 드록바의 이적이후 공격수였다. 루카쿠가 복귀하기는 했지만 루니의 무게감에 미치지 못한다. 거기에 무리뉴가 인터뷰에서 이적시장 마지막까지 루니의 이적을 위해 노력하겠다라는 말을 하면서 그의 이적은 가시권에 들어오는 듯 했다. 

루니의 작은 이야기 하나하나도 이적뉴스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루니가 어깨부상으로 투어명단에서 제외되는 것도, 그로 인해 리저브에서 훈련을 시작한 것 역시 루니의 이적이야기로 연관지을 수 있다. 거기에 맨유의 노장들이 루니의 이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기사가 나오고 있다. 이야기만으로 볼 때, 루니가 다른 클럽으로 이적하는 것은 당연해보인다. 

하지만 루니를 이적시키기 힘든 이유도 있다. 모두가 루니의 기량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루니가 떠난다면 맨유에서는 반 페르시의 아래를 받쳐줄 스트라이커를 다시 찾아야 한다. 웰백과 카가와에게 이 역할을 맡기기에는 너무나 위험부담이 높다. 루니의 대체자가 영입된다면 맨유는 더이상 루니에게 목을 멜 필요가 없지만, 그의 대체자를 구하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루니가 정말로 이적을 원하고, 그의 이적설때문에 다른 선수들의 사기에도 영향을 미친다면 맨유는 루니를 팔아넘기는 것이 맞다고 본다. 물론 그 상대가 EPL내 구단이 아니면 더 좋겠지만, 첼시에 넘기는 것도 불사해야한다. 한 선수에 의해 움직이는 클럽이 아니다. 이렇게 분란을 일으키고 있는 선수를 계속 잡아둘 필요는 없다. 

맨유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는 루니를 잘 구슬리는 것이다. 7월 1일 모예스가 공식적으로 지휘봉을 잡자마자 가장 먼저 한일은 루니와의 면담이었다. 그만큼 그를 원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물론 그 안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도 모르고, 쌍방간의 이야기가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루니는 계속해서 불만이 있는 모양이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루니와 맨유가 서로 이해할만한 단계에서 합의를 보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반 페르시를 밀어내고 루니에게 넘버 1공격수의 임무를 준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반 페르시의 컨디션은 팀내 어떤 공격수보다 좋은 상태이고, 팬역시도 가장 신뢰하는 공격수이기도하다. 어찌되었든 투톱이 필요한 팀에서 루니와 반 페르시의 공존은 팀에게도 가장 좋은 일이 되겠지만, 루니가 그럼에도 이해하지 않고 분란을 일으킨다면 그를 팔아야 한다. 

루니의 이적문제는 돈의 문제이기보다는 결국 루니의 마음에 따라 결정이 될 것이라고 본다. 맨유의 이적시장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다. 맨유가 준척급 공격수의 영입에 성공한다면 루니는 떠날 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루니가 끝까지 말을 안듣는다면 맨유는 그를 놔줄 것이다. 루니의 이적가능성이 그렇지 않을 가능성보다 높다고 본다.